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중창단 활동.. “노래가 좋고 음악이 좋아”
학생들 지도하며 음악가로서 전성기 구가.. 독창회 ‘성황’
“음악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 같다. 자연스럽게 음악에 끌렸고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계속할 수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좋아는 노래와 음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익산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음악가로서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성악가 테너 설성엽(40) 선생. 그는 현재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에서 전북 각 지역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예비 음악가들을 지도하는 음악 선생님인 동시에 여러 합창단 지휘와 오페라,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중견 음악가다. 또한 그는 언젠가 이웃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음악 농사꾼이다. 음악으로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일을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설 선생은 “소질이 있고 없고를 떠나 어렸을 때부터 국어와 음악 시간을 좋아했는데 어느새 음악가의 길을 걷고 있게 됐다”며 “현재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교사가 아닌 음악가로서 다가가고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설 선생은 원광대학교에 진학하며 익산이라는 도시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원광정보예술고에 재직하게 되고 결혼도 하면서 익산은 설 선생의 본격적인 음악가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터전이 됐다.
설 선생은 “익산은 군산에도 없는 예술고교가 있음에도 음악적 측면에서는 군산보다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군산예술의전당과 같은 좋은 공연장에 좋은 음악가들이 찾게 되고 그런 가운데 질적 향상이 이뤄지는데 익산시는 군산시를 뒤쫓아 이제 건립 중이어서 늦었지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예술의전당은 올 12월 말경 준공될 예정이며 군산예술의전당과 비슷한 객석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설 선생은 예술고등학교를 보유한 익산시가 이러한 좋은 공연장을 갖추게 되면 어느 도시보다 더 음악 가득한 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 가능성의 중심이 바로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라는 얘기다. 원정예고에 기악과 인가가 난 지 올해로 15년 째다.
설 선생은 “원정예고에서는 국악을 비롯해 서양 모든 악기 연주와 성악, 피아노에서부터 실용음악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며 “초반기에는 정착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현재는 훌륭한 교사 6명과 학생들이 그동안 노력한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정예고는 각종 콩쿨을 거의 휩쓸고 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실용음악과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연예계에 진출해 ‘마마무’라는 걸그룹으로 활동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성과는 밤늦게 연습실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11시까지 남아서 지도를 마다하지 않는 교사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마음껏 음악을 하게 해주는 것이 놀라운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하고 있다.
설 선생은 “음악은 개개인의 개성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공감하게 되면서 성격적 부분도 정화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소위 문제아에 속하던 아이들도 음악에 몰두하면서 놀랍도록 변하는 모습을 목격할 때마다 음악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원정예고에서는 수년 전부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금요음악회를 열어 이웃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7년 전북 혁신교육 우수사례에도 뽑혔을 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아오던 이 음악회는 올해부터 목요음악회로 자리를 옮겼다.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려는 취지라고 한다.
설성엽 선생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음색의 테너로 유명하다. 작년 11월 15일에는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3번째 독창회를 열고 시민들과 만났다. 설 선생은 학생들의 지도 외에도 익산교육청합창단과 전주에 있는 드림코러스와 원울림 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음악가로서 3년에 1회씩은 시민들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성엽 선생은 “지속적으로 음악을 가지고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하면 결국 조금씩 익산의 음악 문화가 발전할 것이다”며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 있는 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고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 찾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완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