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문제 해결의 열쇠로 지목되고 있는 제3·4산단 기업유치와 관련, 분양계약률이 42%로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대금 지불 없이 미계약 상태로 부지만 점유하고 있는 MOU 체결 업체들의 실제 투자를 하루빨리 이끌어내 부채청산에 숨통을 터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제3산단의 경우 총 157만5,000㎡의 분양대지 중 MOU는 115만9,000㎡로 74%에 달하고 있지만, 실제 분양계약으로 이어진 부분은 68만5,000㎡로 43%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시는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37개의 업체와 MOU를 맺었지만, 이들 업체 중 19개 업체는 아직까지 실제 분양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이며, 분양계약을 맺은 업체 중에서도 4개의 업체가 당초 약속된 부분의 30% 내외만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제4산단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 총 30만3,000㎡의 분양대지 중 MOU는 29만5,000㎡로 97%에 이르고 있지만, 실제 분양계약은 9만7,000㎡로 32%에 머물러 있다. 총 9개의 MOU 업체 중 5곳이나 분양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이렇게 MOU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는 부지는 언제 실제 투자가 이뤄질지도 알 수 없고, 타 기업을 유치하지도 못하는 불안한 상태다. 실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MOU 상태에 머물러 있는 업체들의 투자를 독려해 이끌어내는 것이 시급히 요구되는 이유다. 특히 산단 분양을 통해 올해에만 지방채 392억원을 상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예산을 편성한 익산시는 더욱 더 그 필요성이 크게 제기된다.

  하지만, 올해 예산안을 보면 상황은 녹록치 않다.
시의회는 올해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도 국내기업 이전비 지원 예산이 지난해 56억원에서 41억원이나 삭감된 15억원만 편성된 것을 두고 “말로는 기업지원금을 늘리거나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올해 본예산 어디에도 관련 예산이 없다”면서 “분양목표를 높게 잡으면서 그에 따르는 보조금은 낮게 편성한 것은 부채문제 해결의 사활의 걸린 기업유치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투자유치에 이어 분양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행정이 이원화돼 있는 구조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 방문이나 홍보, MOU 체결 등은 투자유치과에서 담당하고, 이후 실제 분양계약은 경영개발과에서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구성돼 운영하고 있는 기업유치 TF팀 또한 기존 투자유치과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뿐, 실제 분양계약은 여전히 경영개발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투자를 선택한 기업의 편의와 행정의 간소화 등을 위해서는 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