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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지방선거 익산시장 출마 유력 후보와의 전격 인터뷰 03.

▲ 익산시민연합 박경철 상임대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통합의 익산시는 갈등과 대립을 치유하는 리더십 필요”

2014전국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서부터 지역 일각에서 차기 익산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세력의 탄생과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지만 기초선거에 있어서 정당공천 폐지라는 커다란 변화가 어느 때보다 시민들로 하여금 선거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익산에서는 자천이든 타천이든 익산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모두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약 10명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으며 점차 이들의 정치적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조기 선거과열을 차단하는 한편 건전한 지방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유권자인 익산시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지면을 마련했다. 차기 익산시장 후보로 거론되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들을 직접 만나 출마의지를 타진해 보고 익산시에 대한 진단과 비전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직접 인터뷰에 응한 입지자에 한해 인터뷰가 진행됐으며 인터뷰 순서는 무작위로 진행됐다.<편집자 주>

◇ 프 로 필

성명 : 박경철

학력 : 원광대학교 정치행정언론학부 졸업
동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정치학석사
군산대학교대학원 사법행정학과 행정학박사

경력
이리중앙초등학교 전교회장, 24회 동창회장
이리중, 전북제일고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원광대학교 통일문제연구소 연구위원
한양대학교 지방자치연구소 연구위원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조직위원
도서출판 선비정신 대표
익산시민연합 상임대표
익산경제살리기범시민대책委 상임대표
한겨레민주당 이리시당위원장/중앙당 부대변인
통합민주당 익산시(을)지구당 위원장
제13, 14, 15, 17, 18, 19대 국회의원 후보
제1, 2, 3, 4, 5대 민선 익산시장후보(무소속)
CBS 보도국 객원뉴스해설위원
전주교육대학교 겸임교수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후보 특별보좌역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지방자치학과 강의교수(현)

익산시에 오랫동안 살아온 시민이라면 이름과 얼굴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싶을 만큼 너무나 익숙하고 잘 알려진 익산시민연합 박경철 상임대표. 30여년을 시민운동에 앞장서며 지역의 굵직한 현안들 속에서 언제나 약자들의 편에 서서 활동해온 그이기에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보다 더 ‘박경철’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시민들의 가슴에 새겨놓은 것은 그가 20여 년 동안 보여준 불굴의 의지로 가름할 수 있겠다. 7전8기를 넘어 9전10기, 10전11기라는 선거 출마 경력과 모두 낙선이라는 고배를 마셨다는 독특한 경력은 익산시민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 그가 다시 한 번 시민들의 선택 앞에 설 뜻을 내비치고 있다. 11전12기의 신화를 창조하겠다는 의지가 이번만큼은 선거 때마다 벌어지는 익숙한 풍경이 아닌 새롭게 다가오는 까닭은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변화 요구와 맞물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민들의 옆에 있었기에, 오로지 한길만을 걸어왔기에, 비웃음에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그의 익산 사랑에 대한 신뢰가 차곡차곡 쌓여 왔다는 평가다.

이에 본지는 박경철 상임대표를 직접 만나 그의 정치인생을 비롯해 그동안 걸어온 길에 대한 소회, 익산시의 미래에 대해 품고 있는 비전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익산은 고조선과 백제, 그리고 고구려가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기 위한 준비와 기다림의 장소였던 것인 만큼 기다리고 염원하는 심정으로 포기하지 않는다.”

◇ 익산시에서 가장 독특한 경력 중 하나로 여겨질 만큼 선거 때마다 출마를 거듭했다.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계속해서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박= 처음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때 나이가 23세였다.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부터 최근 19대까지 16대를 제외하고 총선에 출마했고 익산시장 출마는 1대부터 5대 민선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았으니 모두 11번 출마한 셈이다.

돈도 조직도 없이 시민운동가로서 30여년 간 오로지 한 길만을 걸어왔다. 그것은 일단 익산에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신 아버지의 덕이 크다고 본다. 그 덕분인지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돕겠다고 나선 뒤 단 한 번도 뜻을 굽히지 않고 임해올 수 있었다.

그런 마음이 선거 때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고 힘이 됐다. 힘들기도 했지만 언제나 성원하고 지지해주시는 시민들 곁에서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

그렇게 시민들과 함께 가장 가까이에서 익산시의 역사를 지켜봐왔다. 시민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바로 익산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는 익산시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신념을 믿고 있다. 늦게 피는 꽃이 되기 위해 인내하고 있다.”

◇ 익산시민연합을 이끌어오고 있는데 시민운동가로서의 박경철은 어떤 사람인가.

박= 문제가 있는 현장에는 항상 박경철이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궂은 일, 힘든 일,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는 시민들의 곁에 있었다. 물론 나 말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나중에 보면 혼자 남아 있다. 그렇게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 해왔으며 지금도 진행형이다.

대표적으로 임대아파트의 부도 사건이 터졌을 때 거의 혼자 뛰다시피 노력해 도로 되찾을 수 있었고 송원백화점 부도 당시에도 6개월 동안의 사투 끝에 입점업체 대표들에게 돌려줬다.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시민운동의 승리로 이끌었다.

이 밖에도 늘 일상생활 속에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영업자 문제나 지방재정확충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 문제, 악취와 환경 등 늘 일상생활 속에서 점검하고 일선에 서고 있다.

그렇게 현장 속에서 뛰면서 가진 생각이 바로 ‘안 되는 일은 없다’는 생각이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 시민운동가로서 해야 할 소임이다.

◇ 여러 번 선거를 치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박= 내가 그동안 해온 일이 힘없는 사람들을 위한 일이다보니 힘이 있는 사람들하고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 건설사나 대기업 등 권력을 쥔 사람들과 싸우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강한 권력과 싸울 사람이 없다. 나라도 나서서 시민을 대변하고 생명과 건강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십자가를 질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나는 내 길이라 생각하지만 두 아들에게는 한두 살 때부터 몇 십 년간 낙선하는 모습만 보여줬다. 형제자매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피해만 줬기 때문에 너무 미안하다. 가족들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 하지만 남을 위해 일해온 나의 길에 대해서 후회하지는 않는다.

“또 나왔다고 웃으시는 것도 좋다. 시민들과 공생하며 살아온 내가 끈기와 의지의 롤모델이 되어 계속 나아가겠다.”

◇ 내년 선거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박= 지방자치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본다. 초대부터 5대까지 출마한 산증인으로서 공천제 폐지라는 부분은 엄청난 폭풍을 몰고 올 것이다. 이유는 민주당이 호남의 기득권을 내려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영남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지방자치라는 말이 무색하게 시민을 섬겨야 할 시장과 시의원이 공천을 준 중앙당과 국회의원에 충성해온 것이 사실이다. 중앙정치의 예속물일 뿐이지 지방자치라고 할 수 없었다.

이제 공천제가 폐지되면 시민을 섬기는 진정한 공복이 나서 시민의 시장, 시민의 의회가 구성될 공산이 크다. 영국혁명이나 프랑스혁명과 같은 한국 정치의 대 혁명이다. 이런 대 물결에 새누리당 같은 기득권층이 공약사항임에도 불구 자꾸 회피하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처사다. 꼼수가 더 이상 통하지 않아야 한다.

“3~4만 명의 득표 경험과 평균 25%가 넘는 고정지지자들을 위해서도 12번째 도전에 나서야 한다.”

◇ 안철수 신당 바람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데 그에 대한 견해는.

박= 40년 이어온 지역 구도를 깨고 새 정치에 대한 희망을 바라는 정치세력이 바로 안철수 신당이다. 과거 열린우리당과 창조한국당 같은 당이 이런 역할을 했지만 생명력을 이어오지 못하고 소멸된 이유는 철학과 민심에 기초하지 않고 상황논리에 반짝 인기몰이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신당의 최근 행보를 보면 안타깝다. 민주당이 공천을 폐지하자고 하는데도 불구 안철수 신당은 새 정치를 부르짖으면서도 중앙에서 실행위원을 임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자신들이 말하는 새 정치에 역행하는 처사가 아닌가 한다. 겸허하게 시민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권력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시민들에게 진솔하게 전하고 싶은 말

박= 시민들께서 지난 25년 동안 사랑과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것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비록 11번 낙선했지만 성원은 뜨거웠고 지지해주신 3~4만 명의 엄청난 성원을 너무 과분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역적 특성상 특정 정당이 아니면 당선될 수 없는 곳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꾸준히 지지해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때가 되면 언젠가 선택해주실 거라는 믿음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누가봐도 열심히 일해왔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경륜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지지해주실 것을 믿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해왔던 것처럼 늘 익산을 위해 일하는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