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최연소로 의회 입성한 젊은 일꾼.. 민원해결사, 공부하는 청년 정치가로 명망 쌓아 
도시가스 보급, 친환경 보육시설 조례제정 등 생활정치 성과.. “시민과의 약속은 꼭 지켜야”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대중 의원(가 선거구, 오산·모현·송학)은 정치 입문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일명 ‘스타’ 정치인이다. 2006년 제5대 시의회 입성 당시 32세라는 젊은 나이는 전남·북을 통틀어 최연소 의원으로 기록됐으며, 지역구 13명의 후보 중 당당히 1위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고(故) 김대중 전대통령과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리틀DJ’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선거운동 당시 ‘이름 값 하겠다’는 구호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기도 했다. ‘인사 잘하는 정치인’, ‘공부하는 정치인’ 등 숱한 수식어가 따르는 김 의원은 5대와 6대에 걸친 의정생활 7년여 동안 시민들에게는 한없이 낮은 자세로 다가가고 집행부를 상대로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올바른 시정활동을 이끌어내는 청년 정치가로 성장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 프로필

김대중 의원은 익산시 춘포면 태생이며 이리 중앙초교와 이리 중학교, 원광고교를 거쳐 군산대학을 졸업했다. 교육자집안의 엄한 분위기 속에서 1남 2녀 중 외아들로 자랐으며, 공손히 인사를 잘하는 정치인이라는 수식어는 ‘인사 잘하자’라는 가훈 속에서 자랐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대학시절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김 의원은 졸업 후 사업을 시작하면서 더욱 정치에 눈을 뜨게 됐다. 이후 여러 지인들과의 논의와 권유 끝에 익산에 변화를 주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32세의 젊은 나이에 지지기반도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당내 11명 후보 중 유일하게 경선을 거쳐 출마했으며 당당히 지역구 13인의 후보 중 1위로 시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최연소 의원이라는 부담을 떨치고 연구하는 의정활동과 시민들을 찾아가는 생활정치로 재선에 성공 7년여 동안 기획행정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학창 시절 개그맨이 되고 싶은 꿈도 있었다. 예술고 진학도 생각했었고 개그맨 시험을 보기 위해 서울에 올라가 6개월 간 합숙도 해봤다.”

◇ 익산시의회의 젊은 정치인이자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의원으로 유명한데 정치 입문 당시의 상황은 어땠나.

김= 대학시절부터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해 자연스럽게 정치에 뜻을 품게 됐다. 어렸을 땐 익산이라는 도시가 정말 재밌고 좋은 곳이었는데 점점 낙후되는 것에 문제의식을 갖고 지켜보다 젊은 내가 힘을 보태 익산에 변화를 줘보자는 마음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개그맨을 하겠다고 할 때보다 정치를 하겠다고 했을 때 집안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익산시를 위해 도전하는 마음으로 부딪혔고 운명처럼 당선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당시 선거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3선 경력의 의원들이 즐비한 경쟁에서 누가 봐도 불리했지만 당내 유일한 경선을 거쳐 본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1위로 당선됐다. 진정성으로 다가가면 알아주실 것이라는 믿음 하에 하루 오천 번 이상씩 인사하며 시민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인사를 잘하기 위해 거울 앞에서 연습도 했다. 다른 의원들에게 너무 저자세 아니냐는 말도 들었지만 누구든 공손한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바꾸지 않았다.”

◇ 이름에 얽힌 일화가 있을 것 같다.

김 = 아버지께서 고 김대중 대통령과 같이 큰 사람이 되라고 이름을 지어주셨다. 그래서 김대중이라는 이름에 익숙한 시민들에게 더 빨리 각인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매사에 조심하고 열심히 일하는 삶이 습관화 됐다고 생각한다.

선거 때 ‘이름 값 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쓰기도 했다. 그래서 약속은 꼭 지키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살았다.
학창시절에는 버스를 타면 기사님이 이름표를 보고 큰 인물이라며 버스비를 받지 않은 적도 많다. 하지만 수업시간에는 선생님에게 단골로 지명되는 학생이었던 아픔도 있었다.

◇ 시민들을 찾아가는 활동으로 ‘민원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김= 시민의 세금으로 세비를 받는 의원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익산 시민 한 두 사람의 목소리가 전부의 목소리가 될 수 없는 만큼 최대한 많은 시민들에게 다가가 의견을 듣고 시정에 반영토록 해야 한다.

그래서 매월 마지막 주 토·일요일은 천막을 치고 주민의견을 듣는 시간으로 정하고 약속을 지키고 있다. 송학동 현대아파트 사거리와 고현교회 앞이다. 시민들이 하소연 할 곳을 만들어 주고 들어주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다. 하루에 많으면 6명 정도의 시민분이 찾고 있을 정도지만 한 명의 시민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그게 생활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평소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2시간 이상 씩 걸어서 지역 주민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것도 시민들과 나 자신에게 한 약속이다. 덕분에 지역구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조치로 피해를 최소화했던 적도 있다. 주민을 찾는 것은 모두 보람으로 돌아온다.

◇ 7년여 동안 여러 가지 일을 해왔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 있는 일이 있다면.

김= 모현도서관이 건립됐을 때 정말 뿌듯했다. 금융위기 및 여러 산고 속에서 태어난 도서관이다. 그 일 때문에 개인적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는 공무원도 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건립돼 그 문화적 혜택이 주민들과 서부지역 전체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관식 날 주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

또 단독주택에 도시가스 보급률이 낮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 조례를 발의해 통과시켰다. 이 제도의 혜택을 받고 단독주택에 도시가스가 설치되는 곳이 늘어나는 현황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

이 밖에 아토피로 힘든 어린이들을 위한 친환경 보육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던 일도 기억에 남는다. 현재 송학동 지안리즈아파트와 모현동 에코르 아파트 등에 설치됐는데 만족도가 높다 보니 대기자가 백 명이 넘고 있다. 이런 시설을 더욱 확대하고 나중에는 성당면이나 함라면 등 북부지역에 어린이를 위한 친환경 교육시설을 짓고 싶은 생각도 있다.

또 씨씨티비(CCTV) 설치 노력을 통해 성폭행범을 잡았던 일, 송학동 변전소 옥내화 및 송전선 지중화 사업을 이끌어냈던 일, 아파트 고분양가를 잡기 위해 싸웠던 일 등이 기억에 남는다. 

◇ 향후 거취와 함께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김= 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켜보니 도에서 잡아 줄 부분이 상당히 많은 것을 느꼈다. 예산에 관련해서도 대형투자비가 들어가는 사업 같은 경우 도에서 막아줄 것은 막아주고 국비가 없는 사업들을 신중히 고려해 내려 보내지 말아야 한다. 시에서는 거스를 수 없어 부담이 된다. 이런 부분들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도의회 진출에 뜻을 품고 있다.

시민들을 만나면 정말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매장이고 일터고 사람이 없다. 모두가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 익산시에 애정을 품고 있는 시민들이다. 이런 힘든 시민들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현재 익산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과도기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고 조금만 참아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애정과 응원을 해주시는 시민들 덕분에 힘이 되고 있음을 전하고 싶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