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노동운동 후 진보정치에 몸담아.. 땀 흘려 일하는 보통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의정생활
동익산역 우회로, 대형식자재업체 입점, 임금체불, 무기계약직 처우개선 등 약자와 함께한 3년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이경애 의원(비례대표)은 아담한 체구에 동안인 여성 정치인이지만 5분 발언 및 시정질문 등 집행부를 상대로 한 의정활동에서는 당당하고 날카롭게 견제역할을 해내고 있어 강단 있는 의원으로 통한다. 의회 입성 후 3년여 시간 동안 농업, 소상공인, 비정규직, 노동자 등을 위한 의정활동으로 익산시의 여러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앞장섰으며 특히 여성친화도시 익산에서 성 평등을 위한 교육활동에 힘을 쏟아 여러 성과를 얻어냈다. 6대 의회의 막바지를 향해가는 시점에서 이 의원은 추진하던 의정활동의 마무리를 위한 바쁜 발걸음을 지속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당당히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할 결심을 내비치고 있다.

“일하는 사람이 소외되지 않도록 직접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정치에 입문”

◇ 프로필

이경애 의원은 서울 태생으로 대학에서 일어를 전공하며 전문직 분야에서 일하는 ‘커리어 우먼’을 꿈꿨다. 하지만 당시 사회분위기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정의’였기에 학생운동을 거쳐 노동운동에 몸을 던졌다. 정치에 대한 생각은 없었지만 익산과 인연을 맺고 원광대병원노조 간사,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 단체에서 15년 간 활발히 활동했다. 이후 진보정의당(현 정의당) 비례대표로 2010년 익산시의회에 입성하게 됐으며 현재 산업건설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익산에 뿌리를 내린 지 10년이 훌쩍 넘으면서 익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자랑하는 이의원은 익산시의회에서 유일한 미혼 정치인이다. 이에 ‘일과 결혼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의정활동에 열심인 이 의원은 문학회 강사를 했을 정도로 감수성이 풍부하고 배드민턴을 좋아하며 영화와 음악을 즐기는 보통 소시민의 모습도 가지고 있다.

◇ 서울 출신으로 연고가 없는 익산과 인연이 되어 10여 년 넘게 살았고 또한 익산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임하고 있다. 익산은 어떤 도시라고 생각하나.

이= 1999년에 익산에서 문학회 강사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내려왔는데 그때 만난 익산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는 회색빛이었다. 문화 인프라도 없고 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여기서 살까 하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겉으로 보는 익산하고 다른 익산의 진면목을 알게 됐고 어디서 살거냐 물어도 익산이라고 말할 정도로 변했다.

익산은 자연재해가 없어 안정된 행복을 누릴 수 있고 그 덕분에 농업이 발달한 도시이며 백제역사유산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 역사와 전통과 철학이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재능 있는 예술인이 익산에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훌륭한 자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익산은 다른 도시에 비해 가능성도 많고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잠재력을 바탕으로 회색이 아닌 녹색 빛으로 비춰지는 익산시를 꿈꾸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고 보고 있다.

◇ 노동운동가에서 정치가로 나섰지만 추구하는 가치는 동일한 측면이 있을 것 같다. 정치에 대한 생각을 들려 달라.

이= 현재 의회 사무실의 책상에는 익산시 지도가 붙어 있다. 익산시를 대표하는 의원으로서어디에 무슨 면이 있는지 아는 수준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익산이라는 도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정치는 그런 것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도 정치와 연관이 돼있다.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듣고 찾아가는 생활정치를 펼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고 상식적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법과 제도가 못해주는 것들을 생활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에 대한 고민들. 공동체와 개인이 대처할 수 있는 것들 등 그런 고민을 해보니 정치인이 해야 될 일이 정말 많았다. 그렇게 내 자신의 정치를 배워왔고 또 그렇게 실천하려고 노력해 여기까지 왔다. 재선을 결심한 것도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곳이 의회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놓고 봤을 때 정치인인 내가 어디까지 해놓아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 지난 3년간 익산시의회에서의 의정활동에 대한 소감과 어떤 일들을 중요하게 다뤘는지 말해 달라.

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소수의 입장에 서다보니 어렵기도 했다. 소수정당의 의원으로서 진보정치를 가지고 기존 세력과 병행하거나 뛰어 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때문에 어떤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정치세력과 견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물론 의원님들이나 공무원들과 갈등을 빚거나 하지는 않고 서로 존중하고 있다. 기존 기득권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균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비정규직 센터 지원, 밭 직불금, 무기계약직 임금체계 및 후생복리 등을 제도화 시키면서 치열한 전투가 많았다. 그러나 그렇게 얻어낸 성과들이 정작 예산에 반영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등의 방식으로 무력화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런 점이 안타까웠다.

◇ 제6대 익산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을 들려 달라.

이= 주민들과 함께 해낸 일들이 많다. 먼저 2011년 봄에 있었던 동익산역 우회로 문제다. 좁은 도로의 초등학교로 대형 트럭이 다니도록 설계가 돼 동네가 발칵 뒤집어졌었다. 그 때 나서서 천막까지 치고 철도시설공단과 건설사 등을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 새로 우회로를 놓기로 결정이 났다. 주민들이 굉장히 안도하는 모습에 기분도 좋고 보람이 있었다.

또 대형 식자재유통업체가 익산시에 입점 시도를 할 때 중소 식자재업체 사람들과 함께 싸웠다. 오분발언을 비롯해 중소기업청과 기획재정위 국회의원 등을 만나 문제점을 알려 대기업의 진출을 막아냈다. 만약 막아내지 못했다면 상공인 50%가 문을 닫았을 것이다.

조례를 만든 것 중에는 ‘임금 체불 없는 관급공사 조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건설업계의 관행인 임금체불을 막는데 선도하고자 익산시가 발주하는 용역과 공사에 일정기준이 넘으면 표준계약서를 꼭 작성하도록 하고 시가 비용을 지불하면 문자메시지로 지급됐다는 정보를 보내주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지역 내 다른 건설 현장에서도 올바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산 측면에서는 익산시 농업 예산이 어떻게 쓰여야 되는 지에 대한 정책과 분배방식을 공론화 시켜 실질적으로 농민과 정례 간담회를 갖도록 해 현장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되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의회에 들어오자마자 시청 내 청소원과 급식조리원 등 비정규직의 임금체계를 조사해 이들이 부당하게 받지 못했던 임금을 돌려주고 처우를 개선하는 결과를 냈던 일과 익산시 상수원의 축사를 못 들어오게 해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던 일, 최초로 공무원 대상으로 성희롱 성폭력 조사 토론회를 열고 성인지 조사를 실시해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냈던 일도 보람 있었던 일이었다.

◇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익산시는 농업이 중요하다. 농업을 살리는 정책으로 귀농귀촌을 유도하고 마을공동체를 육성해야 한다. 귀농인이 정착할 수 있도록 10년간 농지를 무상임대 한다거나 다양한 귀농 혜택을 마련해야 한다. 또 정신과 역사가 살아 있는 품격 있는 도시로서 역사유적지를 관광벨트화 시켜 자원화 하는 정책과 임대주택을 보급해 경제 인구를 유출에서 유입되게 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손으로 뽑았으니 시민들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데 자칫 나태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긴장을 유지하고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참여하고 제안하고 비판해 줬으면 좋겠다. 그런 교감을 통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 선택에 따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을 유념하고 스스럼없이 참여해 주시면 능력발휘가 더 잘될 거라고 생각한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