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건강한 놀이문화 앞장.. 부모 위한 프로그램까지
육아비용 절감 및 자녀양육 지원.. 엄마 아빠 미소 활짝

◇ 자꾸만 오고 싶어요

아장아장 걷는 20개월 배기 꼬마 아가씨의 눈빛이 귀엽다.
소꿉놀이 주방센터 장난감 앞에서 무엇을 하는지, 엄마 따라 요리를 하는지, 주위의 시선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똘망똘망한 눈으로 이것저것을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에, 저절로 아빠미소가 완연히 드러났다.
금강동에서 20개월이 된 딸을 데리고 장난감도서관을 찾은 한 시민은 익산지역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이곳을 알게 됐다. 집 인근에 마땅히 갈 만한 놀이시설도 없을 뿐더러 만만치 않은 장난감 가격에 섣불리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은 데, 때마침 장난감도서관 개관 소식을 알게 된 것.
그는 “동네에 아이를 데리고 갈만한 공간이 없었는데, 비용도 저렴하고 장난감 대여도 된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와 봤다”면서 “깔끔한 시설에 깨끗한 장난감이 무엇보다 맘에 든다”고 말했다.

한 쪽 구석에서는 이제 그만 집에 가자는 엄마의 말에, 6살 난 딸아이의 입이 삐쭉 나왔다.
난생 처음 와보는 공간에,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남감도 천지고 하니 도무지 집에 갈 생각이 들지 않는가 보다.
지인을 통해 장난감도서관을 알게 됐다는 아이 엄마는 “8살 난 아들에게는 조금은 미안하지만, 저렴하고 깨끗한 시설에 대여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주 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가 좋다면 매일이라도 데려오고 싶은 것이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마음일 터.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엄마는 금세 울음이라도 터트릴 것만 아이를 달래 겨우 발길을 재촉했다.

뽀로로에서부터 타요, 폴리 등등 아이들이 눈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장난감들로 가득 찬 아이들의 천국.
놀이공간 제공과 장난감 대여를 통한 아이들의 건강한 놀이문화는 물론, 아이와 부모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익산시민들의 육아비용 절감과 자녀양육을 도와줄 장난감도서관의 모습에 한껏 기대가 모아진다.

◇ 모두 다 아이들의 것

“깨끗하고 장남감도 새것이면서 다양하다.”
“연회비 내고 이용해도 안 아깝겠다.”
지난달 22일 개관식에 이어 지난 6일 본격적으로 문을 연 희망장난감도서관에 대한 익산지역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의 반응이다.
한 번 갈 때마다 적잖은 비용 덕에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키즈카페, 큰 맘 먹고 고가의 장난감을 사줘도 며칠 가지고 놀다가 이내 싫증을 내버리는 아이들 덕에 한숨이 늘어만 가는 아빠들에게도 매우 반가운 희소식이다.
더욱이 연회비 부담 외에는 별도의 사용료나 대여료가 없고 운영시간 내 이용시간 제한도 없는 터라, 아이들을 데리고 와 기분전환 겸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장난감도서관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원광효도마을 시니어클럽 박기주 관장은 “아이들이 샘내지 않고, 부러워하지 않고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임을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이 수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적으로 세워지고 있는 희망장난감도서관은 이번에 익산에 29번째 둥지를 틀었다. 지역 국회의원인 전정희 의원의 역할도 톡톡히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마련된 장난감도서관은 지역사회 아동들을 위한 대표적인 놀이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장난감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인력으로 노인들을 활용할 계획으로, 노인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관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면서 “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면 어른들보다도 더 바쁘게 사는 것이 일상화된 요즘 아이들이, 그 전에라도 마음껏 샘을 내거나 부러워하거나 주눅 들지 않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에게도 마인드 자체를 이곳의 장난감이 모두 아이들의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일해 줄 것을 꾸준히 당부하고 있다”면서 “당초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일로 정해져 있지만 쉬는 날에 이용을 원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장난감 소독과 시설 내부 청소를 하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모두 개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 저렴하고 깔끔하고..
   놀이시설 이용에 대여까지

남중동 국민생활관 옆 제일빌딩 2층에 자리 잡은 희망장난감도서관은, 신세계그룹이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희망배달캠페인’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원광효도마을 시니어클럽,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만든 공간이다.
전국적으로 들어서고 있는 신세계이마트 희망장난감도서관은 지난 2007년 3월 제주도 제주시에 1호점을 시작으로 이번에 29호점을 개관했으며, 올해 이용자수 15만명을 돌파한 만큼 지역사회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남중동에 개관한 29호점은 224m²(약 67평) 규모에 장난감 대여실, 자유놀이실, 아동용 클라이밍, 수유실, 소독실, 프로그램실 등이 구축돼 있으며, 창의력 개발을 위한 소꿉놀이세트를 비롯해 약 300여점의 다양한 장난감이 구비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익산 희망장난감도서관에 공사비와 운영비를 포함해 올해에만 총 1억여원을 지원하고, 향후 5년간 매년 1,500만원의 운영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익산 장난감도서관은 0세부터 7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현재는 매주 일요일 및 공휴일과 월요일이 휴관일이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장난감도서관은 연회비가 3만원이며, 수급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을 원하는 아동 및 부모는 이곳을 방문해 자유놀이시설을 이용하거나 7일부터 14일까지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다.

연회비를 납부한 정회원은 모두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비회원은 자유놀이시설 아동 1인당 1일 2,000원, 대여는 품목당 1,000원에서 5,000원 사이의 비용을 부담하면 가능하다.
단체이용의 경우 사전예약 후 이용이 가능하며 이용료는 2만원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