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원예농협은 1958년 설립 이후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지역 선도 농협으로 성장했다. 시대 흐름에 맞는 다양한 사업 발굴로 신성장동력을 꾸준히 찾았고 조합원 교육 장려 및 지원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실질적으로 조합원들의 피부에 와 닿는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사회 공헌에도 힘을 쏟는 원예농협은 바람직한 조합 운영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익산시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공판장과 산지유통센터, 학교급식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는 원예농협은 익산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지고 있고, 최근 모현동에 하나로마트를 개장함으로써 농산물 유통사업의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됐다.

이로써 이른바 익산원예농협 모현동 시대를 맞이하며, 우리농산물 판로 확보 및 수입개방 대응 등 지역 농업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종합청사가 모현동 지역에서 쇼핑과 여가생활을 동시에 제공하는 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3일, 익산원예농협 조합장 3선의 영예를 안은 김봉학 조합장을 만나 그가 꿈꾸고 있는 익산원예농협에 대한 이야기와 각오를 들어봤다.

◇ 당초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접전이 펼쳐졌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소감이 어떤지.

다시 한 번 지지를 해주신 조합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조합장으로서 3선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선거 결과가 접전 양상을 띠었던 것을 보면 그동안 열심히 해온 것을 토대로 더욱 더 열심히 분발하라는 조합원들의 요청이라 생각한다.

이번 선거를 반석으로 삼아 모현동 시대를 맞이한 우리 조합이 조합원들의 권익증진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매일 새벽 공판장에 나가는 것으로 시작했던 일과도 선거 전후 며칠을 하지 못했다.

마음을 추스르고 심기일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조합원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 선거 과정에서 많은 공약들을 제시했다. 조합 운영에 있어서 중점 사항은 무엇인지.

그간 조합장으로서 조합을 운영해 오면서 많은 공약들을 내걸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의 수익증대다. 각종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이를 조합원들에게 환원하는 것이, 곧 조합의 역할이고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농가에 실익이 돌아갈 수 있는 경제사업 위주의 조합운영을 의미한다. 모현동에 하나로마트를 개장함으로써 이제 모든 시스템이 갖춰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경제사업 집중과 함께 농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6차산업 활성화에 노력할 계획이다. 현재는 이를 위한 터를 닦는 과정이다. 익산시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공판장과 산지유통센터를 기반으로 지역농산물 판매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이를 통해 친환경 학교급식이나 군납, 대규모 마트 납품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쇼핑몰의 경우에도 지역농산물 홍보에 있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공약으로 제시하고 추진했던 사업들은 직원들과 조합원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거의 대부분 결실을 맺었다.

다만, 지난 2009년에는 농민들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개장한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여느 산업과 마찬가지로 농업에 있어서도 유통의 중요성이 시간이 흐를수록 커짐에 따라, 판매방식의 다양화 및 유통단계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산지유통센터를 개장했다. 하지만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지역농가들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높게 책정해야 하는 구조적 모순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에게 제값을 주고 조합에서도 흑자를 낼 수 있으려면 탄탄한 기틀 위에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가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학교급식, 군납, 쇼핑몰 판매 등을 통한 판로확보를 통해 수익을 늘려나갈 시기다.

지난해 880억원에 달했던 판매량도 올해에는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무난히 목표달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단한 노력으로 기초를 탄탄히 닦아나간다면 향후 2~3년 안에는 조합원들의 수익증대와 조합 흑자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이른바 모현동 시대를 맞아 지역사회 종합센터를 표방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모현동에 종합청사를 짓고 하나로마트를 개장하며 익산원예농협 모현동 시대의 막이 열렸다.

하나로마트의 경우 처음 시작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경험이 없다는 불안요소가 있지만, 지역에서 생산된 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하면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합에서 투진하고 있는 사업들에 관한 직원교육은 언제나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특히 하나로마트 운영과 관련된 직원교육은 더욱 강화해 지역민들에게 알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마트든 신용점포는 운영은 조합이 하지만, 결국 이를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성공할 수 있다. 인화동 시대를 뒤로 하고 모현동 시대를 맞이한 만큼, 지역민들과 화합하고 융화할 수 있는 조합이 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 등하교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교통지도에 나서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송학동 포스코 더샾 아파트 쪽에서 영만초등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경우 차량통행이 많은 4차로 도로를 횡단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학부모나 사회단체 등 이를 통제하고 아이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조직체가 없는 상태다.

이에 우리 조합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일 아침 등교시간에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 바쁜 출근 시간에 짬을 내기가 쉽지 않지만 지역사회를 위하는 일이기에 찬성했고, 기왕 하는 것이라면 며칠 단기간이 아니라 지속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현재 종합청사의 2층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도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려는 의지의 일환이다.

1층 하나로마트와 2층 사무실 외 모든 공간을 지역 주민들이 각종 행사를 개최하거나 에어로빅·노래교실·다문화가정 모임 등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은 모두 지역조합이 지역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과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는 제대로 된 조합운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3선 조합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앞으로의 포부는.

일반 단위농협과는 달리 소수 품목농협의 특성상 중앙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중앙회 내부에 10여년간의 조합경영 경험을 토대로 한 인맥이 형성돼 있다.

또한 초선 때 당선된 이후 많은 도움을 받았던 직원들이 지금은 대부분 중앙회나 단위조합의 책임자의 자리에 올라 있는 시점이 됐다.

이러한 점들이 3선 조합장으로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익산시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공판장을 비롯해 산지유통센터와 학교급식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 조합은 익산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조합원들을 위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적자운영 구조 속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여타의 조합과는 달리 가능한 이유다.

직원들과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그간 사업추진을 위한 기반이 탄탄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익산원예농협은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조합원 여러분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사업성을 검토해 진정 조합원들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그 수익을 전부 환원하는 조합이 될 수 잇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원예농협은 물론 익산의 농업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겠다.

농민들이 ‘돈 버는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조합이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합원 여러분들께 조합을 믿고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조합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