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전국대회 제패.. 탁구계의 살아있는 현장
우수 성적 유지 비결.. 관심과 선수들의 팀워크 
◇ 목표를 향한 끝없는 ‘질주’ 오랜 전통의 바통을 이어받아 선배들이 달성했던 목표를 향한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는 소녀들. 이일여자중학교 탁구부. 지난 21일 찾아간 체육관은 여성의 한계를 생각하는 기자의 관점을 비웃었다. 훈련에 매진하는 소녀들의 당찬 기합소리와 튀는 공같은 활개가 뜨거운 열기로 기자를 압도했다. “일! 하! 일! 하!” 선수들은 기합을 넣어가며 시합의 시작과 끝을 이어갔다. “쉭! 딱! 쉭! 딱!” 공을 마주한 선수의 손이 전광석화같이 움직이며 팔 모양의 잔상을 남기더니, 탁구대 위로 공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탁구대 위로 뿌려진 공이 매섭게 튕겨나가자, 반대편에 서있던 선수 또한 익숙한 듯 공을 받아 치기 시작했다. 팔의 잔상과 허공을 가르는 소리만 들릴 뿐, 선수들의 손은 제대로 구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긴 랠리의 연속, 작은 실수가 곧 실점으로 연결되는 탁구경기에서 양 선수는 먹이를 노리는 독수리처럼 탁구공 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시킨 듯 보였다. 이윽고 한 선수의 정신력이 잠시 흐트러지더니 랠리의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공격선수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랠리의 방향을 바꿔 무방비 상태의 구석으로 강력하게 스매싱을 날렸다. “후아” 실점을 허용한 선수는 고개를 푹 떨군 채 크게 한숨을 쉬더니, 곧장 다시 시합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일여중 탁구부는 1977년 창단돼 38년의 긴 전통을 자랑하며, 탁구계의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현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1학년 2명, 2학년 3명, 3학년 1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는 이일여중 탁구부는 2010년 제56회 전국남녀종별 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 및 개인전 김지선 선수 우승, 박민주 선수 준우승, 복식 3위, 2011년 제49회 전국남녀중고학생 종합탁구대회 개인전 김지호 선수 우승, 단체전 3위, 2012년 제50회 회장기 전국남녀중고 학생탁구대회 개인복식 우승 및 개인전 준우승, 2013년 제29회 대통령기 전국시도 탁구대회 단체전 1위, 제 51회 회장기 전국남녀중고 학생탁구대회 단체전 우승 등 전국대회를 종횡무진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일여중 탁구부가 배출한 선수 중에는 단양군청 김은지 선수, 서울시청 한오연 선수, 렛츠런 마사회 김지선 선수 등 실업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현재 이일여중 탁구부를 지도하고 있는 김별 코치 또한 이일여중 탁구부 출신이다. 
◇ 열심히 땀 흘리는 탁구계의 샛별들 선수들은 매일 오후 2시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쉴 틈 없이 땀 흘리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평균연령이 14세 일정도로 어린 선수들이지만 포기하는 선수 없이 자신들의 목표와 꿈을 위해 훈련을 게을리 하는 법이 없다. 선수들은 평상시 훈련 시간에는 기술적인 부분을 연마하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으며, 잠시 주어진 휴식 시간까지 헛되이 보내지 않고 체력 훈련을 병행하고 있었다. 
최세희, 강다현, 모사랑, 윤희수, 이채연, 신효원 선수로 구성된 이일여중 탁구부 드림팀. 팀 내 유일한 3학년으로 맏언니의 역할을 맡고 있는 최세희 선수는 탁구선수 생활을 이어온 가족들의 뜻을 따라 초등학교 2학년 시절 탁구를 시작하게 됐다. 최 선수에게 미래의 꿈에 대해 묻자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며,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실업팀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팀의 숨은 실력자 강다현 선수는 초등학교 2학년시절 학교선생님의 권유로 탁구를 시작하게 됐으며, 서울시청 실업팀에 입단하는 것이 목표다. 훈련에는 양보하지 않는 모사랑 선수 또한 초등학교 3학년시절 학교선생님의 추천으로 탁구를 접하게 됐으며, 운동에 매진해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다. 애교가 가득해 보이는 윤희수 선수, 탁구에 관심이 많았지만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통해 늦게나마 초등학교 5학년 시절 탁구를 시작하게 됐다. 가장 어린 선수지만 선수들 중 탁구를 제일 먼저 시작한 이채연 선수는 아버지가 탁구선수 출신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탁구공을 만졌다. 이 선수는 운동을 빨리 시작한 만큼 실력 또한 출중했다. 이 선수에게 미래의 목표에 대해 묻자 “서울시청 실업팀에 입단해 훌륭한 탁구선수가 되는 것”이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탁구가 좋아 탁구를 시작하게 된 신효원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시절 탁구를 처음 시작해 팀 내에선 운동을 가장 늦게 시작했다. 그러나 신 선수의 탁구에 대한 열정은 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뜨거웠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김별 코치는 “예전 운동부처럼 구속받지 않고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고, 선수들에게 친근한 큰언니처럼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본인의 의지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들은 밀고 당겨주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놀라운 실력의 비결, 팀워크와 관심 이일여중 탁구부 선수들은 간단한 뜀걸음을 시작으로 준비운동이 끝나면 바로 탁구 연습에 돌입한다. 탁구 연습은 중학교 선수들만 하는 것이 아닌 고등학교 선수들과 합동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합동 훈련을 통해 중학교 선수들은 부족한 부분을 코칭스태프의 지도뿐만 아니라 선배 선수들에게도 노하우를 전수 받고 있다. 선수들은 실력차이가 확연하게 보일정도로 고등학교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공격을 허용하지만, 이 악물고 덤벼드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선수 간 치열했던 연습경기가 끝나면 잘못된 부분에 대해 코치진의 지도를 받고 난 뒤, 곧바로 로테이션 형식으로 다음 선수와 훈련을 이어간다. 쉴 틈 없는 훈련의 반복,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느라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김별 코치는 “선수들이 아직 어린나이인 탓에 가끔은 꾀병도 부리고 휴식도 갖고 싶어 한다”며 “가끔 코치진은 선수들을 데리고 단체 회식도 하며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일여중 탁구부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학교 측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코치는 “선수들의 유니폼, 라켓, 운동복 등 훈련에 관련된 지원이 모자람이 없다”며 “타 학교와 비교해보면 훈련장 시설 또한 좋고, 밥도 맛있게 잘나온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 앞으로의 목표와 행보 이일여중 탁구부의 앞으로의 목표는 내달 30일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의 입상과 앞으로 다가오는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김별 코치는 “매년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꼭 좋은 성적을 거둬 학교 탁구부 전통에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긴 전통과 역사만큼이나 매년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이일여자중학교 탁구부. 밝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걸어나가는 선수들의 모습과 각종 대회에서 학교의 명예와 나아가 익산시의 명예를 드높이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강정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