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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의 긴 역사와 전통.. 최고의 자리 유지
꾸준한 성적 유지 비결.. 선수들 단합과 투지
정식경기장 및 선수수급 어려움, 해결책 절실
축구 명가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지칠 수 없는 이리동중학교 축구부. 5월 20일 동중학교 운동장, 긴 역사의 궤적을 질주하고 있는 선수들은 영예로운 바통을 이어받은 감동과 에너지를 한 껏 발산하고 있었다. 그 에너지는 매서운 기세와 투지로 승화돼 운동장 구석구석에서 표효했다.  
“패스! 주고 뛰고! 받고! 연결해!” 익산시 축구계의 히딩크로 불릴 정도로 3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지도자의 길을 걸어 온 한상신 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선수들은 일사분란하게 패스를 이어 나갔다. “체력단련! 터치! 터치!” 한 감독의 구령에 선수들은 제자리에서 발이 안보일 정도의 속도로 뛰더니 총알처럼 한 감독이 서있는 곳으로 쇄도해 손바닥을 마주쳤다. “패스 주고 바로 슈팅 연습!” 
일렬로 줄을 맞춰 선 선수들은 각자 하나의 공을 발에 올려놓고선 한 감독에게 패스를 하고 뛰기 시작했다. 한 감독이 굴러오는 공을 옆으로 툭 쳐 놓자, 반대편에서 성난 코뿔소처럼 달려 온 선수는 강하게 공을 차기 시작했다. 골대 앞에선 미래의 이운재를 꿈꾸는 골키퍼가 개구리처럼 튀어 오르며 선수들이 킥한 공을 낚아채고 있었다. 
 “그걸 못 막으면 어떡하냐!” 재빠르게 움직이던 골키퍼 선수가 앞으로 날아 온 공을 막지 못하자 한 감독의 불호령이 이어졌다. 잠시 분위기가 냉각된 듯 하더니 선수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훈련을 이어 나갔다. ◇ 축구 명가, 멈출 줄 모르다 지난 1953년 창단된 이리동중학교 축구부는 반백년이 훌쩍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며 전통에 걸맞게 꾸준한 성적과 최고의 자리를 지켜내 왔다. 총 30여명으로 구성된 이리동중 축구부는 2003년 현대자동차기 전라북도 초·중·고 축구대회 중등부 우승 및 코치 지도상 수상, 2004년 아디다스컵 전국 풋살축구대회 중등부 3위, 2005년 현대자동차기 전라북도 초·중·고 축구대회 중등부 우승 및 감독 지도상 수상, 2006년 수원컵 전국 우수중학교 초청 축구대회 준우승, 2006년 현대자동차기 전라북도 초·중·고 축구대회 중등부 우승, 2009년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 리그 왕중왕전 우승, 제1회 청자배 전국우수중학교 초청축구대회 3위, 제2회 익산지역 동아리 축구대회 우승, 제2회 인천광역시장배 전국 초·중 축구대회 3위, 제8회 오룡기 전국중등축구대회 준우승, 제10회 오룡기 전국중등축구대회 우승, 제4회 무학기 전국중·고교 축구대회 중등부 3위, 제42회 춘계 학교중학교 축구연맹전 우승, 제3회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 중등부 준우승, 제4회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 중등부 우승, 제12회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 중등부 준우승, 제14회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 중등부 우승 등 매년 전국대회 및 각종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이리동중 축구부가 배출한 선수 중에는 인천 유나이티드 FC 수비수 선명진 선수, 제주 유나이티드 FC 공격수 배기종 선수, 상주상무프로축구단 공격수 조동건 선수, 수비수 곽광선 선수, 목포시청 축구단 추정현 선수 등 프로구단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군산 문화초 장현철 감독, 군장대 조승연 감독, 백제고 정승철 감독 등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한상신 감독은 지난 2014 KFA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 규격에 맞는 경기장 건립 및 선수 수급의 애로사항 훈련장에는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있는 학부모들로 가득 붐볐다. 학부모들은 저마다 ‘우리 아들 최고! 우리 아들 멋지다!’를 외쳐가며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에 선수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 선수들이 쉬는 시간을 갖자 발등에 불똥이라도 떨어진 듯 부리나케 생수 한 병씩을 들고 각자의 선수들에게 뛰어가는 학부모들의 모습에선 부모의 정을 느낄 수도 있었다. 동산동에 거주 중인 한 선수의 학부모는 “우리 아들이 제일 멋지고 잘났다”며 “우리 아들 위주로 사진 좀 찍어주면 좋겠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관내 학교 축구부는 어려운 점도 많았다. 시에는 배산체육공원축구장, 중앙체육공원축구장, 문화체육센터축구장, 금마축구공원, 영등근린공원축구장, 팔봉3공원축구장, 신흥근린공원축구장, 아사달공원축구장 등 지역 곳곳에 축구장이 비치돼있다. 그러나 중등부 정식대회 축구장 규격은 길이 105m, 넓이 70m이지만, 관내 비치돼 있는 축구장 규격은 중등부 정식 축구대회를 진행하기엔 길이가 95m로 약 10m가 짧아 진행이 어렵다는 것이다. 영등동에 거주 중인 한 학부모는 “중등부 축구 정식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선 경기장 규격이 길이 105m, 넓이 70m가 돼야하지만 익산시 전체 축구장 규격은 배산체육공원 말고는 규격에 맞는게 없다”며 “배산도 규격에 딱 맞는 것이 아닌 비슷할 정도밖에 안 돼, 익산시가 규격에 맞는 경기장을 통해 대회유치에 나서야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고 아이들에게도 양질의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게다가 과거 프로축구 구단은 유소년 선수 육성을 선택사항으로 이행해 프로축구 유소년팀이 불과 6개 밖에 안됐지만, 최근 프로구단의 유소년 선수 육성이 의무사항으로 바뀌면서 22개의 팀에서 각 지역의 우수한 유소년 선수들을 스카웃해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에 초등학교부터 운동을 꾸준히 해온 유능한 선수들은 전부다 프로구단 유소년팀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이에 중학교로의 선수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됐다. 또한 2014학년도 학교체육활성화 기본계획에 의해 초·중학교 기숙(합숙)이 전면 폐지됨에 따라 타 시·군에서 영입돼 온 선수들이 보금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기숙(합숙)이 폐지됨에 따라 타 시·도에서 유능한 선수들을 학교 측에서는 영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으며, 이로 인해 선수수급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한상신 감독은 “현재 기숙사가 폐지되고 각 프로구단에서 유능한 선수들을 다 가져가고 있어 과거의 영광을 이어 나가기 힘든 상황”이라며 “선수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난감한 마음”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시에서 자체적으로 시장기배, 교육장배, 협회장배 등 각종 축구대회를 개최해 선수발굴에 힘을 실어야 된다”며 “대회를 통해 축구부가 활성화 되는 것이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선수들의 단합과 투지..전국에 내놔도 손색없어 이렇게 축구부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에는 변함이 없었다. 매일 아침 6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오후 3시30분부터 6시까지,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선수들은 쉴 틈 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또한 훈련 시간에 선수들은 누구 하나 개별 행동하지 않고 서로 서로 발맞춰 가며 팀워크를 맞춰갔으며, 조금이라도 더 훈련하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한 감독은 “선수들이 프로구단 유소년팀에 견주어도 모자람 없이 실력을 뽐내기 위해 아침운동부터 저녁운동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꾸준한 노력과 성실이라는 훈련의 기본 목표를 토대로 기본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후배 사이도 정말 좋을뿐더러, 훈련 또한 자율적으로 운영해 선수들이 자기 스스로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들에게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 이리동중학교 축구부의 앞으로의 목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말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왕중왕전에 진출해 과거 최초로 개최됐던 2009년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 리그 왕중왕전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다. 한상신 감독은 “비록 선수수급의 어려움과 선수들에 대한 지원의 폭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묵묵하게 훈련에 임하고 다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좋은 결과를 도출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과거 축구 강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리동중학교 축구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불평 없이 자신이 가야 될 길을 묵묵하게 걸어가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과거 학교의 영광을 재현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가게 될 모습을 기대해 본다. 강정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