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영등동에 소재한 D목욕탕에서 최소한 3년 동안 수천만원 상당의 수돗물을 훔쳐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익산시는 최근 D목욕탕 업주 C씨가 건물주변의 간선 상수도 배관에서 몰래 자신의 영업장으로 끌어쓰고 있는 현장을 잡았다.   

이 결과, 지난 10여년 동안 월평균 246만원 가량의 요금을 납부하던 D 목욕탕은 월평균 40여만원씩만 납부하면서 월평균 2천여톤 가량의 수도 요금을 줄여 연간 2천4백여만원 어치의 수돗물을 절취해 온 것이다.

익산시는 영등동 H센터 건물의 목욕탕에서 도수하고 있다는 신고에 따라,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 동안 배관이 매설된 도로를 굴착하는 현장조사를 실시, D목욕탕이 간선 상수도 배관에 25mm배관을 무단으로 연결해 수돗물을 훔쳐 온 사실을 밝혀냈다. 

익산시는 D목욕탕의 수돗물 절취가 약 3년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목욕탕에서 4년 전 월평균 246만원(약2,000톤)씩의 요금을 납부해 온 것을 감안하면, 약 6천만원 상당의 수돗물을 훔쳐 온 것으로 추산 된다.

이와 관련, 과거 이 목욕탕에서 근무했던 A씨는 "수돗물 절취 기간이 10년 정도 되며, 챙긴 이익이 2억 가까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도 익산시가 파악하고 있는 도수 기간 보다는 훨씬 장기간 도수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신고자에 따르면, D목욕탕은 수돗물을 훔쳐 쓰는 한편, 계량기와 연결 된 수돗물을 성수기나 비수기를 막론하고 월 40만원어치씩 매월 고정적으로 맞춰 쓰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익산시는 이에 대해 "이미 내사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할 것이다"고 밝히고, "그동안 D목욕탕이 수돗물을 훔쳐 쓰는 것은 전혀 몰랐다.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