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나바코리아 대회 수퍼바디 종목에서 당당히 1위 ‘금메달’ 획득.. “부모님께 감사하다”

한계를 극복하는 운동에 몰입해 성장하는 보람.. 국제보디빌딩협회(IBFF) 최연소 프로 목표

보디빌딩은 바라보기만 해도 우람한 근육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느낄 수 있으며 우리 몸의 무한한 가능성과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운동이라고 하겠다. 모든 스포츠 가운데에서도 자기 자신의 단련 그 자체가 본연의 임무라고 할 수 있는 순수한 스포츠이며 자신과 극한의 한계 속에서 싸워야 하는 외로운 운동이 바로 보디빌딩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지만 익산은 보디빌딩으로 이미 유명한 도시에 위치해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생활체육까지 그 저변이 확대돼 있으며 이미 여러 훌륭한 선수들이 익산을 근거지로 활약하고 있다. 건강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운동인 보디빌딩이 익산을 상징하는 스포츠로 훌쩍 성장하며 건강한 익산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익산을 대표하는 많은 보디빌딩 선수들 가운데 신예 보디빌더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이성(26) 선수를 직접 만나 보디빌딩의 세계를 비롯한 건강과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이성 선수는 최근 열린 2018 나바코리아 대회(NABBA/WFF Korea Chamiponship)에서 1위를 차지한 익산을 대표하는 선수다.

◇ 운명처럼 운동에 빠져들다

이이성 선수는 4월 1일 서울시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NABBA WFF ASIA OPEN CHAMPIONSHIP(나바/월드피트니스페더레이션 아시아 오픈 챔피언십)에 참가해 미스터 슈퍼바디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나바코리아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대회로 보디빌딩과 피트니스 등 다양한 종목에서 대한민국 최고 선수를 선발하는 의미 있는 대회다. 이 대회의 수퍼바디 체급에 출전한 이 선수는 첫 출전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보디빌딩 스포츠계의 화제의 인물이 됐다. 젊은 나이에 일약 스타덤에 오르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디빌더로서 발돋움하게 된 이이성 선수에게 축하를 전하며 수상 소감을 물어 봤다.

“나바 코리아 대회에 나갈 때는 솔직히 1위를 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하고 잘 하면 2위까지는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출전 종목에서 1위를 하고 나니 통합 우승을 못한 것이 아쉽더라고요(웃음). 제가 많이 알려진 선수가 아니라 심사위원들도 깜짝 놀라는 것 같았는데 저라는 선수를 각인시킬 수 있었던 대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이성 선수는 선수다운 우람한 체격에 비해 귀여운 외모가 인상 깊은 선수다. 크고 빛나는 눈은 순수함 속에 열정이 가득 담겨 있어 반짝거린다. 아이돌 가수나 탤런트 등도 어울릴 법한 준수한 외모를 지닌 그가 몸을 단련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저는 체육에 관심이 없고 축구나 복싱을 조금씩 하다 남들보다 늦은 21살에야 헬스를 시작했어요. 처음엔 친구들과 재미삼아 배우지도 않고 다녔는데 할수록 재미가 붙어서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큰 헬스장으로 다니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점차 운동의 매력에 빠져들어 선수까지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동이 아무리 재밌어도 전문적인 선수 생활은 힘들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당장 결과를 내기 힘든 싸움인 보디빌딩의 경우 그 고통은 ‘해 본 사람만 안다’고 전해진다. 무엇이 이이성 선수를 그 고통까지 감내하면서 운동을 하도록 만드는 것일까.

“운동을 시작하고 정신없이 운동에만 몰입했어요. 좋은 스승님을 만나 항상 함께 생활하며 운동만 했는데 물론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어요. ‘아무리 좋아도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때마다 스승님이 알게 모르게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운동을 시작하고 2년 뒤 첫 시합에 나가 2등을 했는데 그 보람은 말로 할 수 없었습니다. 내 몸이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했구나, 그리고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계속 운동을 하는 이유입니다.”

보디빌딩 선수로 살아가는 것은 힘든 일로 정평이 나있다. 먹는 것에서부터 생활습관까지 허투루 할 수 있는 게 없는 나날이다. 그러다보니 사회생활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보디빌더의 길을 가는 이이성 선수는 다른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꿈이란 것이 없었던 제가 찾은 꿈이 바로 보디빌딩이에요.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선수생활을 하기 위해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요. 시합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3-4개월 전부터 엄청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해서 사회생활을 전혀 못해요. 극한의 다이어트 중에는 신경이 예민해져 주변사람까지 힘들게 만들곤 합니다. 그래서 이혼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해요.”

이이성 선수는 2014년 미스터충남 대회에서 2위, 2015년 같은 대회에서는 1위에 올랐으며 2015년에는 전국체전 대표선수로 선발돼 출전했다. 자주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제대로 준비를 하기 위해서이며 착실하게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은둔빌더’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남 앞에 나서기보다 운동 그 자체에 몰두하길 좋아하는 이이성 선수의 목표는 무엇일까.

“국제보디빌딩연맹(IBFF)이라는 곳이 있는데 보디빌딩 중 가장 메이저 클래스라고 할 수 있어요. 그 곳에 최연소로 프로 자격을 얻는 것이 가장 큰 목표에요. 최연소 기록을 세우려면 앞으로 5년 정도 후에는 그 자리에 올라야 하고 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꼭 그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목표를 향해 땀을 흘리길 주저하지 않으며 달려가겠다는 이이성 선수의 눈이 반짝거렸다. 얼마 후에 꼭 그 자리에 오를 것을 믿어 의심치 않게 만드는 눈빛이었다. 인터뷰의 마지막으로 누구에게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보길 권했다.

“먼저 자식을 믿어주면서 뒷바라지를 해준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부모님이 아니었으면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을 거예요. 그리고 운동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있는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으니 꼭 배우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소중한 시간을 써서 땀을 흘리는데 잘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에요. 꼭 제대로 배우고 운동하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이이성 선수는 현재 모현동 한사랑사우나 건물에 위치한 ‘디에이블짐’ 헬스클럽에서 센터장으로 근무하며 트레이너 코치를 겸하고 있다.

언제나 반갑게 인사하며 운동에 대해 물어보는 것은 좋지만 운동 중에는 가장 집중하는 시간이므로 질문을 삼가야 한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