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변화시키는 시민역량 강화 중점.. 소통의 통로 되기

소통신문이 지령(紙齡) 400호를 맞았다. 주간 신문이니 총 400주 동안 400번 익산시민들을 찾아가 만났다는 얘기다. 매번 다른 얼굴과 다른 이야기로, 익산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속상한 이야기부터 훈훈한 미담까지 지역 구석구석까지 찾아가 살아있는 정보를 담아냈다. 그렇게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소통신문은 익산시민들이 신뢰하는 신문으로,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언론의 역할을 해오며 시민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소통신문 400호를 펴내면서 모름지기 익산을 대표하는 신문의 위상이란 것은 소통신문의 구성원들이 아니라 전적으로 시민들이 보내주는 응원에서 비롯함을 다시금 되새기고 있다. 익산시민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이 지금의 소통신문을 만들었듯 앞으로도 소통신문은 시민들 곁에서 함께 익산시를 살아갈 계획이다. 400호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매주 창간호를 만드는 마음으로 독자들을 찾아가겠다고 다짐한다.

◇ 무뎌지지 않는 펜

소통신문은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어느 분야에서든 날카로운 시각으로 권력을 견제함으로써 사회적 정의를 세우려 노력해왔다. 그것이 지역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며 언론이라면 당연히 담당해야 할 일이었다. 400호까지 걸어온 소통신문의 역사가 투쟁사로 읽히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소통신문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인 <데스크칼럼>은 그러한 전투의 역사를 선두에서 지휘했다. <데스크칼럼>은 권력이 저지르는 악행을 누구보다 깊숙이 파고들어 들춰내고 준엄히 꾸짖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를 벗어나 대한민국과 세계 속의 익산시를 고민할 수 있도록 폭넓은 시야를 제공했다. 또한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고 참신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도 분야도 마찬가지다. 살아 있는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 바로 뛰는 기자들이 지역의 현안들을 심층 취재해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지난 촛불정국에서의 밀착 취재보도를 비롯해 공정한 선거 보도, 익산시의 각종 현안에 대한 심층적인 취재보도는 타 언론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악취문제와 낭산 폐석산 등 익산의 환경문제는 시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로 보고 앞장서서 전달하고 있다.

◇ 기획보도의 새 지평

400호를 맞는 소통신문이 그동안 가장 큰 성장을 보인 분야가 기획보도다. 익산시와 익산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대안을 제시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제시하는 지면으로 꾸준히 힘써왔다.

2012년부터 원광대대안문화연구소와 함께 진행한 <구술사프로젝트>는 지역 언론과 학문기관이 연계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기획보도로 시민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고도익산>프로젝트는 백제문화유산 익산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또한 <사회단체탐방>, <건강익산>, <익산만인보> 등 시민들을 찾아가 만나고 소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으며 <익산비전30선>과 같은 기획으로 꾸준하게 대안을 제시하는 지면을 마련해왔다.

특히 장기프로젝트인 <익산의 길을따라 소통하다>는 익산지역의 길을 주제로 길의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익산시민과 도시를 가까이에서 생각해보는 기획 지면으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소통하는 소통신문

언론의 역할 가운데 하나가 다양한 의견을 소통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것임은 틀림없다. 이에 소통신문은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아 서로가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공유할 수 있는 신문으로 나아가고 있다.

<시론>에서 만날 수 있는 윤복순 약사의 글은 따뜻한 생활 속 감성으로 오래도록 소통신문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익산문화원 김복현 고문은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로 독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삼정원 김영주 원장은 깊은 성찰에서 비롯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깨달음의 여행으로 이끌고 있다.

<소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예총 김영규 회장은 예술가이자 교육자로서의 이야기와 함께 익산 토박이로서 해줄 수 있는 추억까지 풀어놓고 있으며 익산시민 유성무 씨는 날카로운 세태 분석과 대안 제시를 통해 번뜩이는 글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 협동사회경제연구소 권태홍 소장은 지면을 통해 익산 지역에서의 협동조합의 물결을 일으키는 중이다.

◇ 문화는 힘이다

소통신문은 도시의 발전은 문화적 밑바탕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믿으며 익산이라는 도시가 문화적인 힘을 품을 수 있도록 각종 문화 보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소통신문에서 문화면의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고은랑의 책세상>은 소통신문 창간과 함께한 최장기 코너이며 그런 만큼 애독자가 많다. 소통신문의 고은랑 기자가 직접 매주 1권씩의 책을 읽고 독자들에게 소개해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듯 소통하는 지면이다.

<이윤상의 온고지신>은 문인협회 이윤상 시인이 매주 짤막한 이야기를 골라 전해주면서 독자들이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의미를 붙잡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열독하는 팬이 많아 응원의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시의향기>는 익산지역 문인들의 시를 한편씩 골라 매주 소개하는 코너다. 다양한 정보가 넘치는 신문에서 짧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시를 만나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 시민과 소통하다

잉크가 종이에 인쇄된 이후에는 수정이 어려운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기사를 보도하기 전까지 재차 확인하고 다시 또 확인하곤 한다. 익산시민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정보를 찾아내고 취합하고 정리하고 기사화해서 편집까지,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거치는 모든 과정이 설레는 일이다. 매주가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소통신문의 정체성은 ‘소통’이라는 이름과 그 이름을 수식하는 ‘사회공동체 대안을 열어가는’이란 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민과 소통하는 것에서 시작해 그를 통해 결과적으로 지역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함께 걸어나는 것, 그것이 창간부터 400호까지 걸어온 길이자 앞으로 변하지 않고 나아갈 길이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