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에 54개 업체가 2,500명 고용, 1,000만 달러 수출

Ⅵ. 보석산업의 융성기

익산시의 보석산업은 공해가 전혀 없는 무공해 산업으로, 생산과정에서 주변환경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청정·도시산업으로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출산업으로 각광받았다.

국내에 보석이 일반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는 ‘60년대 이후로 보석산업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하게 된 것은 ‘76년 익산귀금속·보석가공단지가 설립된 이후이다.

당시 보석산업은 사치품으로 인식돼 국내수요가 적었으나, 노동집약적이고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정부는 외화획득을 목적으로 이리시에 수출전용 귀금속 가공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이에 ‘75년 8월 정부의 제5차 수출진흥 확대회의에서 귀금속 보석산업을 수출 특화 산업으로 지정해 ‘76년 익산 귀금속·보석가공단지가 조성됐다.

당시 가공단지에는 시설 자금 3억8,000만원을 비롯해 운전자금 1억5,000만원 그리고 정부 보조금 1억9,400만원 등 총 7억2,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10개월의 공기를 거쳐 완공됐다.

이로서 귀금속·보석가공단지는 ▲귀금속 보석 산업을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 ▲전 국토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 ▲지역경제의 활성화 및 인구분산 ▲지방의 유휴 노동력 흡수로 인한 고용증대 등 네 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산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

‘76년 가공단지 조성당시 기업체 수는 43개사로 그 중 24개사가 가동을 시작했으며, 21개사는 건설 중에 있었다. 이 당시 수출실적은 72만7,000달러로 59만8,000달러의 수입실적에 비해 12만9,000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또한 ‘81년도에는 52개사가 입주했으며, 이중 28개사가 주식회사 형태였고, ‘85년에는 54개사가 가동해 당시 수출실적이 1,953만1,000달러까지 치달았으며 가공단지가 설립 된지 5년 만에 26.8%의 급속 성장을 이뤄냈다.

수출자유지역관리소 자료에 따르면 ‘80년대에 접어들면서 보석산업은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84년에는 55개의 업체가 2,104만8,000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고, ‘86년에는 62개 업체가 3,922만9,000달러를, ‘87년에는 5,505만1,000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76년 귀금속·보석가공단지 설립 이후 보석산업이 수출로서 뛰어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자 수출위주였던 관심사가 국내시장 확보를 위한 변화를 찾기 시작했다.

이에 ‘89년 12월 가공단지 입주업체의 내수기반 조성으로 수출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입자유화에 대비한 국내산업의 경쟁력 강화, 국내보석시장의 음성적인 유통 구조 개선 및 국가세수증대, 소비자 보호, 관광객 소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익산 귀금속판매센터가 설립됐다.

판매센터는 총 21억2,700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개관 후 19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귀금속 판매센터의 내수시장 확보에 힘입어 보석산업의 수출실적은 ‘90년대에 정점을 찍었다. ‘90년 당시 81개의 보석가공업체는 6,163만4,000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며, ‘91년에는 6,210만7,000달러로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가공단지 설립 15년 만에 85.4%라는 성장세를 보이며 보석산업은 벼락같이 성장해 나갔다.

고용인원 또한 활황기에 불타오르던 ‘85년 당시에는 약 2,500여명이 54개 업체에 고용됐으며, ‘87년 기존 귀금속단지 옆으로 2만5,000㎡ 부지에 제2귀금속가공단지가 추가로 조성된 이후 100개사 안팍으로 가공업체가 늘어나 3,000여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수입액이 1,0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 사이에서 고정세를 보였으며,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매년 수출실적이 증가함에 따라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액이 큰 폭으로 증가해 매년 순이익의 증가를 불러오기도 했다.

이로서 익산시의 보석산업은 ‘70년대를 기점으로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향토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섬유산업 및 석재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익산시 경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