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우지 말아야 할 것을 가려내지 않고 압축.포장쓰레기를 태우는 것은 간접살인에 해당한다"는 여론이 비등한데도 익산시가 압축.포장쓰레기의 소각장 반입을 중단하지 않고 통째로 태우고 있어 주민들의 분노가 갈수록 증폭되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또다시 소각장 굴뚝에서 나온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어, 익산시 청소과 옥룡호 과장과 신승원 계장 등 직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이 이들을 비호하고 있는 이한수 시장에게 옮겨가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 4일 오전 10시경 소각장의 굴뚝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와 금새 하늘을 뒤덮었다.

뿐만 아니라 익산시는 연휴기간 동안에도 24시간 분리되지 않은 압축포장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태웠다. 특히 최근에는 밤마다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나와 소각장 주변을 뒤덮었다는 지역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익산시 청소과 담당 옥룡호 과장의 거짓말이다. 그는 지난 5일 기자에게, "소각장에서는 검은 연기가 절대 나올 수 없다.

밤에 흰연기가 나고 낮에 검은 연기가 나는 시설이 절대 아니다"고 딱 잡아뗐다. 또한, 그와 담당 신승원 계장은 계속되는 주민들의 소각장 관련 제보나 제언에서 꿈쩍하지 않고 간접살인을 중단하지 않고 있어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어가고 있다.

게다가 옥룡호 과장은 "당초 소각장 건설 시 압축포장 쓰레기를 소각하도록 이미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소각해도 된다"면서, "당초 계획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말해 익산시민은 다이옥신으로 인한 재앙에 전면적으로 노출되게 되었다.

소각장 인근에 거주하는 A씨는 "쓰레기를 완전연소도 시키지 못해 각종 유독 물질을 내뿜는 소각장에서 어떻게 다이옥신을 잡아낼 수 있겠냐"고 짚은 뒤, "다이옥신을 대량으로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은 압축.포장쓰레기 소각을 당장에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B씨는 "익산시장이 이렇게 시민을 무시하고 소각장에서 다이옥신을 방출한다면 익산시를 떠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영등동과 어양동, 부송동, 팔봉동 일대 아파트 주민들 상당수가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각장으로 인한 익산시의 전반적인 인구감소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편, 최근 익산에서는 야간에 동남풍이 자주 불고 있어, 우산효과에 따라 직경 2~3km 지역에 있는 신동과 모현동, 남중동 지역이 실제 직접피해지역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 된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