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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지역아동센터연합회 김천석 회장

▲ “교육과 복지가 하나 돼야”

목회활동과 함께 아이들 돌봄에 헌신.. ‘사랑IN교회’ 목사
복지와 교육의 접목에 노력.. 익산의 문화 고민하는 시인

“익산은 도농복합도시이기 때문에 이를 연결시키는 문화매개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익산만의 고유한 것을 발굴하거나 만들어내 정체성을 확립한다면 충분히 문화적 동질성 속에서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

익산시 신흥동의 작은 마을에 위치한 ‘사랑IN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김천석(52) 목사. 목회와 함께 오래전부터 어양동에서 무지개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익산지역의 46개 지역아동센터연합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그의 입에서는 신앙보다 익산 발전에 대한 고민이 쏟아져 나왔다.

그 이유는 그가 오래 전부터 익산에서 시민운동을 펼쳐 오면서 지역에 대한 고민과 애정을 듬뿍 품고 있기 때문이었다.

김 회장은 “익산에 둥지를 틀고 살아온 지 25년이 넘어 제2의 고향이나 진배없고 또한 익산의 발전을 위해 구석구석 들여다보며 살다 보니 그런 쪽으로 관심이 기울게 됐다”며 “순박한 느낌이었던 익산이 문화적 동질성이 형성되지 못하는 부분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완도 출신인 그는 청년기에 우연한 계기로 익산에 인연을 맺었다. 교사가 되기 위해 사범대 진학을 꿈꾸던 그는 가정형편상 대학에 합격하고도 진학을 포기하게 됐다. 이후 방황도 잠시 했지만 경북매일신문 등 언론사에서 활동하다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초창기 멤버로 익산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게 됐다.

김 회장은 “대학에 합격해놓고도 공부를 더 못했던 그 당시의 열망이 어쩌면 아이들을 돌보는 지금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당시 내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수많은 아이들의 꿈을 지켜내고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금 이뤄가는 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운동을 하며 신학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그는 신학교에 입학한 해부터 교회 개척에 나섰다. 어양동의 재건축 아파트 인근에 교회당을 마련했는데 당시에도 그 지역은 슬럼화 되다시피 했기 때문에 교회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아이들이었다. 주일에는 갈 곳 없는 35명의 아이들이 교회를 찾았고 성인은 고작 2~3명 뿐이었다.

김 회장은 “그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혼시절이었던 그는 아내의 도움으로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주고 돌보기 시작해 2003년에 벧엘어린이문고라는 작은 도서관을 열었으며 이후 2004년에는 무지개공부방으로 이름을 바꿔 아이들을 책임졌다. 이후 2006년 관련법이 제정돼 정식 지역아동센터로 허가를 받게 됐으며 지역 내 저소득 빈곤가정의 아이들이나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 숭고한 이들이 지역아동센터를 만들어 아동복지를 담당하고 있다”며 “현재 익산은 46개 지역아동센터가 있는데 연합을 만들자고 제안해 정보교류와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하는데 역할을 한 그는 어린이 복지에 대해 교계나 정치권의 관심이 적음을 한탄했다. 유권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제외되고 있으며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노인복지관이나 장애인복지관이 있지만 어린이복지관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얘기다.

그는 “정말 필요한 것이 어린이복지관이다. 하지만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관심이 없고 하다못해 스스로 아동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연합회원들이 회의할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종사자들이 굉장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데 정부가 시행하는 ‘드림스타트’나 ‘청소년아카데미’와 같은 사업과 지원에서 큰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김 회장은 학교교육과 아동복지의 접목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학교의 공간을 이용하면 비용도 절감되고 아이들이 교육적 환경 속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사회복지시설과 학교라는 차이는 교육부와 복지부의 소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면 막혀 있는 것이 현실이어서 앞으로 개선해나가야 될 부분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익산에서 학교 안에 들어간 지역아동센터가 큰 성과를 내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해 교육적으로나 아동복지에서나 모델이 될 수 있는 선례를 만들고 싶은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