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관리사협 익산시지부장으로 익산시의 공동주택문화 선도
대금 연주 봉사활동 활발.. 현 부송오투그란데 관리소장 재임

부송동에 위치한 오투그란데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특별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차량을 가지고 관리소에 접근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서 지하 주차장에 차를 놓고 산책로를 따라 걸어서야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공원 안의 별장처럼 아담하게 지어진 관리사무소에 들어가면 주민들 쉼터를 비롯해 곳곳에 시화가 걸려 있어 흡사 작은 전시장처럼 꾸며져 있다.

더구나 시의 내용은 모두 해당 아파트와 주민들을 찬미하는 내용이어서 관리사무소의 주민 배려가 돋보인다.

“아파트 관리 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들을 시로 표현해 걸어두고 주민들과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잘 쓴 시는 아니더라도 주민들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아파트를 만들고자 하는 애정이 담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흐뭇한 미소로 따뜻한 느낌을 주는 부송오투그란데 관리 책임자 박상영 소장은 직접 쓴 자작시를 관리사무소 곳곳에 걸어두고 관리사무소를 찾는 사람들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흔히 아파트 관리소장이라고 하는 주택관리사라기 보단 주민들과 함께 어떻게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갈까 고민하는 마을 디자이너와 같았다. 

“요즘은 아파트도 표정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표정 가꾸기’ 등 마을공동체문화 만들기가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다. 그런 면에서 익산은 각 공동주택 관리소장들이 입주민과 소통이 잘되기 때문에 유대관계가 좋고 특히 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성과 등 전국에서 알아주는 수준이다.”

아파트관리소장을 하며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익산시지부장을 맡고 있는 박상영 소장은 자신이 맡은 책무를 다하는 한편 다양한 주택문화 선도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사물놀이를 비롯해 대금 연주와 판소리에 능한 박 소장은 자신의 재능을 마을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아낌없이 쓰고 있다.
목포시 출신인 그는 원래 목포해양대를 나온 후 외항선을 타는 ‘마도로스’였다. 13년 동안 바다에서 희망을 건져 올리는 바다사나이를 꿈꾸던 그는 어려운 일을 당해 바다를 등지고 우연한 기회에 익산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리고 익산에 둥지를 틀고 20년 가까이 살면서 제 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박 소장은 “익산에 와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배드민턴을 하면서 이한수 시장님과도 친하게 지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행복했다. 그런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대금 연주자로 유명하다. 어렸을 때부터 해온 국악 덕분에 사물놀이와 판소리에 대금 연주까지 솜씨가 출중하다. 익산에 와서도 솜리국악마당(대표 박국영)에서 활동하며 더욱 솜씨를 갈고 닦았고 그런 재능을 아낌없이 사람들을 위해 쓰는 것은 그의 보람이 됐다.

주택관리사 협회 차원에서의 아파트 환경미화 봉사를 비롯해 찾아가는 작은 공연은 언제나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매해 여름 전력수급이 어려워 절전이 필요할 때에는 주민들에게 야간 공연을 선사하는 방법으로 절전과 동시에 마을 공동체 문화를 일구는 방법을 고안해 내기도 했다.

박 소장은 “지역사회 봉사회원들과 함께 주민들에게 야간 공연을 통해 즐거운 마을문화를 만들고 또한 그 시간동안 절전에 참여할 수 있는 효과도 보고 있다”며 “앞으로는 더욱 짜임새 있게 공연을 준비해 지역 내 공동주택을 찾아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에는 함열 휴먼시아 아파트를 찾아가 주민들과 함께 어묵과 김밥도 나눠 먹고 멋진 공연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봉사활동 외에도 박 소장은 익산시의 주택문화를 선도하는 공헌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익산시에 ‘주택문화창의센터’가 개소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러한 활동은 전국에서도 공동주택 관리의 롤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영 소장은 “신경을 쓴 만큼 마을이 공동체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이 제일 크다”며 “주택관리사로서도 열심히 할 것이며 찾아가는 공연 행사도 부담 없이 참여해 서로 나누는 이웃이 되는 것이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당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