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석재산업의 부흥기

예부터 익산의 화강암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고, 미륵산 줄기인 낭산지역을 중심으로 황등, 함열, 낭산, 삼기, 여산, 금마 등지에 매장돼 있는 화강암은 그 면적이 1,072ha에 이르고 있으며 매장량도 1,062백만㎡로 추정된다.

익산의 화강암은 그 성질이 단단하면서도 이물질이 적어 오랫동안 부식되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 색깔은 밝은 회백색 및 쑥색 입자로 철분함량이 적어 비를 맞으면 은은한 쑥색으로, 건조되면 화사한 원색으로 변해 살아 숨쉬는 듯한 연출력과 내습성이 강해 영구 보존이 필요한 고급 석재공예품에 적합하다.

석재산업 부흥기의 시발점은 1915년 이리역 개통으로 인해 익산시가 전라도와 충청도의 중심지 역할과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수행하고, 이어 1973년 수출자유지역으로 지정돼 경제발전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85년 익산군청 산림과 기록을 살펴보면, 당시 채석장 수는 31개로 낭산면 15개, 합열읍 8개, 황등면 6개, 망성·삼기면 각 1개씩 운영됐다.

또한 석재가공업체는 총 131개사로 황등면 64개, 합열읍 38개, 금마면 14개, 낭산면 11개 업체에 총 550명의 근로자들이 연간 약 10만㎡를 생산해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이어 ‘80년대 말 황등면 일대 4만5,000여평의 대규모 석재가공단지 조성계획 수립을 계기로 석재산업은 부흥기를 맞았다.

‘90년에는 52개의 채석장에 700여명의 고용 인원과 139개의 석재가공업체에 1,420여명의 인력들이 총 10만3,500㎡를 생산했다.

또한 ‘91년에는 ’90년보다 채석장 및 석재가공업체가 증가했다. 가공업체 203개사에서 1,500여명을 고용했고, 53개 채석장에선 750명을 고용해 고용 인원이 전년대비 300여명이 증가하는 등 석재산업의 융성기를 예고했다.

‘92년에는 석재가공단지가 준공함으로서 익산의 석재생산량은 전국석재생산량의 70%를 차지하기에 이르렀고, 석재산업이 활황기를 걷기 시작하자 석재 기능 인력의 부족현상이 심화돼 대한광업진흥공사는 익산에 석재산업지원센터를 건립했다.

이 시기 함열읍과 황등, 낭산, 삼기면 등 4개의 읍·면에서 190여개의 석재가공업체가 연간 원석 7만7000㎡, 가공품 8만9,000㎡를 생산해 400여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한 수출량은 연간 원석 1만8,000㎡, 가공품 2만3,000㎡를 일본으로 수출해 180여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게다가 석재가공부산물로 도로부설 및 레미콘 아스콘용 자갈이 연간 10만㎡가 생산돼 5억여원의 부가수입도 올렸다.

‘95년 석재산업은 더욱 더 활황기에 접어 들었다. 이 시기엔 석재가공업체가 274개에 육박했고, 고용인원 또한 1,900여명이 고용돼 연 약15만2,400㎡의 석재품을 생산했다.

이로서 익산시의 석재산업은 이리역 개통으로 인한 교통의 발달을 시작으로 ’80년대 석재가공단지 조성 및 석재산업지원센터 건립으로 ‘90년대 중반까지 익산 경제의 절반을 주도했다고도 볼 수 있다.

          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