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유독 지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손쉬워 보이는 승리를 거머쥐는 의원,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역발전을 위해 소리 없이 발로 뛰며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의원.
익산 북부권을 주 지역구로 하고 있는 전라북도의회 김영배 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제4·5대 익산시의원 및 제9대 도의원에서부터 현재 제10대 도의원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지역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며, 지역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지역에 대한 열정과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지역을 위한 일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언제나 지역사회의 발전을 고민하고 있다.
그런 김영배 의원에게 그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 지난 제4·5대 익산시의원 및 제9대 도의원에서부터 현재 제10대 도의원에 이르기까지 의정활동을 해오면서 익산 북부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계신데, 비결이 있다면.  

원래는 의원의 뜻이 없었다. 익산군 시절 함열에 거주해 체육회 전무이사, 번영회장, 초대 자율방범대 회장 등 여러 위치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활동했다.
당시 익산군청 관내에 도둑이 든 사건을 계기로 자율방범대를 구성했던 일이나, 지역 내 선·후배 간 소통을 위해 매년 체육대회를 진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어렵고 힘들 때 함께 해왔던 노력들이 주민 여러분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춰진 것이 아닌가 한다.
20여년이 지나 비록 자율방범대는 일선에서 은퇴했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생기면 지금이라도 일선에 나설 준비가 언제나 돼 있다.
시의원 시절에는 시의원이 해야 될 일을 했다. 그것이 당연한 일이었고, 특히 남들에게 보여주기가 아닌 내실 있는 일을 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목표를 세워서 일을 했다. 또한 각 실과를 돌아다니며 토론회를 개최해 문제점과 어려움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력했다.
당초 의원직을 연임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만둘 때까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시민과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다 하겠다는 각오로 지금까지 임하고 있다.
처음에는 타의 반 자의 반 무소속으로 시의원에 출마해 시민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선거가 끝나고 나서 개표현황을 본 적이 없다. 어떤 지역에서 시민들의 지지가 낮다는 점을 알게 되면 서운함이 남기 때문이다.
이 같은 습관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부터 생겼던 것 같다. 아버지를 여의고 2년 뒤 우연치 않게 조의금 명단을 봤다.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와야 될 사람의 이름이 보이지 않아 명단 마지막 1장은 남겨두고 불에 태워버렸다. 마지막 1장을 보고 오지 않은 사람에 대해 서운함이 생길까봐 걱정이 앞섰다.
사람이기에 서운함이 생기면 소홀함이 생기고, 소홀함이 생기면 아무래도 다른 쪽으로 치우치게 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의정활동은 물론이고 매사에 임했다.
바로 이런 모습이 주위의 좋은 평가를 낳았고, 선거 과정이나 의정활동시 지지로 이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 그간의 의정활동에 대해 간단하게 총평을 해 주신다면.

오랜 기간 의원을 하게 된 동기가 있다.
번영회장 시절 주민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이후 의원이 돼서야 시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는 것을 알게 됐다. 번영회장의 10분의 1 정도의 열정과 노력으로도 의원이 돼 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았다.
유년시절에는 부유하게 자라 소위 바닥을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의원직에 출마해 집집마다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어려운 시민들이 매우 많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됐다. 의원이 되기 전에는 아주 좋은 외제차를 타고 다닌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의원이 되고 나서는 외제차를 타지 않았다. 항상 어려운 시민들이 옆에 있다는 의식을 품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역시 약속이다.
시의원을 거쳐 도의원이 되면서 전북도는 물론 익산시를 위해 많은 힘을 썼고, 실제로 많은 일을 했다. 일이 생겼을 때 미루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그때그때 바로 조치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민들의 애로사항 및 고충을 확인하고 바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휴대전화에 저장이 안 된 시민분들이 많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애로사항을 얘기하면 통화가 끝나고 그 번호를 애로사항으로 저장을 해놨다. 바쁜 일정으로 일일이 전화통화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아침에 일어난 후와 저녁에 잠들기 전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습관이 생겼다.
또한 오랜 기간의 의원직 경험으로 볼 때, 안 될 일은 안 된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기분 상하지 않는 선에서 충분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민원을 제기하는 모든 시민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기에 무조건 된다라고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이 문제가 왜 지금 해결할 수 없는지 언제 해결 가능한지 납득할 수 있도록 했다.
원래 변명하지 않는 성격인지라, 혹여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잘못한 일에 생기면 바로 사과를 했다. 오히려 이런 모습들이 바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

◇ 의정활동을 비롯해 삶에 있어서, 좌우명이나 특별한 신조가 있으시다면.

어린 시절부터 석재사업을 시작하며 아버지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신뢰를 중시하셨다.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게끔 지도하시면서도, 약속과 약속을 지키는 자세를 특히 강조하셨던 것 같다.
한 번은 가지고 있는 좋은 석산을 아는 선배에게 넘겨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아버지가 평생 일궈온 재산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좋은 석산이었기에, 주변에서는 크게 후회할 일이라고 극구 만류했다. 하지만 결국 석산을 넘겨줬다. 다름 아닌 그 사람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약속을 하면 나에게 손해가 생기더라고 꼭 지키려고 한다. 또한 맡은 일에 대해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며, 목표를 정하면 옆을 안보는 성격이다.
특별히 문구로 정해 놓은 좌우명은 없지만, 누구에게나 신뢰를 주는 모습으로 하루하루 정도를 벗어남이 없이 열심히 사는 것이 신조라면 신조라고 할 수 있다.

◇ 지역구인 익산 북부권은 농촌 인구 유출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현안입니다. 이를 위해 민선6기 익산시가 추진했던 시청 일부 함열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재 익산은 지역성을 떠나 소통이 원활하게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모든 일의 시작은 소통에서 출발한다. 서로 의견을 나누고 수렴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더욱이 지역발전은 때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 한다.
시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어디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된다. 현재 익산 북부권은 석재산업 경기 불황과 농민의 어려움이 많은 시기이다. 이 시기에 익산시는 지역 주민들과 같이 함께 가야 한다.
바로 내일을 보는 것이 아닌 먼 곳을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큰 곳이 작은 곳을 배려해야 하는데, 배려가 없이 분열이 돼서는 안 된다.
함열에서 강경·논산까지가 20분, 익산 시내권역까지가 20분 거리로 동등하다. 함열 주거지 문제와 불균형한 지역발전으로 북부권 시민들이 오히려 강경·논산 쪽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지역균형발전을 생각해 익산시가 함열에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북부권 시민들의 삶이 윤택해질 것은 분명하다.
도농 통합시 북부권 지역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큰 효과는 내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원광전문보건대학에서 일부 기숙사로 활용하고 있는 옛 익산구 청사를 다시 매입해 북부권 주민들의 민원행정서비스 편익을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옛 익산군 청사는 북부권 발전을 염원하는 지역 주민들의 자기희생과 헌신이 담긴 역사의 사물로써 그 의미와 가치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북부권 지역의 장기적 미래를 생각한다면 단순히 현재의 출장소나 차량등록사업소를 리모델링해 몇 개 과를 옮기는 것보다는, 구 익산군 청사를 재매입해 현재 북부권에 있는 기관을 집적화하고 새로운 기관이나 연구소, 민원센터 등을 유치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단기간에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한 발 멀리 보는 장기적이 시각을 가지고, 무너진 북부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
복지가 법의 한도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정말 어려워 법에서 벗어난 시민들을 시가 따뜻하게 안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지금까지 많은 일들을 해오셨습니다만, 지역을 대표하는 도의원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 꼭 해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익산 지역 출신 도의원으로서 익산시에서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앞장서서 할 것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 추진에 시비가 모자라 도비로 사업을 진행시킨 것은 그 대표적인 예다.
익산시에서 못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움을 주는 것이 지역 출신 도의원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전라북도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 도의원으로서 지역 현안을 보다 세세하게 관심을 가지고 살필 수 있는 시의원과는 다른 점이 많이 있겠지만, 익산시를 위한 일에는 언제나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익산 지역의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의원, 시장과 시의원, 수많은 공무원, 나아가 시민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 서서 해야 할 일에 충실히 임한다면 익산의 발전이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
개인적으로는 자유인이 될 때까지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하고, 임기가 끝나면 작은 봉사단체를 운영하고 싶은 작은 바람이 있다.

 ◇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시의원·도의원 직에 설 수 있게 믿고 선택해 주신 시민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
당선 후 거리에 나와 절을 하며, 오늘의 마음이 변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옆을 지나가는 시민들이 고생한다는 말과 격려를 해주셨다. 해맑고 행복해 보이는 그분들의 얼굴을 보고, 시민들의 성원과 격려를 꼭 기억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항상 새기고 있다.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펼치며 보고 느끼고 한 일들이 나에게는 덕이 됐다.
진심으로 선택해주신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