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된 지 불과 4년.. 대회 종횡무진 자연스러운 팀워크.. 우수성적의 비결 부족한 선수.. 선수수급 시급한 문제
익산 유도계의 샛별들을 전국 최고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이리초등학교 유도부. 지난 18일 찾아간 이리초등학교 유도장에는 앳된 외모와는 다르게 뿜어져 나오는 꼬마 선수들의 기합소리가 훈련장 안을 쩌렁쩌렁 울리며 가득 메웠다.
“으이! 으이! 으이!” 매트 위, 2명의 선수 중 한 선수는 가만히 서서 훈련 상대 역할을 수행했고, 다른 한 선수는 한 손으로 상대 선수 도복의 깃을, 다른 한 손으로는 팔을 질끈 잡은 뒤 메치기 훈련에 임하고 있다. 마주서서 상대 선수 도복의 깃과 팔을 잡은 선수는 메치기 기술을 시전하기 전 사전 동작을 몸이 기억할 수 있도록 10여회 반복했다. 동작 익히기가 마무리 되자 문용범 코치는 선수에게 메치기 기술을 연습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공격 선수는 메치기를 하기 전 꼼꼼하게 자세를 확인한 뒤 방어선수에게 ‘메칠게’라며 준비 신호를 보냈고, 방어선수의 ‘응!’이라는 동의와 함께 메치기 기술이 들어갔다.
공격선수는 방어선수에게 등을 지듯 몸을 돌려 허리를 반쯤 굽힌 뒤 방어 선수를 등 위로 올려 태운 후 팔과 깃을 잡고 있던 손을 힘차게 끌어당겨 매트 위로 방어 선수를 넘겼다. “메칠 때 손을 빨리 잡아 당겨야 돼!” 공격선수의 메치기 기술을 본 문 코치는 곧바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며 지도에 나섰다. 메치기 훈련은 3세트 이상 진행됐고, 이 후 밭다리 훈련이 이어졌다. 다시 마주선 선수들은 메치기 훈련과 마찬가지로 한 선수는 가만히 서서 훈련 상대 역할을 수행했고, 공격 선수는 마주 선 채 상대 선수의 양 팔을 잡은 뒤 기술을 준비했다. 공격 선수는 오른발을 방어선수의 왼발 옆으로 쭉 밀어 넣더니 양팔을 잡고 있던 손을 자신의 몸 쪽으로 잡아 당겼다. 그 순간 공격 선수의 오른발에 왼발이 걸린 방어 선수는 곧바로 중심을 잃었고, 공격 선수의 몸이 밀착 된 채 체중의 무게가 더해져 매트 위로 넘어졌다. “앞발 넣고 땡겨! 앞발이 쭉 나와야 된다고 했잖아!” 문 코치는 선수들의 자세 하나하나 틀어지는 부분을 바로 잡아줬고, 선수들은 문 코치의 지도를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 창단 후 불과 4년.. 우수 성적 일궈내 지난 2010년 유도 선수 육성에 나서 2011년에 창단한 이리초등학교 유도부는 창단된 지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놀라운 행보를 걷고 있다. 남자 4명, 여자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이리초 유도부는 정식으로 팀을 창단하기도 전인 2010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리초 유도부는 2010년 제1회 익산시장기유도대회 여초 -35kg 1위, 2011년 제2회 익산시장기유도대회 여초 40kg 2위, 남초 -36kg, -54kg, +66kg 3위, 2012년 전북소년체전(겸 전국소년체전 선발전) 35kg, -43kg 2위, 제37회 전북회장기유도대회 단체전 준우승, 2013년 제42회 전국소년체전 최종선발전 -35kg, -53kg 1위,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53kg 3위, 2014년 제43회 전국소년체전 최종선발전 -43kg 1위, 제39회 전라북도회장기유도대회 여초 -40kg, +40kg 2위, 제5회 익산시장기유도대회(겸 회장기) 여자초왕중왕전 1위, 중초왕중왕전 2위, 제1회 완주군회장기유도대회 여초 -30kg, -35kg 1위, 전라북도교육감기유도대회 -52kg 2위 등 전국대회 우승 1회, 준우승 2위, 3위 3회를 포함해 지역대회에서 출중한 실력을 검증하며 우수한 성적을 꾸준히 도출하고 있다. 유도부 창단부터 선수들을 이끌어 온 문용범 코치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향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오늘도 꿈을 위해.. 달리는 꼬마 선수들 이리초 유도부에 가면 개구쟁이 동급생 4인방을 만나볼 수 있다. 그들이 바로 최원재, 박성욱, 김동성, 박하연 선수이다. 4명의 선수들은 초등학교 4학년으로 다 친한 친구들이다. 더욱이 선수들은 훈련할 때는 진지한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으며, 휴식시간에는 여느 초등생들과 같이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개구쟁이 모습을 물씬 풍겼다. 박성욱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유도를 처음 시작하게 됐으며, 꿈이 경찰관인 박 선수는 경찰이 되기 위해 미리 유도, 검도, 태권도 등 단증취득을 위해 유도를 시작하게 됐다. 이어 최원재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친구가 유도를 하는 것을 보고 유도를 접하게 됐으며, 아직까지 뚜렷한 목표를 세우지 못하고 있다. 유일하게 여자선수인 박하연 선수는 가장 먼저 유도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유도를 시작한 박 선수는 친오빠가 원광중 유도선수로 활약하고 있어 유도를 쉽게 접하게 됐다. 박하연 선수에게 앞으로의 꿈에 대해 묻자 “꾸준히 운동을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용범 코치는 “박하연 선수는 유일하게 여자선수임에도 남자선수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훈련에 열심히 매진하고 있다”며 “대회에서 2관왕을 할 정도로 실력도 출중하고 리더십도 있다”라고 말했다.
◇ 우수 성적 유지는.. 좋은 팀워크가 비결 아기자기한 5명의 꼬마 선수들은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한명도 빠짐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4학년 4명과 3학년 1명으로 이뤄진 유도부는 같은 반 친구도 있고, 옆 집에 사는 친구도 있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특히 좋은 팀워크를 바탕으로 선수들은 지난 22일 개최된 익산시장기 유도대회에서 4학년 4명의 선수 모두가 결승전에 진출해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우수한 팀워크는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도출하게 된 원동력이 됐고, 우수한 성적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선수들이 성장하게 되는 바탕이 됐다. 문용범 코치는 “3학년이 1명 있긴 하지만 4학년이 주축이어서 그런지 같은 반인 선수도 있고, 학부모님들 끼리 친한 경우도 있다”라며 “다들 친하게 지내고 많이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레 좋은 팀워크가 형성돼 우수한 성적을 도출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 학교 자체 선발.. 선수수급 어려워 유도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수급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학교 자체적으로 선수를 선발하고 있는 이리초 유도부는 적은 학생 수와 유도를 하려고 하는 선수가 없어 선수수급에 애로사항이 많다. 더욱이 어린 선수들은 운동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이 잡히지 않은 상태라 조금만 힘들면 낙오자가 발생하는 등 선수 지도에 대한 어려움도 있다. 문용범 코치는 “유도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고, 많은 체력도 요구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많은 선수가 있어야 되지만 학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선수수급에 어려움이 많다”라며 “또한 선수들이 어리기 때문에 유도를 왜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이 잡히지 않아 낙오하는 선수들이 발생하기도 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 앞으로의 목표와 행보 멈출 줄 모르는 이리초등학교 유도부의 앞으로의 목표는 오는 11월부터 개최되는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전북대표 선발전에서 선수 모두가 선발되는 것이다. 또한 꾸준한 성적유지와 운동에 매진해 내년에 개최되는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5학년 선수부터 출전이 가능한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올 한해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 4학년 선수들이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땀 흘리는 이유다. 유도부를 총괄하고 있는 정도현 감독은 “전국소년체전 출전자격이 5학년부터 가능하기에 아직 4학년인 우리 선수들이 내년 전국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꼭 전북대표로 선발돼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학교의 명예와 지역의 명예를 드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창단된 지 불과 4년밖에 안됐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리초등학교 유도부. 꼬마 선수들의 유도에 대한 열정 가득한 모습 속에서 학교의 명예는 물론 나아가 익산의 명예를 드높이게 될 모습을 기대해본다. 강정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