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을 주는 나눔, 나눌수록 커지는 행복

“미얀마에서 나와 아이를 기다리는 가족과 마을 주민들에게 달라진 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무엇보다 한국에서의 소중했던 시간을 자랑하고 싶다. 아이가 자라 의사가 돼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면 좋겠다.”

원불교 개교 100년을 기념해 국적을 초월해 펼쳐지고 있는 나눔의 인술을 통해 지난달 원광대학교병원에서 구개열 수술을 받고 완쾌된 퐝산귀(5, 여) 양의 어머니 난뉴엔티엔 씨가 귀국길에 나서면서 전한 감사의 인사다.

입술이나 잇몸 또는 입천장이 갈라지는 선천적 기형인 구순구개열로 고통을 받아 온 퐝산귀 양은 좌측 입술부터 코 내부까지의 부위가 갈라져 음식물을 제대로 먹기가 어려웠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말을 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농부인 아버지의 수입은 월 40달러로 수술은 꿈도 꿀 수 없었던 상황.

그러던 차에 나눔을 통해 희망을 전하려는 취지를 가지고 진행되고 있는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의 ‘세계 어린이 희망·나눔 프로젝트’가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이번 프로젝트로 미얀마에서 우리나라에 와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은 퐝산귀 양은, 이제 거울을 보고 기분이 좋아 춤도 출 정도라는 후문이다.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질병치료 복지서비스를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해 ‘인류는 한 가족’이라는 이념을 실천하고 인류애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원불교100년 기념성업회가 주최하고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 (사)삼동인터내셔널이 시행하는 ‘세계 어린이 희망·나눔 프로젝트’다.

올해 1월부터 시작돼 몽골·중국·네팔·캄보디아·베트남·미얀마·라오스·방글라데시·스리랑카·인도·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11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긴급을 요하는 환자부터 선별해 수술 및 시술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희망 나눔을 실천하고 ‘나눌수록 더 행복한 세상,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는 한편,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와 심신이 지친 환자의 가족들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주고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간존엄성을 보장하는데 기여한다는 취지다.

더불어 이 프로젝트를 통해 희망·나눔 문화를 범사회적 운동으로 확산시킨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 김명덕(태회) 회장은 “원불교 100년을 맞이해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나눔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병든 아이들을 치료하고 돌봄으로써 나눔을 실천하고,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나눔에 함께 동참하고 기관·단체들의 협력을 이끌어내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프로젝트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나눔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한 목표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100년을 맞이한 은혜와 나눔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는 원불교 산하 각 사회복지법인과 시설, 단체의 목적 사업을 위한 정보교환과 상호협력을 통해 복지사업의 효율적인 운영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1998년 11월 8일 창립한 협의체다.

현재 전국 각지에 자리하고 있는 15개의 법인이 속해 있으며, 210여개의 사회복지 관련 시설에 4,000여명이 참여해 ▲사회복지에 관한 조사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 ▲원불교사회복지와 관련된 종사자 교육 및 훈련 ▲원불교사회복지 정책개발 및 건의 ▲원불교사회복지 정보센터 지원협력사업 ▲출판 및 홍보사업 ▲원불교사회복지 자원개발사업 ▲국내·외 사회복지시설 단체와의 교류협력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원기 100년을 맞이해 보다 특별한 원불교사회복지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1998년 창립 이후 3년마다 개최하면서 올해 6회째를 맞이한 이번 사회복지대회는 원불교 100년 기념 성업의 나눔 활동인 ‘세계 어린이 희망·나눔 프로젝트’를 국내와 국제 사회에 전파함으로써 희망·나눔 문화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새 회상 원불교 100년을 맞아, 100년 기념 성업의 5대 지표 중 대자비교단 중점사업을 이번 대회를 통해 홍보해 원불교를 세상에 크게 드러내고 원불교사회복지의 위상을 정립한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원불교사회복지인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소속감과 응집력을 강화하는 한편, 원기 100년 이후의 원불교사회복지가 국내·외적으로 나아갈 모습 및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 주최, 원불교사회복지대회 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오는 5월 29일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원불교100년성업회 기념 동영상 상영 및 식전 축하공연에 이어 기념식과 축하공연이 예정돼 있다.

특히 몽골·중국(연변)·라오스·캄보디아·인도·네팔·미얀마·방글라데시·스리랑카·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11개 국가 100명의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세계 어린이 희망·나눔 프로젝트’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와 관련된 각국 대사를 초청해 국제적인 성격을 띤 행사를 진행하고 국제적인 나눔 행사를 통해 원불교를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계기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 김명덕(태회) 회장은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원기 100년을 맞이한 이번 사회복지대회와 세계 어린이 희망·나눔 프로젝트의 핵심 취지”라며 “나눔이라는 것은 형식에 얽매여 행하는 것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활화돼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적은 나눔이라 할지라도, 이를 받는 사람은 희망의 빛을 보게 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나눔을 확산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쉼 없이 고생하고 있는 원불교사회복지협의회와 삼동인터내셔널 등 각 기관·시설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10월 8일에는 원불교 사회복지 심포지엄이 개최될 예정이다.

원불교사회복지연구소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는 원불교 100년 이후 원불교사회복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그동안의 원불교사회복지 역사를 정리하는 화보집이 발간될 예정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