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최초 여성 서기관.. 실력과 감성 겸비한 행정서비스 칭송
맡은 업무마다 최상의 성과.. 빈틈없는 39년 ‘모범 공무원’ 귀감
“39년의 공직생활을 돌이켜보면 공무원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서비스맨’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서비스도 모자라 시민 개인별 맞춤형으로 행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비로소 공무원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보람이 따르기 마련이다.”
대한민국 제1호 여성친화도시로 전국을 벗어나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익산시에 첫 여성 서기관 탄생이라는 낭보가 들려왔다. 올 1월 단행된 익산시 정기인사에서 김경이 종합민원과장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주민생활지원국장 자리로 승진 발령된 것.
이로써 김 국장은 익산시 역사상 첫 여성 서기관이라는 타이틀과 익산시청의 역대 여성공무원 중 가장 높은 직급에 오른 인물이 됐다. 이와 함께 그동안 여성친화도시라는 슬로건에 무색하게 여성공무원의 승진 발탁이 적다는 지적도 사그러들수밖에 없는 효과도 덤으로 얻게 됐다.
주민생활지원국은 희망복지원과와 여성청소년과 등 6개 과를 비롯해 국민생활관과 시립도서관, 함열출장소를 총괄 관할하기 때문에 어느 행정부서보다 주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부서다. 김 국장은 과거 주민자치과를 거쳐 가정복지과, 시립도서관, 주민생활지원과, 종합민원과 등 주민생활지원국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치며 이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 그렇기에 익산시의 이번 김 국장의 승진발령에 대해 매우 적절한 인사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김 국장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단순한 신조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어느 부서에서든 다른 공무원보다 스스로가 제공한 서비스가 최상이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임해왔다”고 말했다.
그의 ‘서비스맨’ 정신은 시민과 사회단체를 비롯해 직원들을 대할 때도 자연스럽게 나타날 정도로 일상화 돼있다. 포근하고 인자한 미소로 마주하는 이의 기분을 편안하게 이끌어주며 섬세한 일처리는 행정 만족도를 더욱 높여준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부서의 오랜 경험과 천성적인 따뜻한 마음씨가 그 원천이다.
매사에 부드러워 보이는 이미지의 김 국장이지만 한편으로는 엄격한 부분도 있다. 부서 직원들이나 후배공무원들에게는 적당히 넘어가는 법이 없이 엄하게 대한다.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공직사회에서 선배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김 국장은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엄한 편인 것 같다.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더욱 원칙을 세워 놓고 엄하게 자식들을 대해야만 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잘 했다고 할 수도 없고 그저 미안한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익산 토박이인 그는 송학초등학교를 나와 이리여중과 이리여고를 다녔다. 학업성적이 우수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면서 우연히 공직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 그렇게 1976년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한 공직생활이 어느새 39년 째. 그저 야간대학이라도 다니고 싶은 마음에 들여놓은 길이 인생 전부가 됐다. 하지만 그는 학업에 대한 열정을 꺼뜨리지 않고 방송통신대에서 가정학과 행정학을 전공했으며 최근 다시 원광디지털대학교에 입학해 한방건강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열정을 몸소 보여줬다.
김 국장은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지만 소녀시절에는 환상적으로 멋있는 꿈이 있었다. 그렇다고 현재 선택한 길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선입견으로 바라본 공무원 상이 아니라 ‘이런 공무원도 있구나’하는 새로운 공무원이 된다면 멋진 꿈을 이루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시립도서관 근무 시절을 가장 행복한 시절로 꼽았다. 책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도서관 인프라가 부족했던 익산시에 책 읽는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했고 그만큼 성과를 거둔 것. 그가 맡은 시립도서관은 익산 최초로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되며 익산 도서관 인프라 확충에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김경이 국장은 “시민이 전문가라는 생각을 하며 공무원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여성의 장점인 섬세한 감성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원한다고 말하기 전에 미리 해놓아야 진정한 최상의 행정서비스다. 앞으로도 그런 마인드를 기본으로 주민생활지원국의 소임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