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수행 통해 깨달음 긷는 명상가수.. 영혼 치유
茶문화 보급과 노래로 나누는 삶.. “복에 겨워 살 뿐”
“많은 경험을 쌓고 다양한 스승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생기게 됐던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여러 충격을 받고 마음수행의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노래가 있고 차가 가까이에 와 있었습니다.”
익산이 낳은 유일한 ‘명상가수’이며 알음알음 많은 팬을 보유하고 공연무대 및 다양한 장소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명상음악가 윤세계 씨(36). 그는 젊은 나이지만 마음공부와 같았던 수행 속에서 건져낸 이야기들을 노래와 연주로 만들어내고 또한 그것을 여러 사람들과 기꺼이 나누는 것을 행복이라고 말한다.
가진 것은 없지만 ‘세계’라는 이름과 같이 세상을 향해, 그리고 이웃을 향해 열려 있는 마음을 지닌 그는 소통과 교감을 통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길을 걷고 있다.
윤 씨는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문화와 서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한 시대”라며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차문화의 생활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음악과 차를 나누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시 동산동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동산동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는 그는 학창시절부터 남다른 기질이 있었다. 중학교 때 태권도를 시작한 후 몸을 쓰는 무술계통의 매력에 빠진 그는 궁중무술과 합기도를 연마했으며 ‘아크로바틱’ 전문분야를 배우기 위해 전주시 체조장까지 다닐 정도로 심취했다. 그러한 영향으로 무용과 진학을 추천받은 그는 백제예술대학교 전통예술학과에 진학했다.
윤 씨는 “대학시절부터 광대하다고 할 만큼 커다란 꿈이 있었다. 막연하기도 했지만 동산동에서 어렵게 살았던 사람들을 많이 봤기 때문인지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품고 무작정 상경했다”고 회상했다.
휴학계를 내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간 21세의 그는 본격적으로 세상과 부딪히는 경험을 시작했다. 노래방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도 했고 지하철 테이프 판매, 나이트클럽 웨이터 등 안해 본 일이 없었다. 다단계에 빠져 생활비를 몽땅 날려보기도 했으며 종교단체에 빠져들기도 했다.
그렇게 몇 년을 세상과 부딪힌 후 그는 군대에 다녀온 후 우연한 인연으로 스승을 만나게 됐다. 원불교의 어른이자 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의 이진수 총재와 함께한 그는 2년 6개월 동안 하루하루가 수행과 같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시야를 넓혔고 다양한 차문화를 배우며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
윤 씨는 “힘들었지만 매 순간이 충격과 같은 시간들이었다. 그 순간 속에서 깎고 다듬어져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고 병이 마음에서 비롯한다는 것 등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 수행의 시간들 속에서 음악을 찾았다. 원래 대학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그는 개인 연습실을 빌려 노래하고 가요제를 다닐 정도로 기본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명상음악은 새로운 소리의 세계로 그를 이끌었다.
그는 숙소의 낡은 기타를 독학으로 배우며 명상음악의 소리와 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체계적인 음악교육을 받지 않은 그는 오히려 명상음악 특유의 자유로움에 심취해 음과 음을 넘나들었고 그런 그의 재능을 주위에서 높게 평가해 무대에 오르는 일도 잦아졌다. 그러다보니 팬도 점점 늘어나고 어느새 ‘명상가수’가 된 그는 작곡과 제작 및 녹음작업 모두 직접 진행해 2010년 첫 번째 앨범 ‘텅 빈 하늘’을 세상에 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2011년 12월에는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명상가수 윤세계의 첫 번째 음악이야기’ 무대를 시민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윤 씨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어떤 노래를 부를지 정해놓지 않는다. 무대에 올라서 관객들을 바라보고 교감한 뒤에 노래를 하며, 그렇게 마음으로 전해지고 맺힌 것을 풀어주는 느낌으로 노래를 한다”고 말하며 “조그만 공간이라도 노래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차와 함께 노래로 봉사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윤세계 씨는 “세상에 대해 직접적인 보답을 실천하기 위해 준비하는 일이 있다”며 “사람들이 차와 노래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게 바로 나의 행복이다”고 답했다.
정완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