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잊게 하는 열기의 현장.. 함께 즐기며 흘리는 땀방울
어메이징한 익산시.. 우리나라 여자야구의 메카로 자리매김

◇ 긴장 속 설렘과 두근거림

성큼 다가온 여름의 뜨거운 날씨보다, 한층 더 뜨거운 열기의 현장.
요즈음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는 프로야구의 열기가 뜨겁다. 연일 펼쳐지는 야구의 열기에 너나 할 것 없이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거나 야구장을 찾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익산에도 프로야구에 못지않은 열광의 도가니, 열정이 가득한 자리가 마련됐다. 바로 익산야구장에서 열리는 제4회 익산시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가 열린 것.
지난 6일, 열정 하나만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여자야구단의 뜨거운 열기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오후 2시 30분에 예정된 개막식 준비가 한창이다. 한국여자야구연맹과 익산시야구협회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부주한 가운데, 유니폼을 맞춰 입고 팀 깃발을 내세운 각 야구단들의 사진촬영이 여기저기서 펼쳐졌다.
긴장감 넘치는 본 경기의 시작에 앞서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팀 동료들과 함께 나누며 한껏 즐기는 분위기다.
개막식에서는 대회사와 축사에 이어 지난해 우승팀인 서울 블랙펄스 김학진 선수의 선수대표 선서가 진행됐다. 이후 이종석 부시장의 시구에 이어 단체 사진촬영이 이어졌다. 전국에서 모인 각 야구단들은 저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그동안 끊임없이 해온 노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 뜨거운 열기, 즐기는 여유

개막식에 이어 본격적으로 예선 토너먼트 경기가 시작됐다. 오후 첫 경기는 부천 플레이볼과 지난해 준우승팀인 구리 나인빅스의 경기. 양 팀 선수단 간에 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됐다.
부천 플레이볼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되자 시작 전 여유롭던 선수들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초반부터 긴장감이 흐르며 승부욕과 근성이 느껴졌다.
선두타자가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가 구리 나인빅스에게는 위기의 상황이 연출됐다.

“2루! 2루!”

걸어 나간 1루 주자의 도루에 포수의 힘찬 송구가 날아간다.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유격수가 포구실수를 범해 결과는 세이프.
여느 프로야구 경기 못지않은 긴장감이 흐른다.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투지가 엿보인다.
마운드 위에서 주자와의 신경전을 벌이며 타이밍 싸움을 하고 있는 투수, 주자를 놓치지 않으려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타자까지 체크하며 볼 배합을 하는 포수, 좌우타석에 따라 수비 위치를 조금씩 바꿔가며 긴장을 끈을 놓지 않는 야수들, 하나의 공도 놓치지 않으려고 날카롭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타자까지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의 눈빛이 프로선수 못지않다.

“자, 낮게 낮게!”
“하나 더 가자! 피처 파이팅!”

몸에 맞는 볼과 도루, 연이은 진루타로 위기를 맞은 투수를 향한 외침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주위의 야수들은 물론, 덕아웃의 벤치멤버들도 함께 뛰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벤치에 앉아 있다고 해서 그들이 경기에 임하고 있지 않는 것이 아니다. 쉴 새 없이 파이팅을 외치며 그들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경기에 집중한다.
30도를 웃도는 더위에 지칠 만도 하지만,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은 흐트러짐이 없다. 햇살보다도 더 뜨거운 열기로 경기에 임하면서 더위를 날려버리고 있는 것.
공격 팀에서 적시타에 이은 득점이 나오면 분위기는 더해진다. 차례차례 베이스를 돌아 집으로 무사히 귀환한 선수를 격려하며 더위를 잊는 듯하다.

물론 토너먼트 형식의 경기에 나선 터라 무엇보다도 승리가 가장 큰 목적이지만, 그들에게는 이기는 것 외에도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함께 하는 것.
승패를 떠나 상대팀과 선의의 경쟁을 하며 함께 웃고 즐기는 모습에, 그들이 흘리는 땀의 이유가 담겨있다. 그렇게 함께 흘리는 땀방울들이 스스로의 건강은 물론,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금녀 NO! 여자야구의 메카 익산

대한민국 제1호 여성친화도시 익산시에서 열리는 익산시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가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전국의 여자야구단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끌며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 주된 이유로는 그간 금녀의 스포츠로도 불렸던 야구가 전 국민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대거 여성 관중들을 비롯해 여성야구 동호회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 분위기가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익산에서도 지난해 8월 어메이징 여자야구단이 창단, ‘2013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에 처녀 출전해 그야말로 어메이징한 2연승을 거두며 주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전국의 여자야구단이 참가해 펼쳐지는 익산시장기 대회는 익산시와 한국여자야구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여자야구연맹과 익산시야구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서울과 부산, 경부, 광주, 전남, 전북 등 전국 31개 팀, 600여명이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대회 첫 주 이틀간의 예선을 거쳐 8일에는 8강전, 이어 오는 14일에는 4강전을 치르고 15일 준결승전과 결승전, 그리고 폐막식과 함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지난대회 우승팀인 서울 블랙펄스와 준우승팀인 구리 나인빅스, 고양 레이커스가 동반 참가해 여성야구의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에 창단한 익산 어메이징야구단도 참가해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매년 익산에서 열리는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와 익산시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를 통해 익산이 여자야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제1호 여성친화도시 익산시가 감성도시, 고도문화를 간직한 역사문화도시를 넘어 우리나라 최고의 건강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라본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