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토박이로서 잦은 지역 갈등 해소 위해 정치 입문.. 따뜻하고 청렴한 정치인으로 인기
5대에 이어 6대 재선 성공 현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홍 부위원장(팔봉·어양)은 깨끗하고 성실한 인품으로 동료 의원들을 비롯해 집행부와 시민들에게도 신뢰를 받고 있는 재선 의원이다. 지역구에서도 인기를 끌기 위한 행보에 치중하기보다 진실하고 꾸준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 의원은 초선 시절부터 스스로 ‘창조적 소수(creative minority)’가 돼 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그와 같은 신념으로 평소에도 어르신과 여성, 어린이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각별히 위하는 의정활동과 자세로 정평이 나있다.

이러한 신념은 100세이상 노인들을 비롯해 여성농업인 지원 정책 등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잘 나타나지 않는 곳들까지 두루 돌보는 소 의원의 지나온 길에 잘 나타나 있다.

크게는 고향인 익산시를 고도 문화가 숨 쉬는 찬란한 도시로 가꾸고자 하는 목적으로 달려왔으며 작게는 지역구인 팔봉과 어양동 지역의 시민들이 각종 갈등에 한 숨 쉬지 않도록 7년 동안 노력해왔다.

◇ 프로필

소병홍 의원은 팔봉초등학교를 나와 남성중·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3선 개헌과 유신이라는 혼란기의 중심에 대학을 다니며 민주화 운동의 현장에도 참여한 소 의원은 졸업 후 고향 익산에 내려와 쌍방울에 입사해 7년여를 회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사업가로 변신한 소 의원은 익산의 석재산업계에서 필요한 절단용 톱 등을 취급하는 업체로 성공가도를 달리다 2002년 처음 정치권에 문을 두드렸으나 결과는 낙선이었다. 이후 절치부심한 소 의원은 2006년 지선에서 시의회 입성에 성공했고 이후 제6대 의회에도 가뿐히 재선에 성공했으며 시의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오랫동안 조기축구회에서 단련했을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고 그만큼 실력 또한 뛰어난 그는 익산시 축구협회 상임부회장을 지냈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 크다. 또 소 의원은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익산지부 고문, 이리신용협동조합이사로도 활동하며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사업가로 변신했다가 다시 정치인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소= 내 꿈은 초등학교 때만해도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라면서 나중에는 과학자나 연구자로서 인류에 공헌하고자 하는 마음이 자라났다. 그래서 대학을 선택할 때에도 순수과학 쪽 학문을 선택했는데 그 당시 생물학이라는 학문이 지금과 달리 인기가 없었을 뿐더러 당시는 나라 전체가 불안한 시국이어서 거리로 나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고향에서 살고 싶어 내려왔고 쌍방울에 취직해 일하다가 우연히 익산의 전통 산업인 석재산업과 인연이 닿아 석재절단용 톱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나름대로의 위치에서 지역에 기여하며 살아오다가 2002년 처음으로 정치권에 도전하게 됐다. 당시 살고 있던 팔봉지역 근처에는 쓰레기매립장을 비롯해 공설묘지 등 주민 갈등이 고조되는 사건이 많았다. 그런 차에 주민들과 함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앞장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런 점을 높게 사서 대표로 나서라고 권유가 이어졌다.

그래서 내 미약한 힘이나마 지역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의회에 도전하게 됐고 첫 번째 도전에서는 낙선을 했지만 다음 기회에 보란 듯이 시의회에 들어가 지역을 위해 뛸 수 있게 돼 기뻤다.

◇ 생활 소신이나 정치인으로서의 철학이 있다면.

소= 원래부터 가슴에 품고 있는 소신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 살아가자’ 이다. 쉬운 얘기 같지만 매일 부끄러울 정도로 지키기 어려운 신념인데 적어도 양심껏 일하자는 마음으로 그렇게 살아왔다.

논어에 견리사의(見利思義)라는 말이 있다. 안중근 선생의 유묵으로도 유명한 말인데 이익을 보거든 의로운 것인가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 말을 항상 가슴에 품고 어떤 일에나 견리사의 하는 마음으로 행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도 그런 소신과 마음가짐이 일맥상통한다. 개인의 판단이 과연 의로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자주 하게 된다. 소수인 개인의 생각이지만 전체를 위해서나 다수를 위한 의로운 것인가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

무엇보다 세상의 어느 선택에든 항상 반대의 입장이 있기 마련임을 깨달았다. 전체를 위한 일이라도 소수가 반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정치인으로서 설득과 이해를 구하는 것도 역할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용의 미덕과 절제도 항상 마음에 품고 의정활동에 임했다.

◇ 정치 입문 당시부터 ‘창조적 소수’라는 말을 써왔다. 어떤 뜻이며 어떻게 적용됐나.

소= ‘창조적 소수’는 한편으로는 개개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한 무리로 뭉뚱그려서 바라보지 않고 주민들 한명 한명을 창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소수가 가진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해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나라에서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취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지만 기초의회라는 특성상 생활정치의 일선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추진했다.

그렇게 주민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때로는 전문가와 동료 의원들로부터의 의견을 수렴했다.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두루 자세히 들어보면 같은 무리 중에서도 다른 독특한 시각과 해석이 튀어나오곤 한다. 섣불리 판단해 결정을 내리지 않고 가능성 있는 소수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전체에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뛰었다.

그렇게 의견들을 취합하다보니 의회에서도 소수의 의견이지만 굽히거나 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자신이 있었다. 동료 의원들의 의견도 절충시키는 일이 많았다. 그러려면 지성과 야성을 모두 겸비해야만 한다는 생각이다.

◇ 익산시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들려 달라.

소= 익산은 도농복합도시로 농촌과 도시가 잘 조화해 나가야 한다. 현재 도농상생지원센터 건립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미래 익산은 도농 복합 발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런 부분을 기초부터 잘 만들어 나가야 한다.

또한 익산은 고도문화 도시다. 금마와 왕궁을 중심으로 관광객을 현실적으로 이끌어 올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계속해서 그런 부분을 주창하고 있지만 재정여건이나 여러 여건 상 뚜렷한 방법이 보이지 않고 지연되고 있다. 그럴수록 시민들이 힘을 모아 고도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

◇ 보람있었던 일과 아쉬웠던 일을 들려 달라.

소= 석왕천 범람으로 많은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국비를 지원받아 소하천 정비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주변에는 이렇게 소수가 어려움 속에 방치된 곳이 두루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

또 팔봉초등학교 앞 육교 건설과 지역구의 현안들이 제대로 정착되고 주민들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택지개발 및 소외된 지역에서 신흥 주거지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이 외에도 100세 이상 어르신 우대 지원 조례와 여성 농업인 육성 지원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아쉬웠던 점은 장례시설을 비롯한 매립장 문제가 아직 남아 있으며 소각장 설치 당시 팔봉 지역이 소외된 점도 주민 갈등으로 남겨진 상태다. 이런 점을 관심 있게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로 바라보고 있다. 지켜봐 달라.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