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밀집 영향 추정.. 사육두수 저감은 지지부진

익산 미세먼지 문제의 주요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가축분뇨 문제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018년 전북지역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익산시의 발령횟수가 11회로 가장 많다.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시민들에게 노출되는 시간 역시 전주 171시간, 정읍 141시간에 이어 도내 3번째인 129시간으로 나타났다.

관련 전문가는 대규모 축산단지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익산시 미세먼지 특성분석 및 관리대책 수립 연구용역(2017~2018)’ 중간보고 결과, 익산은 암모니아 농도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반면 대기 중 중금속농도는 현저히 낮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기 중에서 생성되는 2차 미세먼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미세먼지 1차 배출량은 낮은 반면, 2차로 미세먼지를 만드는 전구물질(서로 결합해 어떤 물질을 만드는 전 단계 물질)인 암모니아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농도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관련 전문가는 집단화돼 있는 축산농가의 악취(암모니아)를 미세먼지의 주요원인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왕궁 축산단지의 현업축사 매입은 수년째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시작된 왕궁 정착농원 환경개선 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현업축사 매입은 당초 대상 34만8,000㎡ 중 26만9,000㎡가 완료돼 약 77%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당초 11만3,000두였던 돼지는 4만3,000두가 줄어 감소율이 38%에 불과하고, 여전히 7만두가 사육되고 있다.

현업축사 매입은 77%가 완료됐는데 사육두수 감소는 38%에 불과한 기형적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업축사 매입은 새만금지방환경청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축사현대화 문제 등이 걸려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익산시는 지난 3월 28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지역 맞춤형 종합대책 마련으로 미세먼지 저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익산시는 미세먼지가 연일 전국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응급대책으로 어린이, 노약자 등 취약계층의 건강보호를 위해 미세먼지 마스크를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7세 이하 어린이 1만3,000명, 65세 이상 노인 5만8,000명 등 총 7만1,000명에 대해 21만개의 미세먼지 마스크를 4월중 각 읍면동을 통해 지급함으로써 호흡기 질환 불안감을 해소하고 건강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승욱 기자