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설립돼 40여년 간 왕궁지역의 발전과 지역농가들의 삶의 질 향상에 힘써 온 왕궁농협에 새로운 일꾼이 입성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신임 배정욱 조합장.

지역을 위해 왕궁중학교 운영위원장과 왕궁농협 이사, 왕궁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장, 왕궁면 주민자치위원장 등을 역임한 그는 왕궁에서 태어나고 줄곤 자라온 왕궁토박인지라, 마을 구석구석 그가 모르는 이들이 없고 그가 모르는 일들이 없을 정도로 소문난 지역 일꾼이다.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나 앞장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척척 처리하는 일꾼으로 소문이 나 있는 그는,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불협화음에 대한 화합을 위해 조합장 선거에 도전했고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언제나 지역과 농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각오로 매사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으며 ▲농민 조합원들이 원하는 것은 경제사업이기 때문에 조합원이 주인임을 알고 섬김의 조합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지역에서 평생을 농사지으며 다양한 농사경험을 쌓고 조합원들과 함께한 것은 물론 농민운동을 함께하며 수많은 농업개혁을 요구해 왔고 ▲조합장을 비롯해 조합 직원들과 임원들 그리고 조합원들이 모두 하나로 힘을 합쳐야 어려운 농촌현실을 극복하고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무엇보다 중요시하고 있는 배정욱 조합장을 만나, 당선의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각오와 포부를 들어봤다.<편집자주>

◇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65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당선돼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간단히 소감을 전한다면.

조합장으로 당선된 지 두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 남들이 조합장이라고 불러주니까 그런가보다 하지, 기존에 왕궁농협 이사로서의 경험은 있지만 아직까지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껴져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간 해왔던 것처럼 지역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마음, 조합장이 돼 농민이 진정으로 잘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임해왔던 모습을 보고 조합원 여러분들이 소중한 선택을 해 주신 것이라 믿는다.

조합장으로서 업무를 하나하나 하다 보니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는 것 같다. 책임감도 무겁게 느껴지고 공부의 필요성도 많이 느끼고 있다.

그간 지역을 위해 일해 왔던 것처럼 진짜 조합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뛸 각오다.

◇ 선거 과정에서도 공약으로 신청사 건립, 조합원들을 위한 문화 공간 마련, 경영 투명공개, 도시연계 노동력 공급 등을 내세웠다. 현재 왕궁농협의 가장 시급한 과제 및 공약 이행방안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농민을 위한 조합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지역화합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공약들도 모두 이 같은 마음가짐에서 나온 것들이다.

신청사 건립의 경우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고 적잖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부 반대 여론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의 청사는 낡고 좁아서 그 필요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당초 계획은 현재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소방도로 문제로 불가피하게 다른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조합원들을 위한 문화·복지 공간 마련, 특히 여성조합원들을 위한 공간 마련 또한 청사 신축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농촌에서도 문화적으로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는 모습을 그려보고 있다.

지역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도시연계 노동력 공급은 농번기마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농가들의 애로사항 해소의 일환이다.

농촌지역이라면 어디든지 마찬가지겠지만, 현재 우리지역의 농업 현황을 보면 벼농사의 경우 대부분 기계화가 돼 있지만 많은 일손을 요하는 작업들이 특정 시기에 몰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수도작 이외의 작물 재배의 경우 상대적으로 일손이 많이 필요치 않은 품목들만 재배하려는 농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심권의 유휴노동력 연계를 통해 일일 노동력을 공급하는 것이 현재의 생각이다. 하지만 도심권 인건비 차이로 인해 현실적으로 여건이 맞지 않거나, 쉽지 않은 일들을 기피하는 현상 등 해결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는 상태다.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해 노동력 연계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농번기 일손부족 문제해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이사회나 대의원총회를 방청할 수 있도록 해 조합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토록 하고, 농가의 중고 농기계 및 육묘, 중고 하우스 등을 필요농가에 연계해주고 농사정보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을 운영할 예정이다.

◇ 현재 왕궁면 일대에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구상하고 있는 바가 있다면.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한 농산물 계약재배 및 유통시스템 구축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는 이른바 6차 산업 시대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야 하는 것은 농업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평소 조합원들과 농협발전 연구 모임을 통해 농협의 발전방향을 고민해 왔다.

생산과 가공, 유통 그리고 체험관광을 아우르는 복합 산업을 통한 농가 소득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와의 연계는 이러한 방안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중 식품클러스터에 필요한 품목을 특화시켜 집중 육성하고 전량 납품할 수 있도록 해 농가 수익증진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행정과 협치를 통한 6차 산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제대로 된 농산물 생산·가공·판매·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 직원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인지.

일 잘하고 믿음직한 사람은 자신의 업무로 모든 것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이기에 열심히 하다가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안 하면서 구실을 만들고 핑계를 대는 직원은 같이 할 직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반면 진취적인 자세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직원들에게는 반드시 포상을 해주고, 그렇지 못한 직원은 격려를 해줄 생각이다. 상벌제를 철저하게 적용해 연말 인센티브도 차별화해서 지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핑계보다 방법을 찾아라’는 말을 우리 농협 구호로 삼았다.

◇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해 오며 준비된 일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스로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60년 평생을 지역에서 양돈사업과 쌀·과수·원예 등 다양한 농사를 지어 온 진짜 농사꾼이다. 그렇기 때문에 농민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언제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농사꾼으로서의 경험으로 밑바탕으로 진정 조합원들과 함께 호흡하는 조합장이 되겠다.

◇ 지금까지의 모습처럼, 앞으로 더욱 기대가 크다. 조합원들에게 포부와 각오를 전한다면.

지역 토박이로서 그동안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 왔다. 성실함 하나만큼은 어느 누구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조합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말 뿐이고 직접 실천하지 않는 조합장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 조합경영의 틀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농사꾼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진짜 농사꾼으로서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섬기며 조합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 자리를 빌려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조합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