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2012년 국토연구원 연구용역 결과

<글 싣는 순서>

Ⅰ. 소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Ⅱ. 산단 조성을 통한 생산도시화
Ⅲ. 시민 모두 참여하는 담론의 장 형성
Ⅳ. 지역 내부 정치적 의식개혁
Ⅴ.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선택과 집중

하지만 현재는 성장을 멈추고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기반이 됐던 산업구조가 지속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익산지역의 산업구조는 2000년대 전후까지 저부가가치·저기술·사양 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생산효율이 낮고 시장규모가 지역 내에 머무르며, 고급인력의 흡수나 기술개발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지역 업체들의 영세성과 자본 및 장비비율의 상대적 저조, 산업구성의 편협성, 산업경쟁력의 취약, 지식산업의 여건과 기반시설의 취약성, 지역특화산업의 열악성 등은 아직까지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토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144개의 기초자치단체 중 이미 쇠퇴가 진행 중인 도시가 55개이고 쇠퇴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도시가 41개로 나타났다. 쇠퇴도시의 판단 기준은 인구감소와 산업경제 쇠퇴, 주거환경 악화라는 3가지 지표다. 이 중 익산시는 3가지 지표에 모두 해당돼 심각한 쇠퇴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속가능이 어려운 저부가가치의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KTX 익산역 완전개통 등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라는 지리적 이점과 새만금 배후도시로서의 면모, 정부 주요 사업인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 등과 맞물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성장동력 발굴과 추진에 역량을 모아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여기에는 다양한 산업입지여건의 유리성, 중국과의 통상강화를 통한 발전잠재력의 가능성, 정보화·지방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유인 요소 증가, 중앙정부의 지역특화산업육성에 대한 정책적 지원 등이 기회요인으로 대두된다.

특히 익산시의 재정위기 해결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 조성돼 있는 산업단지의 분양이 키포인트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기조로 인해 수도권의 기업 입지 규제가 느슨해질 가능성이 커진데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지방 일반산단에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이미 약속한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산단 분양의 대체적인 현실이다.

부채청산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박경철 호가 MOU 체결만으로 해야 할 일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토지대금 지불 없이 미계약 상태로 부지만 점유하고 있는 MOU 체결 기업들에 대한 조기투자를 이끌어내는 한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부지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낼 기업들을 조속히 발굴해 유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로 인한 성과는 지역사회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산단 분양과 함께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2017년 기업입주가 완료돼 본격 가동되면 이를 통해 익산시의 당면과제인 인구감소와 유입의 문제 또한 해결의 실마리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유치와 일자리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대안은 국가식품클러스터 2만2,000명, LED협동화단지 6,600명, 삼기·낭산 지방산업단지 2,400명,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 500명, 청년벤처육성 등 3만2,000여명의 고용창출을 통해 인구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구증가는 지방자립도와 연관해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도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 속에서 인구증가와 감소는 도시권의 확장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및 영향력이 클 뿐만 아니라 정부예산 지원의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기공을 마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비롯해 KTX 익산역 전면개통에 따른 익산-서울 간 66분 시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발전의 기틀이 마련돼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익산시가 산업단지 분양에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도출해 낸다면, 점차 자연스럽게 ‘떠나가는 익산’에서 ‘돌아오는 익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