입지 위한 발판 전락의 위험.. 공익적 균형 ‘필요’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익산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일부 시민단체 인사들의 정계 진출설이 나돌면서 이들이 속해 있는 시민단체의 활동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가 공익의 실현이라는 본질을 망각하고 일부 입지자를 위한 정치 입문의 발판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시각과 색안경을 끼고 정당한 시민운동에 정치색을 입혀 악의적으로 폄하하고 있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익산의 시민사회단체 가운데 일부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지역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러자 이들이 자주 접촉하는 인사들과 관련한 정치색과 몸담고 있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순수한 시민운동에까지 그 목적을 의심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 시민단체에서는 이달 13일 익산시를 상대로 산업단지 분양실적과 부채상황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자료를 토대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익산시의 채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으며 그에 따른 산업단지 분양대금을 납부 받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해당 단체가 익산시의 부채경감 계획 등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시민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정치적인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쏟고 있다.

현 시장에 대한 견제의 의미로 받아들인 것.

이에 대해 해당 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정보공개 운동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일련의 활동에 대한 순수한 목적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 오히려 정치적 목적으로 그런 의심을 내비치는 것”이라며 “누구도 의제화 하지 않는 심각한 문제를 계속해서 의제화시키는 것이 시민단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일부 시민단체 임원급 인사들이 특정 정파와 자주 접촉하는 사실이 목격되면서 이들이 자신들의 정계 진출을 위해 시민단체를 정치 세력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과 관련한 실행위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의심의 눈초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오피니언 리더는 “순수 시민운동을 위해 결성된 단체가 정치적 색채를 띠는 순간 NGO라고 할 수 없으며 지역에 유용한 단체도 아니다”며 “요즘 시민운동을 표방한 몇몇 단체가 안철수 신당에 편승해 정치조직화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들이 외치는 정치중립은 가면일 뿐이고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한 정치적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체에 몸담고 있더라고 선거에 나가는 것은 개인적 판단일 뿐이고 정당직이나 정치를 하려면 임원직을 그만두게 돼있다”며 “근본적으로 정치 분리가 규정돼 있으므로 이를 확대 해석해 무슨 정치조직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순수하지 못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