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가미한 선진국형 요가.. 흐트러진 몸과 마음 바로잡아
효과만점 요가교실.. 남녀 불문 익산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

◇ “복부를 정렬하세요.”

발가락 하나에서부터 몸 전체에 이르기까지 힘을 주는 부분과 방법, 손·발을 내딛는 방향, 사용되는 근육, 호흡의 방법까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가르치는 요가교실 왕미정 강사의 외침이 끊이질 않는다.

“잔골뼈를 중앙에, 오른쪽 복부를 끌어올려, 왼쪽에서 장을 수축하세요. 가운데 흉추를 회전하시고 깊이 호흡하세요.”

전사 자세를 하는 회원들에게 왕 강사가 외치는 지시사항이다. 지시에서 끝나지 않는다. 왕 강사는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며 손수 회원들의 자세를 고쳐준다. 틀어진 발 방향을 바로 잡고, 허리를 끌어올리고, 고개를 바로잡고, 틀어진 어깨와 허리를 곧추 세운다. 심지어는 등을 때리며 강하게 몰아붙이기도 한다.

“자, 해 봐. 할 수 있어. 삐뚤어졌잖아. 아픈 것보다 낫지. 병원 가는 것보다 낫잖아. 무릎도 접고 허리까지 접으면 할머니 되는 거야. 안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될 텐데, 왜 벌써부터 되려고 해.”

끊임없이 독려하고 외치는 그의 모습에서 정적인 운동으로 알고 있던 요가의 모습은 없다. 자세는 정적일지언정, 그 과정은 정적이지 않다.

은은한 음악 속에서도 힘이 넘치고, 고요한 호흡 속에서도 기운이 느껴진다.

왕 강사는 국민생활관 요가교실에서 하고 있는 요가는 “근육을 개입한 선진국형 요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몸을 늘이고 호흡하는 것을 넘어, 정렬되지 않은 몸을 정렬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며 “잘못된 몸을 바로잡고 아픈 데가 나으면서 매력에 빠지게 되고, 결국 마니아가 된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부터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요가 경력이나 실력에 따른 분반이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왕 강사는 맞춤형 지도에 주력하고 있다.

바닥까지 닿지 않으면 발목까지, 발목이 닿지 않으면 무릎까지도 좋다. 몸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왕 강사는 “근육의 3S 법칙이 있다. 몸을 늘이는 Stretching(스트레칭), 정확한 동작에서 멈추는 Stop(스톱), 그 자세를 유지하는 Stay(스테이)가 바로 그것인데, 이를 통해 요가를 가르치고 있다”며 “요가를 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볼 수 없었던 시야, 내가 들을 수 없었던 소리, 내가 느낄 수 없었던 모든 것들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이는 마음을 열게 하고, 시각의 전환과 관점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고 말했다.

◇ 호흡 한 번에 땀 흠뻑, 요가가 최고!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요가 회원들의 이마에 구슬땀이 흐른다. 같은 자세도 하는 모습은 다들 제각각이지만, 왕 강사의 외침에 열중하는 모습만은 모두 한 모습이다.

그들은 나이도 천차만별, 직업도 다양, 요가를 시작한 이유도 각기 다르지만, 요가 동작에 집중하는 모습처럼 한 목소리로 요가교실을 예찬한다.

한 쪽 구석에서 강사의 외침을 정성껏 따라하는 한 남자 회원은 “국민생활관에서 운영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 전부 다 해봤지만, 단연 요가가 최고!”라며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 중 5년 넘게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은 요가뿐이다. 효과는 물론 요요현상도 없어 죽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바로 옆 몸이 조금 불편해 보이는 다른 남자 회원은 “뇌출혈로 쓰러져 건강을 위해 국민생활관을 찾았다. 처음에는 헬스장을 다녔었는데, 요가교실 추천을 받고 2년째 요가에 푹 빠져있다”며 다소 불편한 몸으로도 할 수 있는 요가 동작을 직접 선보이며 예찬했다.

오랫동안 요가에 매진하고 있다는 한 여성 회원은 “실력차에 따른 분반이 되지 않아 아쉽기도 하지만, 강사님의 맞춤형 지도가 너무 좋아 계속 다니고 있다”며 “요가는 격하지 않고, 하면 할수록 몸이 좋아진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줍어하던 여대생 회원은 “할 만한 운동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요가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요가는 유연성이 좋은 사람들만 하는 운동이 아닐까 하고 걱정했는데, 막상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보니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도 잘 따라 하시는 모습에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다니게 됐다. 한 달 정도 요가를 다녔는데, 군살들이 빠지면서 슬림해졌다. 유연함을 기를 수 있고, 몸의 선이 예뻐지는 요가의 매력에 요즘 푹 빠져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안 다녀본 헬스장과 요가 학원이 없다는 한 주부 회원은 “남들은 잘 따라 하는데 혼자만 뒤쳐지는 것 같아 창피해서 중도 포기 한 것이 여러 번이었다. 헬스장에서 관절이 안 좋은 상태로 할 수 있었던 운동기구는 런닝머신과 싸이클, 두 개 뿐이었다. 지루하기도 하고 하면 할수록 무릎이 너무 아파 그만두고 관절과 교정에 좋다는 요가 얘기를 듣고 국민생활관 요가교실에 다니기 시작했다. 시작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체형이 잡히고 무엇보다 노폐물이 배출돼 누리끼리하던 얼굴도 환해지고 결리던 어깨도 신기하게 아프지 않게 됐다. 다른 요가학원과는 다르게 열정 넘치는 강사의 파이팅과 초보자도 무리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는 코스가 마음에 들었다”며 만족해했다.

◇ 남녀 불문 시민 누구나

1997년 처음 개설된 국민생활관 요가교실은 현재 79명의 회원이 등록해 이용하고 있다.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반 3시~3시 50분, 저녁A반 7시 20분~8시 10분, 저녁B반 8시 10분~9시까지 3개 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회비는 월 2만7,500원이다.

금남의 벽으로 여겨지던 분위기도 이제 옛말, 현재 79명의 회원 중에 11명이나 되는 남자 회원들이 요가에 매진하고 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기에 요가교실을 찾는 회원들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왕 강사는 “남자라고 주춤하지 말고, 문을 두드리세요. 트라이! 트라이!”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이어 “물론 여성분들도 마찬가지”라며 “요가교실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전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