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정성으로 키워낸 국화.. 25일 일제히 ‘만개’
농기센터 연구개발과 노력의 결실.. “시민들께 선사”

익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제10회 천만송이국화축제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익산의 가을을 그윽한 향기와 오색 빛깔 색채로 물들이는 국화의 향연은 지난해 기준 70여만 명이 찾아올 정도로 전국적인 규모의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농업기술센터는 부족한 예산에도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올해 축제에서 100만 축제 관람객 달성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에 본지는 막바지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농기센터를 찾아 올해의 국화축제를 미리 들여다보는 한편 어떤 과정을 통해 국화축제가 준비되고 있는지 들어봤다.

◇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농기센터

지난 7일 함열읍 다송리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 입구에서부터 국화축제를 위한 준비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축제장에 설치할 대형 구조물들이 푸른빛을 띠고 늘어서 있고 그 사이로 인부들이 이제 막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한 국화 줄기를 엮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농기센터 후원에 설치된 하우스는 본격적인 국화축제 준비가 이뤄지는 곳이다. 여러 개의 하우스 안을 가득 메운 국화 작품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보관 장소가 모자라 통로에까지 국화작품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을 정도다. 제각각 특별한 모양으로 길러진 국화들은 이제 막 봉오리가 맺힌 상태라 푸른빛을 띠고 있지만 국화축제가 시작되는 25일에는 활짝 만개하도록 개화시기가 조절되고 있다.

곳곳에 배치된 인부들은 국화가 시들지 않도록 적당히 물을 주거나 작품 마무리에 손이 바쁘다. 하우스 안에서 이뤄지는 작업이라 땀이 쏟아지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축제에 맞춰 마무리하려면 쉴 틈이 없다.

농기센터 연구개발과 이중보 과장은 “국화 작업이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일손이 부족해 여러 곳에서 지원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빠듯하다”며 “여차하면 직원들도 모두 나서 매달릴 각오로 축제 기일에 맞춰 마무리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1년 준비한 결실 

천만송이국화축제에 쓰일 국화는 매년 축제가 끝난 직후부터 준비를 시작한다. 따로 축제 기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축제를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농기센터는 축제가 끝난 후 시들은 국화의 모본을 다시 가져온 다음 1년 동안 재배해서 다음해 축제에 내보내고 있다. 쉴 틈이 없이 계속해서 준비와 관리가 이뤄져야 성공적으로 국화축제를 치러낼 수 있으므로 1년 내내 비상 체제나 다름없다. 병충해나 태풍 등의 영향으로 혹시나 있을지 모를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개화시기를 조절해야 하는 등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국화축제에 설치될 구조물들에는 줄기 국화를 심은 다음 줄기가 전체로 퍼져 둘러싸도록 일일이 유도를 해줘야 한다. 대형 구조물을 꼼꼼히 국화로 채우기 위해서는 수백 번의 손이 들어가야 가능하다. 한 송이의 국화를 키우는 데도 영양관리를 비롯한 재배 기술 등 노력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제각각 다른 종류의 국화 수십만 점을 키워내는 데는 지난한 노력이 필수다.  

이렇게 농기센터에서 국화축제에 내보내는 작품은 약 12만점. 송이로 따지면 천만송이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국화가 중앙체육공원을 수놓게 된다.

이중보 과장은 “1년 동안 국화를 잘 키워내 축제에 내놓고 다시 시들은 국화를 가져와 1년 농사에 들어간다”며 “땀과 애정으로 키워낸 국화가 축제 관람객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 오감만족 힐링 여행 기대

올해 열리는 제10회 천만송이국화축제는 오는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10일간 익산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리게 된다.

이번 축제는 ‘대한민국 가을 국화와 빛의 만남’을 주제로 열려 꽃과 LED조명이 형형색색 어우러진 환상적인 축제를 예고하고 있다.

먼저 축제장에는 지난해 선보였던 구조물들보다 훨씬 다양한 연출이 준비돼 있다. 천년고도와 백제의 문화를 자랑하는 익산의 상징물인 미륵산성과 백제성이 장장 20m의 크기로 웅장하게 전시될 예정이며 미륵사지석탑과 왕궁리5층석탑, 사리장업 등이 화려한 국화작품으로 재탄생해 축제장에 연출된다.

이 외에도 볼거리는 많다. 사랑의 거리와 음악 광장, 백제유산관, 우수작품전시관 등 4가지 테마로 행사장 곳곳을 국화작품이 가득 메운다.

특히 밤의 볼거리도 굉장하다. LED식물공장 등 친환경 LED산업을 육성하고 익산시의 정책과 접목해 LED조명을 18개 테마존에 연출해 환상적인 야간경관이 조성된다. 관람객이 이를 즐길 수 있도록 저녁 10시까지 관람시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이중보 과장은 “올해 축제는 면적과 관람시간, 전시장 규모, 부스 등이 더욱 확대된 명품 축제가 될 것”이라며 “여성친화도시 익산시의 이미지와 연계해 대한민국의 대표 가을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화도시 익산

국화축제에서 즐기는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탑마루 쌀과 고구마, 국화가공품 등 50여 종의 지역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으며 국화상품 체험관에서는 국화족욕체험, 구절초 비누만들기, 천연염색, 압화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LED융합홍보관과 한류패션 체험관 등 익산의 주력 육성사업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다양한 문화공연 또한 축제기간 동안 매일 준비돼 있다.

축제의 즐거움 중의 하나인 먹을거리도 풍성하게 준비된다. 생활개선익산시연합회를 비롯한 7개 여성단체회원 및 주민자치회원들이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국화수제비, 고구마튀김, 수수부꾸미 등 특색 있고 맛깔스러운 음식을 만날 수 있다.

한편 국화축제는 국화품종전시회, 제4회 익산평생학습축제, 제3회LED산업포럼, 한지섬유패션디자인경진대회, 주얼팰리스 2013보석대축제가 함께 열려 관람객들은 국화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만끽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중보 과장은 “매년 국화축제를 치른 후 수만 개의 묘목이 익산의 관공서 등지에 심어지고 있어 국화도시 익산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국화축제를 통해 지역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