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익산 북부권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농협.

한동안 부실경영 논란으로 인해 조합원들에게 불신과 혼란을 야기했지만, 문제를 타개하고 정상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오면서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북익산농협.

익산 북부권의 핵심 농협인 북익산농협이 혹독한 경영개선을 통해 부실농협의 딱지를 떼고 건전한 농협으로 변모하고 있는 이 시점에, 끊이지 않는 열정과 진정성을 가지고 도전해 3번 만에 입성한 장복식 조합장.

지난 3월 11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북익산농협 조합장으로 당선된 장복식 조합장을 만나, 33년 동안 농협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전문지식과 부지런함 그리고 실천력을 가지고 믿음과 희망의 북익산농협을 그려나가겠다는 그의 각오와 포부를 들어봤다.

◇ 3번째 도전 만에 북익산농협에 입성했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간단히 소감을 전한다면.

그동안의 조합에 대한 불신과 혼란을 믿음과 희망으로 바꿔달라는 뜻으로 조합원 여러분들이 나를 선택해 준 것 같다.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33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농협 일선현장에서 경험하고 얻은 농협사업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진정으로 조합원들을 위한 조합을 만들어 나갈 각오다.

누구나 조합원 여러분들을 위해 봉사한다고 말들을 하지만, 어떤 것들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 조합원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알고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만이 아니라 발로 뛰며 실천하는 모습으로, 조합에 대한 불신과 혼란을 믿음과 희망으로 반드시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

◇ 선거 과정에서 경영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는데요.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바가 있다면.

현재 우리 조합은 경영안정이 최우선 과제다. 방만한 투자를 보류하고 실질적 구조개혁을 통해 안정적인 조합으로의 정착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불요불급한 비용절감이 이뤄져야 한다. 정말로 필요한 부분에는 새로운 투자를 해야겠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경영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곡처리장 운영에 소요되는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축소하고 실질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감소 효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내고, 이는 곧 조합 경영안정의 기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지역에서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들의 판로확보를 비롯해 전문지식 및 선진농법 교육 등을 통한 농업 생산성 향상도 중요한 문제다. 농가의 소득보장이 안정적 조합운영의 기본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그동안 미비했던 공동선별·출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출신으로서 3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농협일선에서 근무하며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판매되는 것을 숱하게 봐왔다. 이 부분은 바로 조합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조합원들 및 농가들과 함께 하다보면 개선해야 할 점들도 나올 것이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방향성도 도출될 것이다. 조합은 조합원들이 원하는 바를 무엇인지 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조합원들 및 농가들의 목소리를 들어오며 약속드린 부분, 조합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을 잊지 않고 반드시 하나하나 이뤄나가도록 할 것이다.

◇ 선거 과정에서 많은 공약들을 제시했다. 조합 운영에 있어서 중점 사항은 무엇인지.

선거 과정에서 ▲고품질 쌀과 친환경 쌀 계약재배 확대 ▲조합공동사업법인(미곡처리장) 투명 운영 ▲재배기술을 통한 생산량 증대 및 삶의 질 향상 ▲조합원 전문지식 및 선진농업 견문 확대 ▲시설원예집하장 및 저온저장고 설치 ▲원로조합원 복지서비스지원 확대 ▲환원사업(출자·이용고배당 및 농기계 수리센터 부활) 확대 추진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막상 당선돼 조합장 자리에 앉게 되니, 신청사 활용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청사 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물론이고 이곳을 이용하는 조합원들과 시민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초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은 구청사가 지난해 E등급을 받아 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비가 오면 물이 새 양동이를 받쳐야 하고 심각할 경우 전산마비의 우려가 있는 구청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보수보강 비용보다 신축이 경제적으로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철거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물론 이사회 승인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 문제다. 반면 이미 지어진 신청사를 다시 어찌할 수도 없기 때문에, 활용방안을 인근 익군축협 측과 계속해서 논의를 하는 중이다.

구청사 자리에 건물을 다시 짓고 우리가 들어서고 현 신청사에 익군축협이 들어오거나, 구청사 자리에 익군축협이 들어가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나로마트의 경우에도 익군축협이 요구한다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정육판매 부분을 없애는 등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외에도 농협중앙회나 익산시지부 농정기획단 등에 중재를 요청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우선 시급한 청사 문제가 해결돼야 조합원 여러분들께 약속드린 사항들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하루빨리 청사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그동안 미비했던 공동선별·출하시스템을 구축하고 효율적이고 투명한 미곡처리장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 33년이라는 적잖은 기간의 농협 일선현장 근무 경험을 토대로 한 조합 경영에 기대하는 부분이 많다. 이에 대한 각오는.

그간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토대로 누구보다 농협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한참 젊었을 당시에는 1인 2역이나 1인 3역까지 많은 일들을 했던 경험이 있다. 물론 힘들고 고된 경험이었지만, 조합원과 조합원들을 위한다는 각오로 보람차게 임했던 것 같다.

실질적인 구조조정이라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명시적인 인원수 감축이라기보다는, 정해진 인력과 비용으로 보다 열심히 뛰어 보다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직접 발로 뛰면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직원들은 물론이고 조합원들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 오후에도 지역 내 하우스를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조합운영에 반영할 예정이다.

◇ 새로운 조합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많다. 앞으로의 포부는.

조합원 여러분들의 선택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이번 선거는 장복식 개인의 승리가 아니고, 우리 조합이 처한 위기를 직시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조합원 여러분들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조합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우리 조합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고 조직의 혁신을 이뤄낼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잃어버린 조합원 여러분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조합원과 조합이 서로 믿고 의지하는 희망 있는 농협, 농산물 생산 및 판로에 전혀 걱정 없는 든든한 농협, 조합원 여러분들의 사회적·문화적·경제적 지위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농협으로 반드시 바꾸어 나가겠다.

우리 조합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때 조합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 만큼, 우리 조합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뛰고 또 뛰어 훗날 우리 조합원과 조합을 위해 열심히 일한 조합장으로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