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는 기본,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이야말로 안전한 건설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첫 발걸음이라는 권석창(43) 신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교량이나 도로, 터널 등 전반적인 국토관리에 있어 익산은 물론 전북과 광주·전남까지 호남 전 지역을 아우르는 익산국토청의 수장으로 취임한 권 청장의 취임 일성이 미덥다.

단단하고 듬직해 보이는 체구에 이따금씩 자연스레 흐르는 미소가 어우러진 가운데,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말투와 태도 때문일까.

인터뷰 첫 마디부터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지키기 어려운 기본을 강조하며, 특히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건설 분야에서 이를 담당하고 있는 지방국토청장의 자세에 따라 안전관리는 물론 사업추진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는 그의 공직관이 유난이 돋보인다.

그는 지난 2월 11일자로 제51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국토해양부)의 주요 보직을 거쳐 처음으로 한 기관의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안게 된 그는, 건설현장의 안전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열 달이라는 주어진 시간에 좋은 아이를 낳기 위해 각종 태교는 물론 아이에 좋은 음식을 챙기고 몸을 아끼는 것처럼, 주어진 기간 내에 안전하게 공사를 마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내 일이라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에 따르면 열 달 후에 겉으로 봤을 때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지만 정말 건강한 아이인지는 일정 기간 성장한 후에 알 수 있는 것처럼, 겉으로 보기에 튼튼하게 지어진 교량이나 터널도 시간이 지나야 제대로 건설된 것인지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백 년이 지난 후에도 변함없이 튼튼한 다리나 도로가 되려면,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처럼 주어진 기간에 최선을 다해 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또 한 가지 그의 신조는 청렴이다. 취임한 지 한 달 보름 정도가 지난 그는 지금까지 의식적으로 직원들에게 식사 한 끼 얻어먹지 않는다. 취임 이후 으레 있는 식사 자리도 기관장으로서의 청렴을 강조하는 그의 기준에서 보면 쉽지 않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나 공사현장에서 이뤄지는 각종 폐해나 특혜성 계약 등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기관장부터 나서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청렴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으로서 주어진 일, 여타의 중요한 것들이 많지만 기본이 항상 최우선이라는 권 청장,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서는 다른 것들을 아무리 잘해봐야 의미가 없다는 그의 말에 호남지역의 건설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앞으로의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 익산국토청장으로 취임하신 지 한 달여가 지났습니다. 간단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호남지역에서 꼭 한번 근무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 뜻을 이루게 됐습니다. 호남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지역민들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 취임하실 때 안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계신 계획이 있으신지요.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고, 많이 봐왔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안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직원들과 공사 현장 관계자들이 1년 365일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교육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성과를 거둔 ‘호남지역 건설공사 안전실천협의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올해에도 호남지역 건설 재해율이 전국 최저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OC 예산 감소로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줄고,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민간공사까지 축소되면서 지역 경기가 쉽게 호전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청에서는 위축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금년도 전북지역 예산 5,751억원 중 60%인 3,451억원 이상이 상반기 중에 집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신규사업 발주시 지역업체 참여 비율을 확대해 주도록 관련 기관에 요청하고, 하도급 계약시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독려하겠습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재와 지역 소재 장비가 현장에서 우선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병행하겠습니다.

# 익산지역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 진입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일부 주민들이 보상가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요.

우리청에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진입도로 조기 건설이 기업 입주는 물론 전체적인 식품클러스터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보상과 관련, 일부 주민들이 가격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민 의견수렴과 감정평가 등을 토대로 보상 협의에 나서고 있으며, 부득이하게 협의가 되지 않은 토지에 대해서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또, 보상 지연 등으로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대체 공정을 개발해 사업을 추진하는 등 클러스터 조성 전에 진입도로가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만경강 하천정비사업 중 춘포면 구담교 신설과 관련,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대책이 궁금합니다.

구담교 설계시 전북도와 익산시·전주시 등과 협의를 거쳤으며, 마을과 연결되는 부분은 통행량 등을 고려할 때 회전교차로가 타당할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안전사고와 차량 불빛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해 피해가 없도록 할 계획입니다.

신설교량과 마을 도로를 고가도로로 직접 연결해달라는 마을 주민들의 요구는 사업 구간이 국가하천구역 외 지역이어서 우리청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향후 도로 관리기관인 익산시에서 도시계획 수립(도로개설 등)을 통해 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우리청 차원에서 협조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 끝으로 익산시민들을 비롯한 전북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익산국토청은 익산을 비롯한 전북 발전과 도민들의 행복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한 익산국토청 직원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우리청이 추진하는 지역 사업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잘못이 있을 때는 질책으로 잘 할 때는 박수로 격려해 주시길 바랍니다.

익산국토청과 저를 아껴주시는 지역 주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역 구석구석을 찾아다니고, 많은 주민들의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응원을 기대합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