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도 내 유일한 럭비부.. 역사와 전통 자랑.. 선수 수급 최우선 해결 과제 
◇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럭비계 산실 전라북도 내 단 하나 존재하는 유일의 이리공업고등학교 럭비부. 지난 24일 찾아간 교내 운동장은 구슬땀을 쏟는 럭비부 선수들의 열정으로 가득했다. “패스, 터치, 다시” 공격선수들은 수비선수들을 따돌리기 위해 요리조리 민첩하게 움직였다. 각자의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은 눈빛으로 패스를 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윽고 수비선수가 공격선수를 터치하자 공격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르며 다시 공격을 재개했다. 잠시 수비선수들의 빈틈이 보이던 찰나 빈 공간 사이로 침투하는 공격선수에게 긴 패스가 날아가고 정확히 볼을 캐치한 선수는 골라인을 향해 적토마같은 스피드로 달려나갔다. “터치다운!” 임득희 감독의 신호에 득점을 올린 선수는 동료선수들을 향해 뛰어오더니 서로를 감싸 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리공고 럭비부는 지난 1970년도 창단해 40년 이상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 럭비부의 행보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지만, 전라북도 권역 럭비 선수배출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18명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는 이리공고 럭비부는 제56, 57회 전국체전 2관왕, 제57회 전국체전 연식정구 금메달, 제79회 전국체전 동메달, 제88회 전국체전 동메달, 제89회 전국체전 동메달 등 우수한 성적을 이어왔다. 또한 이리공고 럭비부가 배출한 선수 중엔 일본 럭비 프로구단에 현직으로 2명의 선수가 활동 중에 있으며, 군 사관학교 체육분야 교수진 및 다양한 분야에서 이리공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 진열을 재정비 중인 열혈남아들 럭비 고등부 시합인원은 15명으로 최소 럭비부 인원은 25~30명 정도로 구성된다. 그러나 이리공고 럭비부는 18명의 선수들이 전부이다. 또한 18명의 선수들 대부분이 뒤늦게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과 정식교육을 받고 합류한 선수들로 구성돼 아직 진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임득희 감독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팀을 완벽하게 재정비하는 일에 어려움이 많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들의 생활부터 운동까지 기본을 바탕으로 방향을 잡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현재 럭비부가 직면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럭비부 선수들은 자신들이 직면한 상황을 비관하지 않고,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신사적인 스포츠라 불리는 럭비의 이면에는 강하고, 저돌적이며 거친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내포돼 있다. 또한 날렵한 움직임과 정확한 패스, 상대선수와 부딪치며 맞서 나가는 강인한 체력이 필요한 스포츠가 럭비이다. 
이에 선수들은 가장 기본적인 패스훈련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빠른 발과 부딪쳐도 밀리지 않는 힘을 기르기 위해 스피드 훈련과 파워 훈련을 병행하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거친 스포츠라 훈련 강도가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정상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든 훈련도 이겨내고 있었다.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포기하지 않고 매진하는 이유를 묻자 임 감독은 “비록 남들이 봤을 땐 오합지졸로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선수들 한명 한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힘든 과정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잘 따라와 주는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고 선수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시급히 해결돼야 할 상황, ‘선수수급’ 럭비는 축구·농구·야구 등 인기종목에 비해 비인기종목인 것은 기정 사실이다. 전라북도 내 럭비부를 운영하는 학교는 이리북중학교, 이리공업고등학교, 원광대학교 단 3곳이 전부이다. 이에 이리북중학교 한 곳에서 선수수급을 받고 있는 이리공고 럭비부는 선수수급에 어려움이 많다. 정식대회 럭비 고등부 경기에 참가하는 인원은 15명인 것에 반해 중등부 출전 선수는 12명으로 중학교에서의 제한적인 선수육성과 졸업하는 중학교 선수들이 고등학교를 타 학교로 진학하거나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선수 보충을 어렵게 했다. 또한 관내 실업팀이 존재하지 않고 럭비 선수로서의 성공가능성이 적어 럭비를 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선수수급에 문제가 됐다. 이에 이리공고 류천호 교감은 “시·도 내 중학교 럭비부가 2~3개 정도 있어야 선수수급이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라며 “선수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럭비부가 위기에 직면했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럭비부를 해체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학교측은 매년 학교 예산 4,000만원과 지원금 3,000만원을 럭비부에 지원하고 선수수급을 위해 재학생 중 럭비를 하고자 하는 인원을 선발해 선수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럭비부에 무한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박성규 교장은 “럭비부의 지난 영광을 되찾기 위해 학교측은 이리북중학교에 원활한 선수공급을 요청함과 동시에 선수들에게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학교측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선수수급이 원활치 않아 아쉬운 상황이다”라고 이리공고 럭비부가 정체의 구간에 멈춰있는 상황을 안타까워 했다.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이리공고 럭비부의 앞으로의 계획은 2018년 익산에서 개최되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을 쟁취하는 것이다. 임득희 감독은 “익산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지역의 자존심을 걸고 꼭 우수한 성적을 도출 할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기간 꾸준하게 선수들을 수급받아 럭비부의 팀워크 정비와 완벽한 진열을 갖춰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정체기에 접어들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리공업고등학교 럭비부,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선수수급 문제에 지역 사회의 관심과 결단이 필요하다. 또한 피나는 노력으로 과거 명문의 명성과 영광을 되찾고, 전국대회에서 승승장구 하며 익산시의 명예를 드높일 모습 또한 기대해 본다. 강정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