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조합장 취임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3등급이었던 서익산농협을 2등급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예수금 500억원 달성, 성공적인 주유소 사업진출, 웅포 지역 365코너 설치 등 다양한 성과를 토대로 다시 한 번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은 임철석 조합장.

29년간 농협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경제사업에 주력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드시 함라와 웅포 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임철석 조합장을 만나, 재선의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 지난 선거에서 절반이 넘는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아 다시 한 번 서익산농협에 입성하게 됐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간단히 소감을 전한다면.

그동안 열심히 해 온 모습을 믿고, 다시 한 번 소중한 선택을 해 주신 조합원 여러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지난 2012년 취임 이후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조합을 운영해 온 모습에 대해 조합원 여러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잘하라는 의미도 있기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직원으로부터 시작해 29년 동안 농협에 근무하며 그동안 농민들과 최전방에서 소통을 해 왔다.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합이 조합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한 잘 알고 있다.

현재 우리 조합은 신용사업만으로는 많은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며 조합원들을 위해서는 경제사업에 주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조합원들에게 실익이 돌아갈 수 있는 경제사업에 보다 주력할 계획이다.

◇ 그동안 서익산농협을 이끌어오면서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간의 성과를 돌이켜 본다면.

2012년 조합장 취임 후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

당시 합병 6년차로 중앙회 합병수혜 무이자 지원자금이 전액회수 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던 우리 조합은 조합원 여러분들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조합원 배당은 물론 이용고 배당을 확대하고 조합원 복지사업을 활성화하며 3등급 농협을 2등급으로 성장했으며, 특히 예수금 500억원을 달성했다.

적자사업이라는 주위의 반대가 많았던 주유소 사업은 정품·정량·정상가격이라는 판매 전략으로 진출 첫 해에 순수익을 내는 근래 보기 드문 성과를 기록했고, 여기서 내는 수익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환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농가순회 수집판매 사업은 고령이나 소규모 농가들을 위한 대표적인 맞춤형 사업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농산물을 지역 농가에서 생산하면 그 양에 상관없이 조합 직원들이 순회하며 수거해 판매를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지역 농민의 70~80% 이상이 고령인 상황에서 우리 조합에서는 전문적인 농업경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농가를 상대로 텃밭 가꾸기를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노인 분들이 자신들이 먹을 정도의 양만 생산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 고령의 노인들도 힘들이지 않고 가능한 선에서 농산물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들은 농가가 직접 판매해 수익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조합이 책임지고 수거해 판매하고 그 수익을 농가에 돌려주는 구조다.

2,0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 중 절반만 참여해 농가마다 1만원씩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수집운반비와 인건비 외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연간 관내 수익은 수억원 가량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좋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이로써 얻은 수익은 조합원들에게 환원할 수 있기에, 일석이조인 셈이다.

하지만 단번에 구상한 대로의 유통구조를 구축해 가시화된 성과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첫 숟갈에 배부를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좌담회 등을 통해 설명하고 노력해 온 결과, 이제는 시간이 갈수록 사업의 취지를 이해하고 참여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웅포 지역에 설치한 365코너는 주민숙원을 해결하며 편익에 크게 기여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 조합 웅포지점이 웅포면 소재지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그간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많았다.

365코너를 신설할 경우, 조합 입장에서는 초기 몇 년간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함라와 웅포 두 지역의 상생과 발전을 위한 길이라 생각하고 적극 추진했다. 이로써 농민들이 바쁜 농번기에 멀리 웅포지점까지 오가는 불편을 없앴다.

◇ 조합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앞서 말한 바대로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줄 수 있는 경제사업의 활성화가 가장 중점사항이다.

조합원들은 생산, 조합은 판매를 책임지는 구조가 올바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조합원들이 생산에 집중해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그들이 생산해 낸 지역의 농산물이 제 값 받고 판매될 수 있도록 책임을 지는 것이 바로 조합의 역할이다. 이 부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 지역은 수도작이 9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쌀농사가 주력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생산한 벼를 전량수매 하는데 따른 손실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농가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고 적정 가격이 아니라 조합운영 측면만을 우선하는 것은 잘못된 경영이기 때문에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수도작에 집중돼 있는 구조를 탈피해 지역에서 생산이 가능한 다양한 고소득 작물의 재배를 위해 선진지 견학이나 선도농가 간담회 등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특히 대중적이면서 상품성과 수익성이 있는 상품에 대해 조합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갈수록 변화하고 있는 시장여건에 대응하려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

현재 지역에서 특화된 블루베리의 경우 우수한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농가의 수익증진을 위해서는 생과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공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판로 개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선거 과정에서 벼 건조보관시설(DSC)과 육묘장 증설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바가 있다면.

우선 건조장의 경우 그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증설 비용이 너무 크고 마땅한 부지 또한 없어 고민 중에 있다. 농민들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지만, 도정시설이 같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추수 이후 나락수매 시즌 이외에 별다른 활용이 없기 때문에 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조합 입장에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실제 해마다 나락수매 및 건조장 운영으로 인한 적자가 2~3억원씩 나고 있다. 하지만 증설의 필요성이 분명히 있기에,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

육묘장의 경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임기 내에 증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존 한 동의 육묘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기간의 제한이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한 시기에 몰리는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고령이나 소규모 농가 위주로 우선순위를 두고 최대한 많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임기 내에 반드시 한 동을 증설해 조합원들의 숙원을 해결하고 편익증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 서글서글한 인상에 도덕성과 정직함을 갖춘 조합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스로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직접 언급하기는 쑥스럽지만, 청렴이나 도덕성 측면의 평가는 그간의 조합운영과 이번 선거를 통해 검증받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사심 없이 조합원들을 위한 조합운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진력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정직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임할 각오다.

특히 임기가 끝난 후에 참 열심히 성실하게 일한 조합장이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함라 출신이기는 하지만, 퇴임 이후 웅포든 함라든 조합을 성실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 지지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생과 화합의 정신이 우리 서익산농협을 지역 제일의 선도농협으로 만들어나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 지금까지의 모습처럼, 앞으로 더욱 기대가 크다. 조합원들에게 포부와 각오를 전한다면.

29년이라는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일선 농협에서 근무하면서 농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또한 성공적인 조합 운영을 위해서 무엇이 우선시돼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겉만 번지르르한 말만 그럴듯한 사업이 아니라, 무슨 사업이든지 과연 조합원 편익증진을 위한 사업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추진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조합원 여러분들께 조합을 믿고 관심을 가져줄 것과 전 이용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