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30%에는 공동주택 1,440호 들어설 예정

1967년에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후 50년이 지났지만 선거철에만 단골메뉴로 반짝 추진의지를 보였다가 이내 수그러들기를 반복하면서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는 소라근린공원 조성이 LH를 사업시행자로 해 추진된다.

정헌율 시장은 지난 12일 브리핑을 통해 “장기미집행 시설인 소라근린공원 20만8,428㎡ 조성사업을 LH와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소라근린공원 26만5,000㎡ 중 4만265㎡는 2013년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2015년 자연마당이 준공됐다. 하지만 나머지 부지는 여전히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익산시는 공원조성을 위해 지난 1년여 동안 국토교통부와 LH의 문을 두드렸고, 도심권 장기미집행 시설인 소라근린공원 조성사업 방안을 찾아냈다.

이번에 추진되는 공원조성은 20만8,428㎡ 규모로,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과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LH가 사업시행자로서 사업을 추진하며, 부지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30%는 비공원시설로 개발되는 방식이다.

14만7,281㎡(70.6%) 규모의 공원에는 시민체육시설과 광장, 휴식공간, 산책로 등이 들어서게 되고, 나머지 비공원시설 6만1,147㎡(29.4%)에는 공동주택 1,440호가 들어서게 된다. 민간임대 720호(청년임대 220호), 공공임대(10년) 300호, 일반분양 420호 등이다.

이날 정 시장은 “소라공원은 1967년 지정 이후 50년 동안 공원조성이 지연됨에 따라 생활중심권인 남중동·신동·영등동 주민들의 공원조성 요구 민원이 수년간 지속된 실정이었다”면서 “익산시는 이를 국토교통부의 ‘중산층 주거안정과 장기미집행시설의 해소’를 위한 정책사업과 연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소라공원 사업계획을 수립해 국토교통부에 사업의 타당성을 설명했고 공원조성을 위한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해 줄 것을 제안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익산시의 노력 결과, 드디어 공원조성사업의 물꼬를 트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초 사업타당성 검증을 위한 현장실사 후 지난 2월 19일 자문위원회를 열고 소라공원 조성사업 제안을 수용 결정했으며, 3월 9일 주민의견 청취 등 행정절차 이행 등을 익산시에 요청(공문 접수)한 상태다.

익산시는 소라공원 지구지정과 사업인정에 관한 주민 등의 열람 및 의견청취 공고를 시보 및 시홈페이지에 게재해 3월 12일부터 14일간 주민, 이해관계인 등의 의견을 청취했으며, 향후 관계기관 협의절차 이행 후 2019년에 공사에 착수해 2021년 완공 목표로 공원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헌율 시장은 “익산시 재정부담 없이 주민들의 오래된 숙원 및 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됨에 따라, 그간 장기적으로 도시계획시설로 묶여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해결하고 시민들에게는 쾌적한 도시환경과 여가활동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