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정 대표이사

소통신문이 어느덧 창간 여섯돌을 맞이했습니다. 독자 제현들께서 변함없이 믿어주고 성원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신문은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추동하고 계시는 독자 제현들의 마음에 한량없이 감격하며 경배를 올립니다.

여러분, 익산은 지난 1년 동안 어느 때 보다 낯선 격동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무소속 후보가 3선에 도전한 새정연 후보를 누르고 익산시장에 당선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도도히 흐르는 시간의 표면 아래에서 잉태된 것이기에 우리는 그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새 지도자의 출현은 우리에게 산통 정도가 아닌 절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박경철 시장이 선거과정에서 여러 거짓말들로 획득한 반칙승은 법정의 심판대에 올라 지법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렇듯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지역 정치권과 좌충우돌하며 배제의 정치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익산시는 재정규모가 크게 축소되는 등 고립의 늪에 빠졌습니다.

무원칙한 인사를 거듭하며 익산시 조직을 혼란의 도가니에 빠뜨렸고,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계약직으로 채용하여 닥치는대로 고소·고발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 한번의 대시민 사과도 없었습니다. 반성과 책임의식 조차 보이지 않는 이런 저급한 정치 앞에 시정 운영능력 평가는 사치일 것입니다.

모든 문제는 '도덕성 부재'로 귀결됩니다. 도덕성이 없으면서 신뢰를 얻을 수 없고, 불신을 받으면서 다스릴 수 없습니다. 이런 만고의 진리를 반추해 본다면, 그를 시장으로 선출한 시민들의 책임도 막중합니다. 지도자 후보군들의 도덕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공동체 안에 도덕적 지표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우리가 다 함께 도덕을 부활시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본심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본심은 나를 지도하는 도덕의 원천이라고 합니다. 그 스승을 찾아서 잘 모시는 것이 도덕성을 회복하는 방법이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본심은 우리를 정직으로 인도합니다.

정직이야 말로 나의 자산이요 힘이며 무기라는 것이 지역사회의 지표로 자리잡기를 희망합니다. 오늘의 부적절한 지도자는, 부당한 이익과 권세는 뜬 구름 같고 일시적 바람과 같아서 불행의 단초가 되는 것이라는 점을 조만간 뼈아프게 통감할 것입니다.

정직은 원칙을 존중하는 힘입니다. 우리 사회질서의 바탕이 되는 원칙이 공의에 의해 확립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불신과 갈등이 팽배한 우리 사회는 원칙이 무너진데서 기인했습니다. 공존을 지탱해주는 원칙 위에서 사회적 도덕은 굳건히 설 수 있고 건강하고 바른 세상이 열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이웃과 함께 잘 살아갈 길입니다.

이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너와 내가, 사회와 사회가, 국가와 국가가 모두, 본래 한 마음으로, 한 기운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만 잘 살고 나만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은 결국 버림을 받아 홀로 설 수도 없고, 영원히 성공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고,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진다"고 했습니다.

이웃과 함께 행복의 열매를 나눠야 모두가 행복해지고 그 행복이 영원하며 전체를 살리는 길이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서로 소통하면서 내가 먼저 타인을 배려하며 살아야 하는 까닭일 것입니다.

공존의 기질은 유소년기의 공교육 현장에서 함양됩니다. 인성을 밝히고 실사구시가 구현되도록 교육제도를 개선하는 일이 절실합니다. 우리 모두가 교육의 정상화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학교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학교폭력 추방에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전격적으로 나서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통신문은 여러분들과 함께 그 길을 흔들림없이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