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하며 “더욱 열심히 뛰면서 조합원들의 권익향상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동호(60) 조합장.

도덕성과 정직성을 조합장이 갖춰야 할 최고 덕목으로 꼽는 그는, 이를 토대로 조합을 운영해 조합원들의 실익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현재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사업 비율을 더욱 끌어올려 실제 농가수익에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외모로 망성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망성면 주민자치위원, 전국농촌지도자협의회 망성면 부회장 역임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은 물론이고 조합장으로서 지난 5년간 망성농협을 이끌어 온 이동호 조합장을 만나, 재선의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각오와 포부를 들어봤다.

◇ 절반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간단히 소감을 전한다면.

그동안 열심히 해 온 결과를 조합원 여러분들께서 판단해 주신 것이라 믿는다.

지난 2009년 취임 이후 정말 쉴 새 없이 달려왔고 많은 일들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우리 조합은 그간 위기도 있었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조합원 여러분들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엄청난 성장을 해왔다. 지난 5년 간 조합장 재임기간 동안 2012년과 2013년 연속 클린뱅크로 인정받았으며, 취임 초기 470억원 가량이었던 총자산도 지난해 말 570억원 가량으로 증가했고 올해에는 6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더 진정 조합원들을 위한 조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다.

이 자리를 빌려 소중한 한 표를 선택해 주신 조합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조합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농업농촌이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다. 조합 역시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조합이 나서 조합원들의 실익증진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읍면 단위 농촌의 조그만 단위농협이 신용사업으로 수익을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오히려 역마진 우려가 있다. 이 또한 조합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제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지난 2009년 조합장 취임 당시부터 줄곧 경제사업에 집중할 것을 강조해 왔고, 실제로도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 초기 1억4,000여만원이었던 지도사업비가 현재는 4억원을 넘어 5~6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실제 우리 조합은 현재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비율이 50 대 50 정도이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경제사업 비중을 70~80%로 높일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있다.

취임 초기부터 노력해 정착된 공선시스템은 실질적으로 농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제 값을 받고 판매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있다.

또한 공동방제를 위한 무인헬기를 구입해 운영하고 있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도 내 7대를 지원하는 사업에 탈락돼 무산될 위기였지만, 농가들에게 꼭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자체적으로 2억4,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 내 37개 경로당에 연간 400리터씩 난방유를 공급하고 지역사회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한편 김장철이 되면 25~30만 포기의 김장을 담아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에는 우수조합원 15명을 선정해 일본으로 영농선진지 견학을 다녀올 예정이다. 이번에 처음 실시하는 사업인 만큼, 기대가 크다.

이러한 사업추진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지역조합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조합원 여러분들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망성농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 선거 과정에서 착한 주유소 운영과 산물벼 자체수매 시스템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바가 있다면.

현재 운영 중인 주유소는 주유기가 따로 없어 배달만 가능한 상태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여기에 주유기를 달면, 조합원 여러분들께 양질의 기름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농업용 1톤 트럭에 면세유가 지급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양이기 때문에, 농가들의 불편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생각건대, 현재 구상하고 있는 착한주유소가 운영되면 이를 통해 지역 내 300~400대에 달하는 1톤 트럭은 물론이고 조합 직원 15명의 유류비(연간 6,000만원 상당) 또한 상당 부분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물벼 건조시설은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대농가들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건조시설을 가지고 있지만, 대다수의 중소농가는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부녀자나 70세 이상의 고령 조합원들에게는 농기계 구입 자체가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수확은 위탁이나 따로 인력을 사서 하더라도 건조는 최하 24시간에서 48시간까지 쉬지 않고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에 경비 외의 애로사항이 많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농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산물벼 자체구매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 공선시스템이나 상추 특성화, 최근 탑마루 대추토마토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비결이 있다면.

지난 2009년 취임 초기부터 공동출하·공동선별·공동계산으로 이뤄지는 ‘공선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 결과 현재는 토마토를 비롯해 상추, 수박, 버섯, 멜론 등 5개 품목에 대한 공선시스템이 풀가동되고 있다. 지역 환경에 맞는 품목에 주력해 특성화하는 것은 물론, 농가를 직접 찾아다니며 그들의 애로사항과 요구사항을 듣고 조합운영에 반영한 결과다.

다른 품목들도 다 마찬가지지만, 특히 버섯의 경우 지역 내 20여 농가에서 생산되는 것들이 타 지역으로 출하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공선시스템을 통해 이를 개선하고 농가에 실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한 좋은 예다.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다 보니 익산지역에서 탑마루 브랜드를 걸고 판매되는 농산물들은 원예농협과 우리 망성농협이 거의 다 책임지다시피 하고 있다.

이미 특화돼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은 상추를 비롯해 최근 높은 당도와 우수한 식감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대추토마토 등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각종 농산물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선 농가의 노력이다. 여기에 농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조합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 이웃집 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에 도덕성과 정직함을 갖춘 조합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스로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어릴 적부터 선친으로부터 ‘항상 상대방을 존중하고, 내가 대접받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대접하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라왔다.

자연스럽게 몸에 밴 모습이 주위의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아닌가 한다. 누구든지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선출직인 조합장의 경우에는 처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조합장으로서의 도덕성과 성실성, 그리고 리더로서의 조직운영 능력 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살아가고 있다.

매년 결산시 미집행한 예산을 낭비한다고 생각하는 조합원들도 있지만, 조합은 연간 사업계획을 세우고 각종 수익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가면서 사업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산시 예산이 미집행되는 경우가 없다.

조합이라는 조직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CEO로서, 항상 조합원을 위해 경영을 하고 이를 통한 수익을 조합원들에게 환원하도록 하겠다.

◇ 지금까지의 모습처럼, 앞으로 더욱 기대가 크다. 조합원들에게 포부와 각오를 전한다면.

진짜 사심 없이 조합운영에 최선을 다해 왔다. 농사를 짓는 농사꾼의 마음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조합운영을 해나갈 각오다.

다만 조합원들을 위한 조합운영 및 사업추진에 있어 적잖은 예산이 투입되고, 특히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의 경우 조합 입장에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결산시에 연간 수익이 감소되는 면이 있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조합원 여러분들이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조합원 여러분들이 믿고 지켜봐 주신다면, 진정 조합원들을 위한 조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