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11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익산지역 선거 분위기가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에 실시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선거 지도·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부정선거 방지를 위해 2011년 농협협동조합법 개정으로 도입된 제도다. 오는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선거인명부를 작성하고 2월 24일부터 25일까지 후보자등록, 3월 1일 선거인명부 확정, 3월 3일까지 투표안내문(선거공보 동봉)을 발송한 이후 3월 11일 투·개표가 실시된다.
익산지역에서는 익산농협을 비롯한 농협 12곳, 원예농협 1곳, 익산군산축협 1곳, 산림조합 1곳 등 15곳의 조합장이 새로 선출될 예정이다. 현재 잠정적으로 집계된 유권자만 3만여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 조합에서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오른 입지자들이 조합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벌써부터 보이지 않는 물밑작업 등 선거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익산지역에서 펼쳐지는 또 하나의 총선이라 일컬어지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때까지 각 조합별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들의 출마 의사를 확인하고 각자의 포부 내지 각오를 전할 수 있는 지면을 마련했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각 조합별 유력 후보군들에게 ▲조합장 출마에 대한 각오와 포부 ▲현 조합의 상황과 해결해야 할 과제 ▲조합장 당선 후 주력할 사항과 실현방안 ▲조합원들께 하고 싶은 말 등 동일한 질문을 가지고 메일 또는 유선으로 답변을 받았으며, 조합 순서는 무작위로 후보자별 순서는 성명 가나다순으로 보도된다. <편집자 주>

◇ 삼기농협

“경영 정상화, 새로운 변화와 혁신으로”

박기배 후보는 “3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익산군산축협에서 상임이사라는 막중한 직책을 뒤로하고, 평생을 살아온 고향 삼기농협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으로 협동조합다운 협동조합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그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및 행정기관과 중앙회의 인맥을 통해 2014년 중앙회로부터 합병권고를 받은 삼기농협을 제일가는 조합으로 육성하기 위해 제일 먼저 정확한 경영진단을 통해 하나하나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정직하게 조합원들과 소통 및 대화는 물론 현장에서 함께하고, 항상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친환경 쌀을 반드시 다시 유치하도록 함께 노력하며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경영정상화 이후에는 친환경 농산물 판매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고구마 종순은 농협이 책임지고 종자를 개량해 농가에 원가공급하는 한편 고구마는 조합원들이 생산한 물량을 전량 수매해 철저한 선별을 통해 판매하고 남은 물량은 1차 가공해 아이스크림·빵·피자 등에 공급하고, 볏짚·총체보리 등 조사료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용사업의 예수금과 대출금은 삼기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기업과 익산시에도 홍보 및 마케팅해 배로 증가할 수 있도록 조합장이 돼 직접 발로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러한 사업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하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이 밖에도 구상하고 있는 좋은 사업들은 차후 공약으로 상세히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규모의 경제로 조합을 지역종합센터로”

정세환 후보는 “산지유통 전문조직에서부터 복지·교육·금융까지 아우르는 지역종합센터로서의 역할수행을 위한 사업기반을 확충하고, 투명경영체계 확립을 통한 정도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규모화가 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고 다시 한 번 도전해 그간 ‘규모의 경제’를 위해 마련했던 기반시설을 적극 활용해 산지유통 전문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촌형 농협의 신용사업은 이제 한계에 도달한 시점이지만 신용사업의 뒷받침이 없다면 경제사업 또한 큰 낭패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면서 “삼기지역의 지역한정을 버리고 소비시장과 소비자, 조합원 그리고 생산자 모두 규모의 확대를 통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농산물의 품위를 높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고 조합원과 소비자의 이용증대를 통해 경제사업 및 신용사업의 확대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한 수익은 협동조합이념에 입각해 투명하게 조합원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에 적절하게 배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는 그간 쌓인 경험과 기반시설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해 생산자인 조합원에게는 소득증대의 기쁨과 지역종합센터의 기능을, 소비자에게는 만족할만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지금 도전해야 할 과제”라며 “커다란 자산이자 원동력이 된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내기 위해 다시 한 번 열정을 불태우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냉정한 판단과 추진력으로 위기 극복할 터”

황규선 후보는 “고향의 농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이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도전하게 됐다”면서 “내가 조합장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고향의 조합을 위해 그리고 조합원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서 도전하는 것”이라는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의 마인드로는 삼기농협이 위기를 절대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요구하는 대로 따라가야 하는 종속관계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날카롭게 진단하며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조합원이 모두 함께, 서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채워나가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합원의 실익을 보장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이익공유제나, 보다 실효성 있는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조합을 이끌어가는 리더인 조합장이 비상경영을 왜 하는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은 대안을 마련해 소신껏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익성이 떨어지고 생산성이 저하돼 합병권고를 받은 만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의식변화와 냉정한 판단,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추진력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6차 산업 활성화, 1년 내내 고구마를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고구마 가공 상품 특성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뭔가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며 “조합장에 당선된다면 2년 후 조합원들에게 중간평가를 받을 계획”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 왕궁농협

“조합원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하는 경영인”

김조홍 후보는 “직원에서부터 전무, 상임이사까지 38년의 농협전문경영인 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현 농촌 환경을 업그레이드할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농가소득 극대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조합원들만을 위한 조합사업 경영을 펼쳐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현재 농촌 환경이 고령화와 일손부족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수입개방 등 농업정책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 더해져 가속화돼 가고 있다”고 진단하며 “조합이 조합원들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소득 신품종 영입 등 현 농촌 사회에 경쟁력 있는 농업 환경을 가꿔가며 생산과 유통을 조화롭게 연계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가공을 연계한 사업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서 생산농산물이 전량 유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이 완료돼 활성화되면 많은 식품기업들이 입주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에 대비해 조합의 수익을 창출하고 조합원들의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사업들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의 계파간 갈등이 없도록 화합하는 조합육성을 해가면서, 조합원과 조합이 소통하고 조합원 상호간에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는 화합된 조합을 육성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합의 주인은 조합원”

배정욱 후보는 “농민이 잘사는 세상을 위해 조합원을 섬기며, 열린 운영을 하는 개방화된 농협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선 그는 “언제부터인가 직원이 군림하고 조합원은 마치 슈퍼마켓 물건 사는 소비자로 전락해 버렸다”면서 “농자재 공급사업이나 농·축산물 생산·판매 등 농민 조합원들이 원하는 것은 경제사업이기 때문에 조합원이 주인임을 알고 섬김의 조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60년 평생을 지역에서 양돈사업과 쌀·과수·원예 등 다양한 농사경험으로 조합원들과 함께했고, 농민운동을 함께하며 수많은 농업개혁을 요구해 왔다”면서 “먼저 조합원들과 함께 새 청사를 건립해 건강교실과 문화활동 공간을 마련해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사회나 대의원총회 방청 등 조합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토록 하고, 중고 농기계·하우스나 육묘 등을 필요농가에 연계하고 농사정보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한 농산물 계약재배 및 유통시스템 구축, 행정과 협치를 통한 6차 산업의 기틀 마련, 농산물 생산·가공·판매 및 도시 소비자 직거래 구조 형성, 도시의 유휴노동력 연계를 통한 일일 노동력 공급, 산물 벼 건조(DSC)시스템 확대를 통한 수매 전량처리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합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무궁무진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공약은 필요없다”고 강조하고 “과거 조합경영의 틀에서 벗어나, 농사꾼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농사꾼으로서 선거에 최선을 다하고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섬기며 조합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농가 소득보장이 최우선”

최병오 후보는 “개인적인 명예나 지위가 아니라, 힘든 농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보겠다”면서 조합장 선거에 나서는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농가와 농촌의 현실은 원가 이하의 생산물 판매나 수입 압력 등으로 소득 보장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무엇보다도 농가의 소득보장이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왕궁농협이 오래돼 신축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내실”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왕궁농협의 조합원 수나 사업규모를 감안하면 청사를 더 크게 신축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합원 다수의 뜻이라면 마땅히 검토해 추진해야 하겠지만, 현재 조합의 최대 과제는 청사신축보다는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들의 판로를 확보해 원활한 소비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지금 현재보다도 이후를 대비해 조합에서 소비규모를 안정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쌀 이외에 원예나 하우스작물 등의 특화작물을 개발하고 지원해 소득창출 경로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조합에서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인력을 동원해 줄 수 있도록 조합 차원의 인력센터사업 추진을 구상 중”이라며 “당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업추진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면 조합원들의 의견을 묻고 공론화하는 과정을 거쳐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오산농협

“경제사업에 집중해 농민들에게 한 발 더”

강상원 후보는 “어렵고 힘든 현재의 위기를, 농촌과 농업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꿋꿋하게 지켜나가며 신용사업과 더불어 경제사업에 치중해 조합원들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조합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몇 해 전부터 이어져온 금융위기로 현재까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신용사업은 수익성이 악화되고, 설상가상으로 가계대출 증가로 인한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강화가 시행되면서 현재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하고 “그동안 신용사업에 집중돼 있던 농협의 구조를 개선해 농업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경제사업에 좀 더 집중을 하는 방향으로 농협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려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우리농업과 오산농협이 앞으로 경험하게 될 경쟁과 변화의 소용돌이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며 극복해야 할 많은 도전과 난제들이 놓여 있는 상황이지만, ‘일등농협 구현’의 기치 아래 농업인분들에게 더 큰 희망과 혜택을 안겨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협과 농민은 하나라는 강한 상생의식으로 농협사업을 적극 이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농업인분들의 소득제고와 문화 복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변화와 혁신으로 익산농정에 새바람을”

오수동 후보는 “침체돼 있는 오산지역에 발전의 횃불을 밝히고, 더 나아가 익산지역 전체 농정의 틀을 깨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이를 위해 농사를 짓고 한우를 키우면서도, 끊임없는 연구와 공부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익산시 농정이 아직까지도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어 “토양이나 기후 등 전국에서 손꼽히는 최적지인데다가 전국 4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농도로서의 이미지, 또한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성 등 대한민국 식품수도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여건을 익산시가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유치 등 타 사업에만 몰두하고 생명산업이며 지역의 기반인 농업을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조합장 도전을 발판으로 삼아 익산 전체 농정의 틀을 한번 바꿔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합장에 당선되면 모든 부분을 오픈한 상태에서 투명하게 운영하는 한편, 익산농정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역 내에서 조합원들이 한 상에서 같이 밥 먹는 가족처럼 더불어 사는 모습으로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조합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소통과 화합으로 조합원 권익보호에 주력”

채병덕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농민운동가로서 ‘소통부재’와 소수 위주의 경제사업으로 퇴보하고 있는 오산농협의 실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 “와신상담 5년을 기다려 왔으며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사즉생’의 각오로 오산농협을 새롭게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오산농협은 조합원과의 ‘소통부재’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소통과 화합을 통한 상생만이 조합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최선의 길이기 때문에, 조합운영을 투명하게 모두 공개하고 주기적으로 조합원들의 교육을 실시해 스스로 권익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촌의 현실은 농사를 많이 지을수록 부채가 늘어나는 기형적인 구조”라며 “조합원들이 마음 편히 생산에 주력할 수 있도록 판로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은 단계적으로 조합이 전량 수매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합원들의 ‘십시일반’ 정신으로 운영되는 곳이 조합이며, 조합원이 없으면 조합의 존재의미가 없다”고 강조하며 “지난 5년 동안 실력을 기르면서 기다려 왔고, 앞으로 언제나 조합원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일하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