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시에 부단체장으로 부임한 소감은?

먼저 부족한 저에게 부시장의 중책을 맡겨주신 정헌율 시장님과 따뜻하게 맞아주신 동료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기회를 주신 송하진 지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익산시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익산시는 현재 기업유치, 인구 늘리기, 전국체전 등 현안과제들이 즐비해 있고 국가식품클러스터, 농업행정타운, 역사문화도시 등 미래를 결정할 정책 과제들도 추진되고 있다.

중요한 시기에 부시장의 책무를 맡게 되어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그간의 행정 경험을 살려 시장님을 충실히 보필하면서 품격 도시, 익산시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도와의 교량 역할도 열심히 하겠다.

◇ 익산시와 어떤 인연이 있으며 평소 생각하던 익산시라는 도시는 어떤 이미지였습니까?

그동안 익산과는 별다른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렇게 큰 연을 맺으려고 그런 것 같다. 부단체장으로서 첫 부임지라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고 기대도 크다.

익산은 근래 들어 전북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KTX 고속철 시대 개막과 함께 명실상부한 호남철도 교통 요충지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고, 세계유산 등재로 백제역사가 재조명되면서 역사관광 도시로 성장의 토대도 마련됐다. 동북아 식품산업의 허브로서 대한민국 농·식품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할 국가식품클러스터도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성장 동력이 없는 도시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익산은 확실한 성장엔진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진화시키느냐에 따라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 취임 당시 익산시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직원들에게 어떤 모습을 바라며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것인지.

스마트하고 기민한 조직이 되려면 불필요한 형식을 버려야 한다. 장황한 보고서를 만들거나 의전을 챙기는데 금 같은 시간과 인력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간단한 보고사항은 문자 등 SNS를 활용하도록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궁금한 사항이나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실무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묻거나 요구하기도 한다. 절차가 간소해지면 능률이 오른다. 직원들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부시장이 해야 할 역할이다.

우선 직원 후생을 챙기겠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되 일과 이 후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조직을 만들어 보겠다. 공무원도 사기를 먹고사는 집단이다. 안정된 시스템과 공정한 원칙하에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공무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청원들에게는 좀 더 넓고 멀리 보는 조감(鳥瞰)능력을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공무원 노조와도 지속적인 소통을 하겠다.

◇ 익산시가 직면한 현안 중 가장 관심 있게 생각하는 것과 해결방안을 모색해 본다면.

틈틈이 집필활동을 하는지라 이야깃거리가 많은 역사와 여행에 관심이 많다. 백제역사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익산시가 역사문화 중심도시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찬란했던 백제사에 한 획을 긋고도 상대적으로 공주, 부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백제왕도 익산의 가치와 위상이 재평가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익산에는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은 유적지와 아직 발굴되지 않은 문화재들이 많다. 근대문화유산과 다양한 먹을거리, 자연자원도 풍부하다.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다만 원석은 차고 넘치는데 가공기술과 상품화 전략이 아쉽다. 익산의 역사, 자연, 스토리를 잘 엮어 체계적인 관광 정책을 마련해 보겠다.

또한 익산시만큼 교통여건이 잘 갖춰진 고장도 많지 않다. 따라서 KTX 역사 등을 활용한 역세권개발, 교통 중심축으로써 적극적인 활용대책을 강구해 보겠다.

◇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언론 등과의 소통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의회, 시민사회단체, 언론 다 각각의 역할과 책임이 있고 거기에 충실하다보면 의견이 상충하기도 한다. 따라서 역할 간 부작용과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대화와 소통의 과정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존재와 역할을 인정하고 무엇보다도 열린 마음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 그리고 공감과 경청의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상시적, 지속적으로 소통채널을 가동하겠다. 소통은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하면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반드시 통하리라 믿는다. 앉아서 기다리기보다 현장에 직접 나가서 소통하면서 민의를 수렴하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

◇ 자신만의 장점이 있다면.

다양한 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쌓아온 38년의 행정경험과 인맥이 나에게는 큰 자산이자 장점이다. 또 매사에 한번 잡으면 끝을 보는 끈기와 신중한 성격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일에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는 점, 그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배우려는 도전정신도 오늘날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 평소 생활신조나 공직자로서의 철학이 있다면.

공직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을 지키고 흔들림 없이 정도를 걷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주어진 일과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생활신조로 살아 왔다. 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본연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 조직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도 성실과 최선이었다. 또 중단 없이 새로운 세상에 대한 공부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훈을 세심자신(洗心自新)으로 삼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늘 씻고 열심히 하면 나 자신이 날로 새로워진다는 의미다.

◇ 시민 여러분들께 전하는 말씀.

그간 쌓아온 행정경험과 지식을 살려 시 현안 사업들이 조속하고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하고 익산시가 안전하고 살기 좋은 선진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1500여 공직자와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신명을 바쳐 일하겠다. 시민의 목소리를 귀 담아 듣고 집무실보다는 발로 뛰는 현장 중심 소통행정에 주력하면서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친근한 부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에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다. 익산의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시민운동이 필요하다. 시정발전을 위해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김철모 부시장이 걸어온 길]

김철모 부시장은 만 57세 정읍 출신으로 호남고와 방송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79년 정읍군에서 9급 공채로 공직 첫발을 내딛은 후 도청 인사담당과 예산담당, 예산과장, 행정지원관, 정무기획과장, 안전정책관 등 주요 요직을 두루 역임하며 행정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워왔으며 대통령 표창 2회 등 다수의 표창을 수상했다.

공무원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부시장은 2007년 한국문학세상에서 개최한 제12회 설중매 문학 신인상에서 선운사의 꽃무릇 외 4편이 당선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리운 고향 지사리‘, ’또 하나의 행복‘, ’‘봄은 남쪽바다에서 온다’, ‘꽃샘추위에도 꽃은 피고” 등 4집의 시집을 출간하였다. 지금도 한국문학세상, 전북문단, 정읍문학회지 등에 꾸준한 집필활동을 이어 오고 있으며 '제3회 대한민국 베스트 작가상', '제7회 대한민국 디지털 문학대상' 수상 등 문필가로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문학세상 IT본부장과 한국사이버문인협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상당한 수준에 오른 개인적인 사진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현재 가톨릭 공무원모임인 ’전라북도 통합 로사리오‘ 회장 도청 족구클럽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서당봉’이라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문학과 여행, 믿음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둔 자칭 ‘소문난 잉꼬부부’로 평소 아내와 여행을 다니며 사진 촬영 하는 걸 즐긴다. 최근 최명희 작가의 ‘혼불’을 다시 탐독하면서 우리 전북의 문화적 가치를 다시금 되새김하고 있다.

좋아하는 운동은 족구로 도청 족구클럽 회장을 맡아 동아리를 이끌고 있다. 요즘엔 늦깎이로 시작한 기타연주에 푹 빠져 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