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11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익산지역 선거 분위기가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에 실시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선거 지도·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부정선거 방지를 위해 2011년 농협협동조합법 개정으로 도입된 제도다. 오는 9월 21일 선거관리위원회 선거위탁을 시작으로 내년 2월 19일 선거일 공고,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선거인 명부 작성,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3월 1일부터 10일까지 선거운동을 거쳐 3월 11일 투표하게 된다.
익산지역에서는 익산농협을 비롯한 농협 12곳, 원예농협 1곳, 익산군산축협 1곳, 산림조합 1곳 등 15곳의 조합장이 새로 선출될 예정이다. 현재 잠정적으로 집계된 유권자만 3만여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 조합에서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오른 입지자들이 유권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벌써부터 보이지 않는 물밑작업 등 선거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익산지역에서 펼쳐지는 또 하나의 총선이라 일컬어지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때까지 각 조합에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들을 만나 출마 의사를 확인하고 각자의 포부 내지 각오를 전할 수 있는 지면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1958년 설립된 익산원예농협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지역 선도 농협으로 성장해 오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는 다양한 사업 발굴로 신성장동력을 꾸준히 찾았고 조합원 교육 장려 및 지원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실질적으로 조합원들의 피부에 와 닿는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환경에 뒤처지지 않고 매년 높은 성장을 기록해 오고 있다.

주요 성과로는 지역 초·중·고 급식재료 유통의 전진기지인 학교급식센터, 2년 연속 산지유통종합대상에 빛나는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업적평가 전국 1위의 농산물 공판장, 인터넷 쇼핑몰 농협이마켓, 품목농협 전문화부분 그룹 1위, 골드클린뱅크 6년 연속 선정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같은 성과들은 그간 원예농협이 탄탄하고 안정된 기반 속에서 선제적이면서도 능동적인 변화를 추구해왔기 때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해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조합장에 도전하는 이들의 면면에도 1,230여명에 이르는 조합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원예농협 조합장선거를 두고 후보군 물망에 올라 있는 인물은 4명 정도. 현 김봉학 조합장을 비롯해 문봉학 이사, 국승목 이사, 홍진철 감사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조합원들 사이에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직접 농사를 짓고 있으며, 원예농협 대의원에서부터 이사·감사 등을 역임하며 제각각 탄탄하게 자신들의 입지를 다져 왔다.

◇ 김봉학 조합장

“조합의 수익을 농가의 살림으로”

추진력, 그리고 매사 열성적인 모습.
김봉학 현 조합장에 대한 주위의 평가다.

그는 “어떤 사업이든지 제대로 하려면 면밀한 검토와 준비로 밑바탕을 구축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등 고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기틀이 마련되고, 그 이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이번 도전을 통해 그간 자신감을 가지고 벌려놓은 사업들을 마무리하고 조합의 성과로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일 새벽 3시 40분에 일어나 공판장 방문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김 조합장. 그는 조합을 이끌며 각종사업을 추진하고 책임지는 수장이기에 앞서, 몸소 모범을 보이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조합원들을 일일이 챙기는 솔선수범 실천형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1만7,000여평의 논을 일구는 농부이기도 하다.

그간 원예농협을 이끌어오면서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김 조합장은 앞으로 또 다른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은 모르는 사람을 ‘결코’ 이룰 수 없다”고 강조하는 그는 “조합운영에 관한 기본지식과 경험, 나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합에 대해 ‘알아야’ 혁신이든 개혁이든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매년 수립하는 사업계획을 통해 미리 직원들이 이를 숙지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10~20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수익을 얼마나 낼 수 있는지에 조합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산지유통 활성화로 생산자인 조합원들과 소비자들의 실익을 확대하는 등 경영에 있어서 내실을 보다 단단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농가는 ‘생산’을, 원협은 ‘판매’를 책임지는 데 역점을 두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그 수익은 그대로 다시 환원한다는 원칙 속에서 조합원들이 믿을 수 있는 조합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문봉학 이사

“농사짓는 마음으로 가꿔나갈 터”

문봉학 이사의 가장 큰 무기이자 각오는 바로 농사짓는 농부의 마음이다.

‘흙은 거짓이 없다’는 철학을 가지고 직접 배추, 열무, 파 등 각종 채소류를 재배하고 있는 그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들어야 작물이 큰다”면서 조합장 선거에 도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노력한 만큼 반드시 결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농산물을 가꾸는 농민의 마음을 가지고 농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조합경영을 실천해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는 각오다.

부모로부터 농사를 대물림해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무엇보다도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농가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합의 근간이 되는 농민이 잘 살아야 원예농협 존재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한 그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아직까지 농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기 어려운 구조”라고 진단하며 “효과적인 판로 확보나 영농기술 보급 및 지원, 인건비 절감 방안 등을 수립해 생산이나 유통 과정의 경비를 줄여나가야 실제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고 농민이 잘 살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언제나 농민의 입장에서 조합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변하지 않는 마음이, 곧 농민의 이익 보장과 더불어 원예농협의 실질적인 발전으로 이어지고 원예농협이 지역을 대표하는 조합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조합장선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문 이사는 5전6기로 원예농협 대의원에 도전해 당선된 바 있으며, 감사에는 3전4기의 도전 끝에 당선돼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는 3월 조합장선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다시 한 번 도전해 농민과 원협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분명히 했다.

◇ 국승목 이사

“생산자를 위한 조직, 원협의 본분 지키겠다”

원예농협 대의원과 감사를 역임하고 현재 이사로 활동 중인 국승목 이사는 원예농협이라는 조직이 기본적으로 생산자를 위한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에서 직접 농산물을 생산하는 조합원들을 기반으로 해, 이들을 위한 판로를 확보하고 농가경영에 필요한 부분을 도와주는 것이 조합의 가장 큰 역할이고 책임이라는 것.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들이 적정한 가격에 판매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간 가교 역할을 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조합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고 계획이다.

그간 원예농협 대의원과 감사를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다져왔으며 전북대학교 최고농업경영자과정을 이수하는 등 준비된 조합장 후보라는 평에 대해 그는 “현 조합장님을 비롯해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분들 모두 오랜 기간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역량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서도, 자신만의 장점에 대해서는 “청렴도나 도덕성, 성실함 측면에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과거 한때처럼 조합 직원들을 위한 조합이 아니라, 언제나 농가와 조합원들을 위한 조합이 돼야 하며 그들의 입장에 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조합원들 스스로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조합의 운영과 각종 행사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그는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소식지를 발간해 조합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조합원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지역을 선도하고 있는 우수·모범농가 소개나 지역소식을 함께 전함으로써 조합과 조합원 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홍진철 감사

“젊은 패기로 스마트한 조합장 될 것”

1962년생인 홍진철 감사는 타 후보군에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가 강점이다. 상대적으로 나이는 적지만, 왕궁농협과 원예농협 대의원을 역임하고 현재 원예농협 감사로 활동하며 30여년 가까이 일반 조합원에서부터 임원까지 충분한 경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조합장님을 비롯해 조합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다른 후보들 모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기 때문에 혹시나 오해가 생길까 봐 조심스럽다”며 말문을 연 그는 “타 후보군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보다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욕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역을 선도하며 모범조합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원예농협은 각종 신용사업은 물론 공판장과 산지유통센터, 학교급식센터 인터넷 쇼핑몰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이 효과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 그는 “조합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제사업 분야를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 그래서 조합의 이익을 조합원들에게 어떻게 환원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농산물 판로확보나 영농기술 보급 등 조합원들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조합이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부분은 바로 경영상의 수익 창출”이라면서 “이는 1,200여명이 넘는 조합원들뿐만 아니라 8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 또한 조합이 보듬고 가야 할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신선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직접 발로 뛰는 마케팅으로 익산을 넘어 전북권 전역이나 수도권까지 사업을 연계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원예농협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반 조합원에서부터 대의원, 그리고 감사까지 활동을 해 오면서 원예농협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게 깊다”면서 “지금까지 많은 발전을 거듭해 온 원협이 앞으로 더욱 스마트한 모습으로 지역을 선도하는 조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젊은 패기를 가지고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