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밑거름 시기.. 기본 생활습관과 학습습관 길러내
다양한 체험활동과 살아있는 인성교육.. 꿈을 향한 발판

◇ 인격과 가치관 형성의 중요한 시기

중학교 과정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주춧돌을 놓는 시기로, 인격 형성과 가치관 정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용정중학교는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학생들의 기본 생활습관과 올바른 학습방법을 터득하고, 자기의 꿈을 가지고 그 꿈을 향한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 오를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기 위해 2003년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로 개교했다.

◇ 1등이 아니라, 자신의 꿈 이룰 수 있도록

용정중은 “입시 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꿈을 조기에 확정하도록 ‘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매년 3월 꿈 카드를 작성하고, 5월에는 꿈에 대한 청사진을 설계하는 미래이력서를 작성한다. 이를 토대로 꿈 관련 직업 체험을 실시하고, 졸업식 때 ‘20년 후의 미래 모습’에 대한 발표 후 꿈 단지 봉함식을 가진다. 이로써 꿈을 이루기 위한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목표 의식을 함양하며, 진로 탐색을 위한 중학교 시절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게 된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
실천중심의 인성교육 실시
체계적인 체험활동 운영

특성화 교과로는 1학년은 식사·인사 예절과 공경심 배양을 위한 다도예절 교육, 2학년은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목공예 수업, 3학년은 합리적 사고력 증진을 위한 철학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 학년 공통으로 논리적 사고력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기르는 토론 수업, 정서적 순화와 협동심, 조화로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악기 수업, 고른 신체 발달과 인내심을 기르고 집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선도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이동수업.. 국제적 안목 신장
진로직업체험.. 생생하게 꿈꾸는 미래
남도도보순례.. 내면의 성찰과 소통
봉사활동.. 이웃을 배려하는 삶 실천
지리산 종주.. 끈기와 성취의식 고취
국제 문화 교류.. 글로벌 인재 육성

이외에도 해양훈련, 과학체험, 산사체험, 야영수련, 통합기행, 예술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학습과 김장체험이나 메주 만들기, 연날리기 등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텃밭 가꾸기나 칭찬 릴레이, 마음 터놓기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  다양한 활동과 경험 바탕,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신

3학년에 재학 중인 박나영 양은 졸업을 앞두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목표인 ‘경찰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여학생으로서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힘든 길이지만 해낼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대안학교인 용정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안학교에 관심이 많으셨던 어머니 덕분에, 일반학교보다 자유롭고 할 수 있는 활동이 많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대안학교에 지원하게 됐다. 많은 대안학교 중에서도 용정중은 많은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과 기숙사 생활을 통한 자립심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초등학교 때의 큰 학교와 달리 한 학년에 44명이라는 작은 학교의 이미지도 크게 작용했다. 작은 학교에서는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오고 싶었던 학교라지만, 처음에는 그저 낯설고 힘든 곳이었다. 입학과 동시에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매번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귀찮기도 했지만, 나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 있고, 나에게 많은 추억과 행복을 안겨준 곳”이라고 말했다.
특히 “매주 화~금요일 8교시에 진행하는 국선도 수업을 좋아한다. 날이 춥거나 유난히 피곤한 날에는 열심히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국선도를 열심히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고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아 좋다”며 웃었다.

적은 학생 수.. 언제나 골고루 기회
인성중심 교육.. 다양한 활동과 체험
자치회 책임과 역할.. 자립심 키워

마지막으로 “3년간 학교에서 잘 생활하게 도와주며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준 부모님, 친구들, 모든 선생님들, 마지막으로 잘 견뎌낸 나 자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해야 할 일을 알아서 하는 아이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만족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엄마, 저는 학교가 참 재미있어요”라는 한 마디로 답을 대신한 학부모 A 씨는 “인성교육, 자신에게 맞는 꿈을 찾아가게 하는 교육, 체험학습, 동아리 활동 등의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좋아서 용정중을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아이 아빠가 TV 프로그램에서 용정중 학생들이 지리산 종주하는 장면을 보고, 그걸 계기로 홈페이지를 방문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학교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자녀의 진학을 대안교육 특성화학교인 용정중으로 결정한 계기를 밝혔다.

대안교육과 관련해서는 “제도권 교육은 학교의 재량권이 제한돼 있어 관 주도하의 계획대로 대부분 학교교육이나 행정이 이뤄지는데 반해, 대안교육은 제도권교육도 받아들이지만 재량권이 있어 학교의 설립목적이나 학생의 개성·특기·적성 등을 중시해 차별화된 교육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용정중과 같은 형태의 고등학교가 많이 신설된다면 오로지 대학만을 목표로 하는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는 제도권 교육의 작은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자녀의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그는 “현재는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고, 언제나 자녀의 뜻을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아이의 변화된 모습에 감사하며, 용정중이라면 누구에게든지 추천하고 싶다”며 웃었다.

◇ 살아있는 교육에 대한 열망

“다양한 꿈과 끼를 가진 아이들이 인성교육과 체험활동을 통해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학교의 이념과 평소 추구해 오던 교육관이 일치했다.”
국어 과목을 담당하며 5년 동안 용정중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규선 교사를 만났다.

그는 “인성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가 모범이 돼야 한다. 인사를 비롯한 기본 예절교육이나 배려와 나눔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아이들이 인식하고 실천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의 태도나 마음가짐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에 있어서 모범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대안교육을 하고 있는 교사로서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기에 스스로를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교육에 대한 확신보다는 의문이 커져가고 좀 더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대안교육에 입문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좀 더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일률적인 학업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일반 학교와 달리, 용정중은 인성위주의 교육과 다양한 체험학습을 지향하고 있다. 인사 예절을 비롯해 기본적인 생활습관 및 학습습관까지 가장 기본적인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리산 종주·남도 순례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지식위주의 교육이 아닌 살아있는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중학교 시절에 확실한 꿈을 정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용정중에서 실시하고 있는 꿈 카드, 학업 계획서 등의 다양한 꿈 프로그램을 경험해 보고 구체적이고 명확한 꿈을 정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며 대안학교 교사로서의 보람을 전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