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제12대 총장에 도전한 4명의 후보들이 각각 위기극복 방안과 지역사회와의 소통 등 대학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자신이 대학발전을 이끌어갈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지난달 29일 오전·오후와 30일 오후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된 원광대학교 제12대 총장후보자 공개토론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박성태·이강래·김도종·이성전 후보(접수순)는 각각 총장 도전에 대한 각오와 포부를 밝히며, 현재 위기에 빠져 있는 원광대학교가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며 열띤 토론을 펼쳤다.
특히 4명의 후보들 중 3명의 후보가 지역사회의 혼란을 야기했던 수도권 제2캠퍼스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논란을 예고했다.

이날 공개토론회는 총장후보자 평가위원회와 대학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자 소견발표와 공통질문에 대한 질의응답, 후보자간 상호토론 등이 펼쳐지며 총장으로서의 역량과 자질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
총장후보자 평가위원회는 이번 토론회를 거쳐 총장후보자들의 자질과 능력을 검정한 후 총장후보자 평가보고서를 채택해 원광학원 이사회에 후보자를 추천하고, 원광학원 이사회는 추천받은 총장후보자 중 1인을 원광대학교 제12대 총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 박성태 후보

“변화와 개혁으로 미래 선도”

‘변화와 개혁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원광대학교’를 비전으로 내세운 박성태 후보는 “수요자중심 교육과 연구로 국내 30위권 대학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입학정원 100%, 취업률 70%, 교수연구비 및 외국인 교수·학생 비율 국내 30위권, 산학협력단 예산 연간 800억원, 발전기금 누적 300억원 등의 핵심지표 및 달성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원불교 개교정신을 토대로 지덕겸수와 도의실천으로 새 문명사회 건설의 주역 양성을 기본정신으로 해 도덕교육, 마음훈련, 수요자 중심 맞춤형 교육 및 융합교육을 통해 전공지식과의 의사소통능력, 통찰력을 가진 미래의 리더, 개벽의 주인을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표·성과중심 관리로 대학경영을 혁신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바운드 국제화를 통한 입학자원 관리와 지표 개선을 통한 글로벌 원광의 구현, 재정개혁·발전기금 확충을 통한 성장기반 강화 및 재정건전성 기반 구축, 소통과 화합을 통한 유일원광 실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개벽의 리더로서 상생과 협력 등을 강조했다.

특히 “현재 원광대는 재정취약으로 인한 위상 추락, 학업수행능력 저하, 인건비 과다지출, 임상연구비 내부갈등 등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연구·교육 국제화 프로젝트와 산학협력강화 및 기금확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도권 제2캠퍼스 추진과 관련해서는 “수도권 거점대학 추진이 필요하다”며 찬성입장을 밝혔다.

구성원의 소통과 화합에 대해서는 “원광대는 현재 구성원 간 냉소와 방관이 문제이며, 이는 적절하지 못한 인사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능력 위주의 인사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이강래 후보

“心부름꾼을 배출하는 대학”

‘세상에 心부름꾼을 내보내는 대학’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이강래 후보는 “원광대학교를 인간·자연·생명친화적인 마음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내는 心부름꾼 제작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생명친화로 가는 비움 수련을 통해 원광대의 건학이념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한 그는 “이를 통해 정신개벽의 현세적인 도구를 창출하고 확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Mind Nuren Mapping 연구소 출범, 마음사이버병원 설립, J-MOOC 시스템 구축으로 평생교육자원 선점, 미래종교대학 포럼 창설 등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삼성과 중앙일보가 참여해 창립된 원광부콤(BuCom, Business Community)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유가치를 구현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Bucom Honors Hall을 신축하고 비영리 수익화 사업단을 출범해 산학협력의 가치를 증진시키고, 재정의 안정적인 확충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내부적으로는 기초교양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부기금 확충과 산학협력을 강화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수도권 제2캠퍼스 추진에 대해서는 “지역이 세계화의 중심이 되는 시대”라며 “원광대가 수도권과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변 대학을 벤치마킹하며 쫓아가는 대학이 아니라, 앞서가는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전기금 및 재정확충과 관련해서는  “원광나눔판이라는 어플을 만들어 일반인은 물론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모아온 카드 포인트를 원광대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 김도종 후보

“위기를 기회로, 氣 살리는 총장”

“학령인구의 감소, 대학재정의 약화, 대학교육방식의 변화 등이 초래하는 대학의 위기는 그동안 국내에서 저평가 받던 원광대학교가 오히려 도약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한 김도종 후보는 ‘상시적 혁신시스템 운영’을 천명했다.

그는 “혁신의 총론은 순응형 대학이 아니라 창조형 대학이고, 혁신의 각론은 학생중심의 대학”이라면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매대학들과 연대해 정부의 줄 세우기식 평가지표와 평가방식을 개선해 대학의 건학정신을 구현하고 특성화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대적 요청에 맞춘 교과과정 재점검, 복수전공 비율 증가, 전교생 창업학교 이수, 산·관·학 창업지원체제 마련 등을 제시했다.

현재 원광대의 위기에 대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뒤떨어진 대응에서 비롯됐다”면서 “재정지원 대학이라는 오명을 받으면서도 원광대가 지표관리와 위기관리에 나서며 재정위기를 맞았고, 지역사회 평판도 최하위로 떨어졌다”면서 현 지도부의 능력부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어 “인문사회 계열에 지원하는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만큼, 지방이라는 최대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제2캠퍼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수도권 캠퍼스 추진사업단을 조직해 구체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의 발전기금 및 재정확충 방안과 관련해서는 “매년 200억원씩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당장이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직원 정실인사를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할 것이며, 교수협의회 및 노조와 협의해 업적평가 시스템을 만들어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이성전 후보

“원광르네상스, 회복과 재도약”

‘원광르네상스’을 비전으로 내세운 이성전 후보는 ‘지역대학에서 전국대학으로’, ‘스펙위주에서 된 사람으로’,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조직으로’, ‘지역문제에 주인된 자세로’라는 4대 기본방향과 ‘책임지는 리더십’, ‘발전시드머니 30억원 조성’, ‘제2캠퍼스 추진’, ‘합리적 조직운영’, ‘종합발전계획 실천적 계승’ 등 5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가 1946년 개교 이래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진단하며 “지난 시간의 부진과 침체를 딛고 열정과 실력을 되찾아 가슴 설레는 대학, 사람이 중심인 대학을 만들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기본중시·현실반영 교육, 연구친화형 지원체계 구축, 지역기반 산학협력 체계 구축, 행정서비스 품질개선, 교육 공간 리모델링, 미래지향형 구조조정, 대학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Cool WONKWANG 글로벌화, 구성원 소통 프로그램 정례화, 지역민 대상 문화서비스 및 평생교육 지원 등을 강조했다.

현 교학부총장으로서 집행부에 대한 타 후보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지역여건에 맞는 대응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새만금, 혁신도시에 대응할 수 있는 학과와 연구조직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의 혼란을 야기했던 수도권 제2캠퍼스 추진과 관련해서는 “지역대학에서 전국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제2캠퍼스 추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금조성특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젊은 교수들과 함께 뛰며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호적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직원경력관리체제 확립을 위해 교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상시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