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점 운영하며 사회봉사 적극 참여하는 ‘나눔의 대통령’
신용은 기본, 상생하는 경영 마인드.. 월 1회 특별한 잔치

“사업하느라 봉사활동 다니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인데 참여하는 모임도 19개나 된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가면서도 언제나 이웃을 돌아보는 것은 습관이자 중독 같아서 언제 어디서나 나눌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익산시 금마면 검문소에서 여산방향으로 통하는 1번 국도를 따라 2km 지점, 시 외곽 지역이어서 상가가 위치하기 어려운 이곳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대형 가구전문점 ‘가구대통령’이 있다.

주말과 평일 차이 없이 언제나 가구점을 찾아 멀리서 온 손님들로 분주한 이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은 올해 39세의 젊은 진영섭 대표. ‘가구대통령’ 익산점이 익산뿐만 아니라 전북 지역 각지에서 찾아올 정도로 유명해진 이유는 진 대표만의 독특한 경영 방식과 서비스 마인드가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진 대표의 이웃 사랑과 나눔 실천이 지역 사회에 알려지며 나눔 전파의 일환으로도 항상 가구점이 분주한 상황이다. 흡사 사업장이 아닌 동네잔치가 열리는 것 같은 분위기는 ‘가구대통령’만의 특징적인 모습이다.

진 대표는 “아버지부터 시작해 누님까지 가족들이 봉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을 보고 배우게 된 것 같다. 이제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함께 봉사하도록 적극 유도할 정도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여산면 출생이며 꿈은 사업가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농후계자가 되었고, 언제나 활동적인 일을 바란 그는 농사를 짓는 와중에도 중고차 매매, 보험업 등 여러 직장을 경험했다. 이후 누나의 권유로 현재 운영하는 가구점을 경영하게 되었고 농사와 병행하면서도 사업가로서의 자질을 발휘해 어엿한 사업체로 키워냈다.

진 대표는 “가구의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으며 특히 A/S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고객 입장에서 교환도 웃는 얼굴로 해주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대표가 운영하는 ‘가구대통령’의 독특한 경영 방식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일단 매월 1회 씩 열리는 ‘천원의 행복’ 경매 행사는 저렴한 가격으로 가구를 장만할 수 있기 때문에 멀리 충청도와 전남에서까지 찾아올 정도. 수십만원에 달하는 가구를 단돈 1천원에 장만할 수 있기 때문에 매번 5백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진 대표는 경매 행사 날이 정해지면 카페를 통해 공지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SNS 경매까지 다양하고 독특한 마케팅을 펼치며 ‘가구대통령’이라는 브랜드를 익산을 벗어나 여러 지역으로 알리고 있다.

진 대표는 “타 가구점이 따라올 수 없는 아이디어를 개발해 마케팅에 접목하고 있으며 그런 노력이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지고 있어 새로운 행사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 대표의 이런 사업의 이면에는 봉사 철학이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22세 때부터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고 익산시민경찰 1기를 수료할 정도로 봉사가 생활처럼 습관이 돼 있다.
그는 기독삼애원 원생 2명에게 7세 때부터 시작해 고졸 때까지 매달 지원과 책상 등의 가구 물품 후원을 약속했다. 현재 그 원생들은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또한 청록원에도 해마다 물품과 세제, 필요한 가구 등을 아낌없이 후원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센터 활동과 이리동로타리클럽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직접 봉사 외에도 봉사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선 그는 모임에서 장학금을 조성하기도 하고 가구점 거래처에서 들어오는 명절 선물을 과일 대신 라면이나 세제로 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고 있다. 경매 행사 때마다 들어오는 수수료도 매월 고아원이나 장애인 시설로 돌아가며 여러 단체에서 행하는 사랑의 집짓기 후원 행사 등에도 적극 참여해 가구 일체를 제공하는 등 사랑 나눔에 여념이 없다. 그 결과 작년 말에만 도지사 표창, 익산시장 표창, 감사패 등 상복이 터지기도 했다.

진 대표는 “요즘은 선행하기 힘든 세상이다. 있는 사람도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며 “봉사 자체가 즐겁고 소중한 것이라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