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을미년(乙未年) 새해의 밝은 태양이 떠올랐다. 올해 2015년은 익산시가 출범한 지 2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변화와 혁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한편, 익산의 미래를 위한 큰 틀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에 소통신문은 앞으로 익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향후 과제를 조명하기 위해 ▲소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산단 조성을 통한 생산도시화 ▲시민 모두 참여하는 담론의 장 형성 ▲지역 내부 정치적 의식개혁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신년 5제를 선정했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Ⅰ. 소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Ⅱ. 산단 조성을 통한 생산도시화
Ⅲ. 시민 모두 참여하는 담론의 장 형성
Ⅳ. 지역 내부 정치적 의식개혁
Ⅴ.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선택과 집중

민선6기 출범 이후 익산시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박경철 시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익산시는 불통으로 인한 갈등과 반목, 충돌로 점철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독단과 독선, 무소불위로 대변되고 있는 박경철 시장은 물론이고 의회, 시민사회 모두 소통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무소속 시장이라는 이유로 취임 초기부터 많은 우려가 예고됐던 의회와의 갈등은 행사장 축사생략 지시, 시정질문 공무원 전원불참 등 사상 초유의 사태를 연이어 일으키며 시간이 지날수록 표면화됐다. 또한 박경철 호가 내세운 광역상수도 전환, 시청 일부 함열 이전 등 주요 공약사업 추진은 소통 부족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지적을 받으며 그 동력을 상실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스타일은 지금까지도 바뀌고 있지 않다. 오히려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의회로 치부하는 등 골은 점점 더 깊어져 가는 모양새다.

이는 비단 의회뿐만 아니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도 가져왔고, 심지어는 공무원들로 구성된 공무원노조의 지탄을 받기에 이르렀다. 모현 우남아파트 긴급대피명령 같은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사업을 추진하거나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의 공감대 형성이나 소통의 부재, 공직사회 내부의 초미의 관심사인 인사발령에서의 파격 행보, 공무원들을 대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권위주의적 태도 등은 시청 외부는 물론, 공직사회 내부까지 불통에 대한 반발이 자리 잡게 했다.

그간의 수많은 정치인과는 달리 쉽사리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무소속 한 길만을 걸어온 그이기에, 남다른 행보를 기대했던 만큼 되돌아오는 실망감도 크다는 평가다. 쏟아지는 비판을 이겨내고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돈키호테식 리더십이 아니라 눈과 귀를 활짝 연 소통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도자의 자질이 소통 능력에 있고, 자신만 옳다고 고집하는 아집에 빠지는 순간부터 망가지기 마련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자명한 사실”이고 “더욱이 시정의 최고책임자인 시장이라면 개인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고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책임의 무게는 더욱 크다”며 박 시장의 맹성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을 개선하기는 커녕 계속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는 박경철 시장의 리더십은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여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부족한 행정 경험을 극복하고 그 과정에서의 비판과 견제를 수용하는 한편, 잘못된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잘된 부분은 널리 알려 소통 부재가 가져오는 시민 불안을 해소시켜야 할 의무가 막중하다는 요청이 뒤따른다.

지방자치라는 틀 안에서 예산 확보를 위해, 공약사업 추진을 위해,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또 다른 시민의 대표인 의회를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며 소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 또한 적지않다. 현재 대다수의 지자체장이 국회의원이나 중앙·지역 정치권을 막론하고 일일이 발품을 팔아가며 읍소를 하는 마당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는 자신의 소신을 굽혀가며 매달리거나, 위로 받들며 고개를 숙이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사업 추진이나 예산 편성 이전에 정무적인 측면에서 유연함을 보이는 것은 일상에서의 소소한 안부 전화 한 통, 평소 따스하게 건네는 인사 한 마디면 충분하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시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11전 12기만에 무소속 당선이라는 신화를 쓴 박경철 시장.

취임 이후 반년을 지나 새해를 맞이한 박 시장이 더 이상 시민운동가가 아니라 31만 익산시민을 대표하는 장으로서 상대를 배려하는 리더십과 정치력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는 게 중론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