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마음훈련원 건립 결국 무산
국비 확보 해놓고 시비 예산안 부결.. 종교 갈등 등 상처만 남겨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사업은 올 한해 익산시를 종교적인 갈등으로 들끓게 한 이슈로 꼽혔다.
원불교와 개신교 간의 대립은 물론 종교계의 노골적인 정치인 압박 등 무수한 상처를 익산시에 안긴 국제마음훈련원은 결국 건립 무산 수순을 밟고 있다. 확보된 국비 126억원은 전액 반납될 예정이다.

이런 와중에 전남 영광군에서는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이 정상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원래 동시에 추진되던 사업이 유독 익산시에서만 좌초된 셈이어서 책임론마저 슬슬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마음훈련원은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익산시에서는 웅포면 대붕암리에 건립이 추진됐었다. 그러나 익산 지역의 개신교 측에서 들고 일어나 특정 종교에 대한 국비 및 지방비 지원을 극렬히 반대하고 나섰다.

개신교 성향의 모임인 ‘공평사회를위한시민모임’은 시청 등지에서 집회를 열어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시의회의 예산 통과 저지를 위해 움직였다. 이후 2번에 걸쳐 마음훈련원 예산이 부결되기에 이르렀으며 이후 마음훈련원 건립 찬성 측 주장과 공사모 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띠었다.

이후 원불교 측에서는 “시민들의 갈등을 낳는 사업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으로 입장을 수정했고 자연스럽게 건립 무산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익산에서 건립이 무산되는 와중에 영광군에서는 정상적으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비교가 되고 있다. 이에 향후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무산으로 인한 국비반납과 부가가치 창출 기반 등에 대한 책임론이 비등해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정완창 기자

미륵사지 석탑 복원 시작 

미륵사지 석탑 복원 착수.. 사리장엄 특별전도 열려
국립박물관 승격 발판 마련.. 세계문화유산 등재추진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이 다시 태어났다. 지난 11월 26일 석탑 복원 착수식을 갖고, 일제강점기인 1915년 콘크리트 보수 이후 약 100여 년 만에 다시 제 모습을 찾는 시작을 알리며 우리나라 석탑의 시원인 ‘국보’가 수백 년을 거슬러 올라가 제 모습을 되찾는 출발점에 서게 됐다.

미륵사지 석탑은 현존하는 최고·최대의 석탑으로 2009년 사리장엄이 발견되면서 구체적인 석탑의 건립시기가 639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전라북도는 2010년까지 석탑의 해체와 발굴조사를 완료했으며, 총 195억원이 투입되는 복원공사는 2016년 8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륵사지 출토 사리장엄 특별전도 열려 내년 3월 30일까지 백제인의 섬세한 금속공예 예술과 미의식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사리장엄은 내년 2월 28일 미륵사지 석탑에 다시 봉안 예정이다.

아울러 기획재정부의 2014년 예산안에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 및 확장이전을 위한 기본계획연구용역비 3억원이 반영돼, 익산의 국립박물관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립박물관의 건립은 지역 문화재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보존과 전시뿐만 아니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추진과 관련해 문화재청은 올해 12월 등재신청서(국문, 영문)를 작성해 내년 2월 제출한다. 이후 내년 9월 등재 자문기구(ICOMOS)의 전문가 현지 실사가 실시되고, 2015년 6월 등재가 최종 결정된다.  

정완창 기자

전북 정치권 지각 ‘요동’
안철수 의원 창당 위한 실행위원 익산에 17명 포진 

2013년 익산시 정치권에서 가장 중요하게 이슈로 다뤄졌던 것은 안철수 의원의 ‘세력화’에 따른 지역 정치권에 일어난 파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권에서는 실체가 없음에도 안철수 의원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형편이어서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된 한해로 여겨졌다.

먼저 안철수 의원 측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지난 9월 29일 전국에서는 최초로 전북권에서 1차 실행위원 25명을 발표했다.

이 중 익산 지역 인사로는 전북도의회 배승철 부의장과 함께 하늘드림영농조합법인 배병옥 대표, 익산시의회 손문선 의원, 양승일 변호사,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박정훈 씨 총 5명이 인선돼 안풍(安風)을 일으켰다.

특히 1차 실행위원 인선자 중 배승철 부의장과 배병옥 대표, 양승일 변호사는 차기 익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입지자로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이후 11월 10일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2차 실행위원을 발표했고 익산지역에서는 12명이 추가 인선되며 신당 창당에 탄력을 받았다. 실제 안철수 의원은 11월 28일 신당창당을 공식화하며 지역 정치세력 확대에 열을 올리는 양상이다.

현재 전북지역 정계에서는 안철수 의원 세력의 폭발력이 어느 정도로 영향이 있을지 주시하는 한편 민주당과의 양강 체제의 경쟁구도를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완창 기자

 서부역세권 개발사업 일진일퇴
중앙지하차도 진입로 개설 물꼬 터.. 2014년 완공 목표
복합환승센터건립 사업은 ‘오리무중’.. 난관 타개책 필요

올 한해는 지난해에 이어서 익산 서부 역세권 개발에 많은 관심과 시선이 쏠리는 한해로 꼽혔다.

서부역세권은 KTX선상역사 건립을 중심으로 중앙지하차도 개통, 복합환승센터 건립, 구도심활성화사업 등 새만금 배후도시로 발전하는 익산시의 비전을 품고 있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익산시는 올해 중앙지하차도의 개통 및 서부진입로 개설이라는 현안은 극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복합환승센터의 건립 문제는 한치 앞도 나아가지 못하는 안개 속의 상태를 보였다. 서부역세권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지 못하고 일진일퇴의 양상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익산시는 올해로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통행이 막혀 송학동과 모현동 주민들 등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던 중앙지하차도 서부진입로 개설에 대한 물꼬를 트게 됐다.

당초 올 7월 개통 예정이었던 지하차도 개통이 지연되자 시민들의 원성이 극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차에 3만여 시민들이 넘는 서명이 모아져 권익위에 제출됐고 권익위 중재를 통해 익산시가 져야할 부담이 450억원에서 190억원으로 줄어든 선에서 결정됐다. 여전히 부담스러운 비용부담 해결이 문제지만 어쨌든 내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반면에 서부역세권 개발의 난제 중 하나인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은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단 익산시는 지난 11월 전북도에 지구지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지구지정이 완료되면 향후 3년 간 프로젝트를 유지하며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고속버스터미널 이전, 백화점 등 상업시설 입주 등에 대한 반대 여론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획기적인 전환점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완창 기자

예수보육원 K목사 징역 3년

전국을 경악케 한 장애아 방치 사망 및 아동학대 보육원 사건
1심 판결 후 양형 적다는 여론 팽배.. 검찰 항소해 2심에 관심

2013년 5월 익산시 동산동 예수보육원의 실상이 소통신문 단독 보도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익산 지역은 물론 전국이 충격에 빠졌다.

목사 신분으로 보육원을 운영하던 K목사는 아이들의 생계비를 착복한 것은 물론 장애아동 방치로 인한 사망, 학대와 동물 사육 수준의 보육 등이 도마에 오르며 ‘사탄 목사’, ‘흡혈귀 목사’ 등으로 불리며 전국을 경악케 만들었다.

K목사는 당시 미혼모를 통해 맡겨지거나 버려진 아동 28명을 맡아 매월 한 아동 당 45만원 씩 약 1,200만원을 생계비와 주거비로 받았다. 이는 아동들의 최저 생계비에 해당하는 것으로 모두 아이들을 위해 쓰여야 마땅했으나 K목사는 자신의 딸 등을 근로자로 등록시켜 매월 750만원 씩 인건비로 책정했다. 생계비의 절반이 훌쩍 넘는 금액이며 근무하지 않는 가족 등의 명의로 빼돌린 돈이 1억 3천만원이라는 1심 판결이 나왔다.

당시 아이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같은 또래의 아이들보다 훨씬 작을 정도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을 뿐더러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제로 삭발을 당하는 등 인권침해와 아동학대의 참혹한 현장이었다.

더구나 올 1월에는 뇌병변을 앓고 있는 장애아동을 타 시설로 옮기거나 병원 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 사망 당시의 장애아동은 미이라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말라 있었고 변이 딱딱하게 굳어 장폐색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부검 결과 밝혀졌다.

이러한 실상이 드러난 후에도 K목사는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져 인면수심의 끝을 보여줬다.

징역 3년의 판결을 내린 1심 재판부는 “책임을 엄하게 묻지 않을 수 없는데도 피고인은 변명으로 일관할 뿐 진지한 반성이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1심 판결 이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여론이 크게 일자 검찰은 ‘양형이 가볍다’는 취지로 항소를 신청,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