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건강관리는 기본, 우정과 화합은 덤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축제

바야흐로 월드컵 시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벽시간대에 경기가 치러지는 탓에 2002월드컵만큼의 축제 분위기는 아니지만,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는 축구 응원은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비록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은 조별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함께 땀을 흘리며 건강한 익산을 만들어 가는 이들이 있어 현장을 들여다봤다.

◇ 생동감 넘치는 익산의 태극전사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운동인 축구,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는 운동인 축구는 단체운동으로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그라운드 위에서 정해진 시간을 소화해내기 위한 기초체력은 물론, 각자 맡은 포지션에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술력, 책임감, 협동심, 집중력 등은 서로 간에 끈끈한 유대감과 단결력도 만들어낸다.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익산시의 축구발전 뿐만 아니라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 화합을 다지는데 크게 이바지해온 대회가 있다. 바로 익산시장기 축구대회가 바로 그것.
이번 대회에는 익산지역 축구동호회 16개 팀이 참가해 틈틈이 갈고 닦은 기량을 펼치며 자웅을 겨뤘으며, 지역 축구인들의 우정과 화합을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간에 걸쳐 배산체육공원과 금마 1·2구장, 영등시민공원 등지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익산시축구협회·연합회 주관으로 청년부, 장년부, 노년부로 나뉘어 경기를 펼쳤다.
토너먼트로 치열하게 펼쳐진 대회 결과 청년부에서는 황등축우 동호회가, 장년부에서는 평화축구단이, 노년부에서는 원광축구회 OB축구단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들 우승팀에게는 트로피와 우승기, 부상이 수여됐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익산시장기 축구대회는 매년 많은 동호인들이 참여해 시간이 갈수록 대회 열기를 더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활동으로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내실 있는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순수 아마추어의 조직력으로

20~30대로 구성된 청년부의 우승은 황등축우의 몫으로 돌아갔다.
황등축우 클럽은 20여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청년부는 익산시장기 대회에 참여한지 4~5년이 된 비교적 신생팀이다. 올해 우승을 거머쥠으로써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각종 대회 때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했던 설움을 깨끗이 날려버렸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도 출중하지만, 무엇보다 전략적인 움직임과 약속된 플레이 등 팀워크와 동료간 호흡을 중시하는 것이 황등축우 클럽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러한 황등축우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나며 청년부가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황등축우 클럽을 이끌고 있는 김해수 회장은 “보통 축구 동호회마다 중·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때까지 축구선수 생활을 했던 소위 ‘족쟁이’들이 한두 명씩 포함돼 있기 마련이지만, 황등 축우 청년부는 선수출신 없이 순수 아마추어들로만 구성돼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청년부의 이번 대회 우승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청년부 회원들은 순수 아마추어들로 구성돼 있지만, 다들 개개인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이타적인 플레이를 할 줄 알고 전략적인 움직임을 이해하고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그라운드 위에서 조직력 있는 모습이 더욱 빛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 축구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1977년도에 창립해 올해로 37년째를 맞이한 평화축구단은 익산지역 동호회 중에서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축구단이다. 열정적인 회원들로 구성된 평화축구단은 긴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대회 출전 및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40대 장년부 우승을 거머쥐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선·후배 관계가 워낙 끈끈하기로 소문이 나 있으며, 운동을 좋아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열정적인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하기 때문에 20대에서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연령별 분포도 다양하고 그 수도 90여명에 이르는 등 최강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회원간 화합된 모습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으며, 언제나 열정을 가지고 그라운드 위에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각종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탄탄한 선수단 구성에 회원들의 적극적 참여가 더해져 타 동호회에 비해 선수기용의 폭이 넓고 이는 곧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평화축구단의 정철성 회장과 박희준 총무는 “주말은 물론이고 대회가 있을 경우에는 회사에 월차를 내고 참여하는 회원들이 있을 만큼, 대부분의 회원들이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축구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모습들이 바로 우리 평화축구단이 오랜 시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좋은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 익산지역 모범 축구단으로

1967년 익산지역에서 국민생활체육동호회로 창단한 이래 무수한 회원을 배출했으며, 현재까지 익산지역 명문 클럽으로서 익산의 선두주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원광축구회.
그 중 50대로 구성된 OB축구단이 이번 대회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회원 모두가 평소 이타적인 플레이와 협력하고 협조하는 마음으로 축구단 활동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47년의 긴 시간 동안 익산지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익산 대표 축구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OB축구단을 이끌고 있는 송수환 회장은 “우리 축구단은 회원 상호간의 화합과 우애로 똘똘 뭉쳐진 그야말로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클럽”이라며 “일주일에 한두 번 모여 개인 운동과 함께 축구경기를 펼치고 있으며, 대회가 임박하면 약 20일 전부터 회원 한 사람도 빠짐없이 술과 담배를 끊는 등 단합된 모습을 보이며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익산시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청·장년층에 비해 나이가 많아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꿈은 이루어진다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던 2002년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언제 어디서든 구호 하나로 단결된 응원의 장을 펼치며 축구를 스포츠 이상의 축제로 만들어줬던 그날의 모습들은, 승패와 국경을 넘은 페어플레이 정신과 누구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화합과 연대의 계기로 기억되고 있다.
익산지역에서도 그날의 기억을 되살려 매년 익산시장기 축구대회라는 이름으로 축제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시민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인 만큼, 정정당당한 경기와 응원으로 우정과 화합을 다지고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한 발 더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