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실무진 협의 등 진척된 바 전혀 없어

실현가능성에 의문 제기돼도 캠프는 ‘묵묵부답’

익산시장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전완수 변호사가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던 중국 국영기업 2,000억원 투자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말 출판기념회 직후 ‘전완수, 中 2,000억 투자유치 확답 받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전완수 캠프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현실화되면 지역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을뿐더러 선거에 있어 상당한 가점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성과임에도 불구하고, 보도자료 배포 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식으로 쉬쉬하고 있는 전완수 캠프 측 모습이 오히려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전완수 변호사 측이 홍보한 내용은, 중국 국영그룹 총재가 축하영상을 통해 전완수 변호사의 익산 그랜드 디자인에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이 투자유치 확답으로 인해 그동안 전 변호사가 공언해 왔던 익산 그랜드 디자인의 실현가능성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완수 캠프 확인 결과 아직까지 실무진 협의를 비롯한 구체적인 논의는 전혀 진행된 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유치 확답’이라는 대대적인 홍보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완수 캠프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필요한 중국 측 축하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당시 축하영상 캡쳐 화면을 보면 중국 국영그룹 총재가 축하의 말을 전하는 화면에 자막으로 ‘랴오디그룹 2천억 투자유치 확답!’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 ‘언제나 만나면 익산을 그랜드 디자인하겠다는 말씀을 듣고 저희 실무자와 상의하여, 존경하는 전완수 변호사님과 저희 랴오딩코리아가 함께 손잡고, 저희 그룹에서는 최우선으로 2,000억을 투자하여 익산 테마파크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라는 문구도 있다.

이 같은 초대형 투자유치 소식에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실현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전완수 캠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축하영상에 나온 것 외에는 더 이상 언급할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서면질의 방식으로 ▲전완수 변호사와 랴오디그룹 이춘명 총재와는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만나게 된 것인지 ▲투자는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에 어떤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인지 ▲현재 어떤 단계에 있는지 ▲랴오디그룹과의 실무 협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요청했지만, 되돌아온 것은 “출판기념회 때 축하영상에 나온 것이 전부”라는 답변뿐이다.

캠프 관계자는 “중국 측에서 전완수 변호사의 그랜드 디자인에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보내왔기 때문에 향후 시장이 되면 MOU 등을 진행할 한다는 입장”이라며 “축하영상에 나온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완수 변호사도 마찬가지로 “그분(중국 국영그룹 총재)이 영상메시지를 보내준 것에 대해 추가로 부연할 것이 아직은 특별히 없다”면서 “지금은 일개 후보일 뿐인데 부연한다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해명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