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 개황 익산시는 석재산업에 대해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황등 돌을 보유하고 있고, 쌍방울의 도약으로 섬유도시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또 보석가공단지의 고용인원이 1만4,000명을 육박하며 보석의 도시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익산시의 향토산업 이라고 일컬어지는 석재, 섬유, 보석산업은 1980년~90년대의 부흥기를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사양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익산시의 향토산업에 대해 살펴보고 과거의 영광과 현재 직면한 상황을 거울 삼아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각 분야의 사업을 조명해 본다. 특히, 나아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문제점을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해 익산시가 향토산업의 명성을 되찾는데 일조 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Ⅰ. 개황 Ⅱ. 석재산업의 부흥기 Ⅲ. 석재산업의 오늘 Ⅳ. 섬유사업의 르네상스 Ⅴ. 섬유산업의 현 주소 Ⅵ. 보석산업의 융성기 Ⅶ. 보석산업의 현 실태 Ⅷ. 향토산업 중흥을 위한 변화와 창조 익산시의 향토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전락하면서 지역경제가 심각한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시는 경제 성장을 위해 제도적 규제 완화와 다각적인 지원정책을 펼쳐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익산시 내 보석제조업의 가공단지는 영등동에 위치한 가공1단지(1만300평)와 2단지(9,700평), 왕궁 가공단지(2만4,000평)에 총 80개 기업이 입주해 약 700여명의 근로자들이 생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보석 가공 제조와 더불어 왕궁에 위치한 2층 건물에 1,600여 평의 매장 면적을 갖춘 주얼팰리스는 62개의 업체가 입점해 약 93명의 판매원들이 근무하며 파인주얼리를 비롯한 패션주얼리, 악세사리, 시계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업체들이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경쟁도시인 서울 종로, 대구, 부산 등의 구매력 높은 시장성에 밀려 익산시의 보석가공산업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또한 중흥을 꿈꾸며 추진한 주얼팰리스가 준공됐지만 접근성이 불리한 위치상의 여건으로 관광객 방문자의 수가 감소함으로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제조 기업의 수가 감소해 보석의 도시 익산이라는 명맥 또한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추세다. 한때 쌍방울과 태창의 부흥으로 호황을 이뤘던 섬유사업은 현재 제조업체들이 제1산업단지와 제2산업단지에 약 84개의 업체가 둥지를 틀고 1,247여명의 생산인력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제조공장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근로조건이 근로자들의 설자리를 잃게 만들기 시작하면서 관련업체들이 속수무책으로 문을 닫기 시작했다. 또한 쌍방울을 중심으로 성장한 소규모 기업들 마저도 쌍방울의 몰락과 함께 외지 기업들의 하청에 의존하며 더 이상의 발전을 이루지 못했고, 이로써 섬유산업은 정체기에 접어든지 오래됐다. 전국 석재산업의 70%를 차지하는 익산 석재산업은 현재 채석골재업체 낭산지구 13개, 황등지구 2개, 함열지구 3개, 삼기지구 2개 등 총 30개 업체에서 320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석가공업체는 익산시 내 총 40개로 약 305명의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석재산업은 2013년 가공석 1,412만불(5,860톤 물량), 원석 831만불(4만5,665톤 물량) 등 총 2,243만불(5만1,525톤 물량)을 수출했지만, 가공시설의 노후화와 자금 부족 등으로 노동집약적 생산방식에 머물고 또 소규모 영세 토석채취업자 난립으로 중도폐업 등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워 수입량이 더 많은 실정이다. 2013년 수입량은 가공석 6억1,000만불(223만7,313톤 물량), 원석 779만불(3만5,476톤 물량) 등으로 총 6억1,1779만불(227만2,789톤 물량)이 수입돼 국내시장의 수출량보다 약 40배 가량 많은 물량을 수입했다. 게다가 익산의 석재산업은 황등이 최대 규모를 보유하고 있지만 낭산, 삼기 등 미륵사지 주변으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미륵사지로 인해 주변이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자연경관 및 환경보존, 공해 등의 문제로 채석허가 규제가 과다한데다 지하채굴에 따른 원석 가격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 또한 기업의 영세화로 인해 기술투자 및 설비의 현대화가 부진하고 기반시설마저도 취약해 석재산업은 쇠퇴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익산시 향토산업은 전부 다 정체기에 접어든지 오래다. 과거의 영광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집행부의 주먹구구식 행정이 아닌 절실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강정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