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로 의회 입성 후 바쁘게 뛴 10개월.. 주민 깊숙이 파고드는 든든한 생활정치로 인정받아
해결이 어려웠던 민원 직접 방법 찾아내 해결하는 일꾼.. 민원수첩에 빼곡히 적힌 민원이 보람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 김충영 의원은 의정생활이 10개월여 밖에 되지 않은 ‘초짜’ 의원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생활정치로 짧은 기간 동안에 지역에서 사랑받는 일꾼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직접 골목을 누비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소한 것부터 오래된 숙원까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는 평가다. 지역구인 중앙, 평화, 인화, 마동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낙후된 원도심의 주민들을 행복한 삶으로 이끌겠다는 목표로 나선 김 의원은 일명 ‘자전거 의원’으로 통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수시로 자전거를 타고 지역 곳곳을 다니며 ‘시민이 주인이다’라는 신념을 지키는 것이다. 친근한 웃음과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가 매력적인 김충영 의원을 만나 짧지만 바쁘게 뛰었던 의정생활을 돌아보는 한편 앞으로 펼쳐갈 계획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 프로필

김충영 의원은 낭산면에서 출생해 함열중학교와 이리고등학교를 나와 전북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년여 동안 토목관련 직장생활을 했으나 고향에 대한 애정으로 익산에서 일할 기회를 찾던 중 우연한 기회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1990년부터 중앙동에서 화방을 경영하게 된 그는 학창시절부터 품고 있었던 정치에 대한 꿈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이후 2006년과 2010년 두차례 시의원에 도전했으나 연거푸 낙선을 경험한 그는 2012년 보궐선거로 시의회에 입성, 정치에 대한 꿈을 실현하게 됐다. 이후 그는 선거당시 주민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전거 의원’으로 변신, 주민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듣고 시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일꾼으로 활동했다. 오래도록 해결하지 못했던 어려운 민원을 해결하는 것을 보람으로 생각하며 아무리 작은 민원도 챙기는 의정활동을 보여줬다.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 재선도전을 결심한 그는 원도심의 여러 현안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 전공과 화방을 운영한 경력이 정치라는 꿈과 연결되는 지점과 정치 입문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들려 달라.

김= 토목 쪽 경험은 다양한 건설 사업들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 수 있는 경험도 됐지만 이왕이면 고향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를 만나 화방을 운영하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도 여러 곳의 시장조사를 비롯해 원광대 서양화과 미술재료학 강의 등을 듣는 등 철저히 준비하고 흥미가 있어 시작하게 됐다.

정치에 대한 꿈은 학창시절부터 계속 품고 있었는데 사람들을 위해 앞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구체적으로 성장했다. 지역에서 어려운 사람이 있어서 돕고 싶어 나서면 일개 시민의 힘으로는 한계에 부딪혀 어려웠다. 행정이 원칙을 내세워 안 된다고 하니 내가 정치에 들어가 구조와 틀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해서 의식을 바꾸고 제도를 바꾸는데 일조하는 것이 여러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확신을 갖고 정치인의 길을 결심하게 됐다.

◇ 시의원에 도전해 2번 낙선한 후 보궐선거에서 의회에 입성했다. 꿈을 이뤘는데 그동안의 소감을 말해 달라.

김= 꿈보다 가정이 먼저라고 생각했기에 가정을 안정시킨 후 2006년이 돼서야 첫 도전을 하게 됐다. 당시 시의원은 생활정치와 지역주민을 섬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신으로 무소속으로 당당히 뛰었다. 낙선한 후 민주당에 들어간 것은 제도권 하에서도 생활정치를 할 수 있다는 주위의 권유가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2010년에는 당내 도의원 경선에서 4표 차로 떨어진 후 탈당해 다시 무소속으로 도전했다. 또 낙선하게 돼 지역 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다. 그리고 전혀 생각도 못한 보궐선거가 생겨 출마를 고민했지만 약속을 지키자는 마음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전직 시의원들과의 어려운 경쟁이었지만 그 동안에 일하는 모습을 인정받은 것 같았다. 그렇게 의회에 입성해 10개월이 흘렀다.

◇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직접 시의회에서 일해본 소감은 어떤가.

김= 밖에서 바라봤을 때 생각한 시의원의 역할과 능력이 막상 들어와서 보니 한계가 많은 것을 느꼈다. 결국 시의원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독하는 역할이지 어떤 일을 추진하는 것은 집행부 소관이었다. 주민들을 만나면 어떤 일을 해내길 바라는데 그것은 시의원이 할 수 있는 한계가 또렷이 있었다. 그렇지만 주민들을 만나고 바라는 일들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방법을 찾아내서라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의원이 된 후에는 사업도 아내에게 맡기고 오로지 의정활동에만 힘을 쏟았으며 주민들이 가장 바라는 모습인 평소에 잘하는 시의원이 되고자 했다. 한 달에 한번씩 경로당을 방문한다는 약속도 지키고 있다.

◇ 지역에서 ‘자전거 의원’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별칭을 얻게 됐는지.

김=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주민들을 더 많이 만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구입해 타고 다니기 시작하자 처음엔 어려워 말도 못하던 주민들이 이젠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선거 때만이 아니라 평상시에 찾아다니는 것이 생활정치라고 생각했다. 시간만 나면 골목골목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주민들을 만나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고 있다.

지역구에 인화동 나룻가 마을과 목천동 등 농촌 지역이 있는데 모내기철에 3일 정도 자전거를 타고 방문했다. 논두렁에서 막걸리도 얻어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며 많이 배웠다. 우리 지역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로 배우는 셈이다.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자전거를 타지 않고 다니면 그런 배움이 있을 수 없다. 항상 자전거를 타고 뒷자리에 민원수첩을 가지고 다닌다. 10개월 동안 주민들 목소리를 적은 수첩이 어느 새 까맣게 채워질 정도로 열심히 다가갔다. 언젠가는 자전거를 타고 2시간여 돌아다니다 보니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곤란한 일을 겪기도 했다.

◇ 보람 있었던 활동 사항이 있었다면.

김= 골목골목을 다니다 보니 곧잘 눈에 띄지 않는 사소한 문제들을 마주치게 된다. 그 중 인화동 피난촌 공동화장실 청소 문제는 골칫거리였다. 아무도 해결하지 못하고 수년 째 방치되고 있었는데 관계공무원과 담판을 한 끝에 해결했다. 너무 좋아하시는 주민들을 만나면 보람이 크다.

또 평화연립 진입로와 접해 있는 인도의 턱을 낮춰 차량 통행에 위험과 불편이 없도록 했으며, 목천동 신광마을 마을회관의 부지를 국가로부터 구입해 새로 건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등 해결해 놓고도 잘 느끼지 못하는 사소하고 세심한 민원부터 오랫동안 묵은 숙원을 해결하는 것이 보람이다. 어려워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방법을 모색했다.

◇ 원도심 활성화와 관련한 익산의 현안들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말해 달라.    

김= 원도심의 인구가 4,400명 정도 밖에 안 된다. 낙후가 아니라 방치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원도심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이 아니라 주민으로서 이 지역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주민들 하나하나 정감 있고 훌륭하다. 그런 지역을 행복한 동네로 만들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다.
그런 차원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KTX선상역사 건립과 중앙지하차도 개통, 평화동 주거환경개선사업, 목천동 생태공원 조성이다. 이 약속들은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고 추후 장기적 안목으로 진행해야 할 사업도 있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더 이상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