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배출 등.. 태권도계의 살아 숨쉬는 현장
선수들.. 훈련할 때는 ‘맹수’, 쉴 때는 ‘개구쟁이’
좋은 성적 유지 비결.. 가족 같은 분위기와 열정 
◇ 지역 내 태권도 강자로 ‘우뚝’ 비록 오래된 전통과 역사는 자랑하지 않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의 수준을 밟아 가고 있는 이리고등학교 태권도부. 지난 9일 찾아간 연습장은 선수들의 땀방울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선수들의 노력하는 모습과 열정이 감탄을 자아냈다. “스피드 훈련!, 전력질주!” 양현모 감독의 지시에 선수들은 일사분란하게 연습장 안을 뛰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두 번째 지시에 맞춰 마치 고삐 풀린 말처럼, 성난 황소처럼 연습장 안을 누비기 시작했다. “다음 미트타격!” 뜀걸음을 마치고 난 후 바로 타격훈련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발에 온힘을 줘가며 미트를 차기 시작했고, 그 소리가 가히 연습장 안을 찌렁찌렁 울리면서 귓 속을 자극했다. “대련준비!” 마치 시계 안의 톱니바퀴처럼 체계적으로 구성된 훈련에 선수들은 익숙해 보였다. 선수들은 보호장비를 착용하더니, 너나 할 것 없이 2인 1개조로 대련준비에 나섰다. “허야!, 핫!, 허우!” 방송매체를 통해 태권도 경기를 시청할 때 유난히 귀에 익숙한 기합들이 이날 연습장 안을 가득 메웠다. 대련을 하는 선수들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과 침묵만이 존재했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선 강렬함이 뿜어져 나왔다. 이윽고 한 선수의 돌려차기를 시작으로 침묵이 깨지면서 몸통과 주요 부위를 타격해 공격포인트를 획득할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리고등학교 태권도부는 양현모 감독의 지도아래 2002년 3월에 창단돼 전국대회 우승 및 프로 선수 배출과 지역 내 선수 육성의 살아있는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학년 5명, 2학년 3명, 3학년 3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는 이리고 태권도부는 2007년 전국체전 금메달 2개 획득, 2014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 태권도대회 3위, 2015년 전국종별선수권대회 태권도부분 2위 등 꾸준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이리고 태권도부를 졸업한 선수 중엔 수원시청과 수성구청, 한국가스공사 등 실업팀에서 활약한 선수들도 있으며, 현 경희대 트레이너 및 2010 아시아태권도선수대회 은메달, 2010 전국남녀우수태권도선수선발대회 금메달, 2011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1위를 기록한 국가대표 김배훈 선수를 배출하기도 했다. 
◇ 가족 같은 분위기와 선수들의 열정이 ‘비결’ 선수들은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쉴 틈 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선수들은 정규수업을 마친 후 오후 3시부터 2시간정도 훈련하고, 저녁식사 후 저녁 7시부터 2시간정도 총 2회에 걸쳐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선수들은 정규수업도 받고 2회에 걸친 훈련을 소화하느라 지칠 법 한 대도 어느 누구하나 지친 기색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열정과 노력이 가득했다. 이에 양현모 감독은 “선수들 하나하나가 모두 가야할 목표와 길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다”며 “쉴 틈 없이 훈련하는 선수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봐 항상 노심초사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훈련에 매진하다 잠시 갖는 쉬는 시간에 선수들은 친한 형·동생 사이처럼 장난도 치고 웃음기 가득한 모습에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양 감독에게 팀워크에 대한 비결을 묻자 “선수 인원이 적어 선수들 간 형·동생 사이처럼 서로 의지하고 돌보면서 서로 버팀목이 되고 있어 팀워크가 좋은 것 같다”며 “선수들이 운동 할 땐 집중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훈련이 끝나면 일반 고등학생처럼 천덕꾸러기들이 된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 격렬한 스포츠, 선수들 체력관리에 ‘집중’ 우리나라에서 창시돼 세계로 뻗어나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도 채택된 태권도는 특별한 무기 없이 손과 발을 이용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격투기 종목이다. 격투기라는 종목의 특성상 선수들의 부상이 잦은 것은 불가피 한 일이다. 또 경기 시간이 짧기 때문에 그 짧은 시간동안 온 몸에 있는 모든 근육과 힘을 집중해야 되는 탓에 금세 지치는 일이 다반사다. 이에 이리고 태권도부는 동계 시즌엔 하계 시즌을 대비해 체력훈련에 매진하고 있으며, 시합이 다가오는 시기엔 전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양현모 감독은 “시합에 나가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읽고 대처할 수 있는 동작을 몸에 익히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훈련할 땐 잘하지만 막상 실전에 나가면 긴장해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긴장감을 극복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동작을 몸이 기억할 수 있게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전국체전 태권도부분 헤비급 결승전에서 2초를 남기고 아쉽게 패배한 1학년 이찬양 선수가 현재 부상에 빠진 상태라 양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 감독은 “태권도는 짧은 시간동안 훈련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금방 쌓이고, 격투기 종목이라 부상이 속출해 선수들 몸 관리에 매진하고 있다”며 “매주 진행할 순 없지만 선수들에게 야간훈련을 빼 목욕탕을 보내주기도 하고, 여가시간을 배분해 선수들이 운동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옆에서 돕고 있다”고 말했다. 
◇ 올해 목표와 앞으로의 행보 이리고등학교 태권도부의 올해 목표는 이달 20일에 개최되는 한국중고연맹 태권도대회 우승과 내달 12일에 개최되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 태권도대회에서의 우승 및 앞으로 다가오는 전국체전에서의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다. 양현모 감독은 “학교 측의 지원과 학부모님들의 후원으로 선수들이 모자람 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도출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 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자신들의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땀을 흘려주기 때문에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우수한 선수들 배출과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이리고등학교 태권도부. 꿈을 향한 금빛 돌려차기로 장애물을 깨부수고 목표를 향해 높이 도약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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